˝우리는 평균 나이 40세 로스트아크 공격대입니다˝
2021.03.16 18:18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최근 로스트아크에 유저가 부쩍 늘었다. 지난 1월, 베른 남부 업데이트 이후 신규 유저가 전월 대비 355% 상승했고, 3월 초에도 일부 서버에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로스트아크의 꽃은 레이드다. 기존에도 레이드는 엔드 콘텐츠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고난도 콘텐츠였고, 1월 14일 첫 선을 보인 군단장 레이드는 기존과 차원이 다른 난도를 지녔다.
이러한 군단장 레이드를 평균 연령 40세의 공격대가 클리어에 성공해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다. 주역은 레이드 보스인 발탄의 이름을 따서 만든 발탄중년단이다. 공격대를 결성한 리더는 로스트아크 출시 초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꾸준히 즐겨온 유저이자 개인방송을 진행 중인 로마러다. 그는 "30대 이상 금지라는 조건을 내걸고 공격대를 모집하는 사례가 있다는 시청자 제보를 받고 나서,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게임을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하드 난이도 발탄 레이드에 도전할 40대 이상 유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대원(공격대 대원) 선발 기준은 40세 이상, 그리고 ‘게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로마러는 “레이드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실수가 많이 나오게 되죠”라며, “이때 웃음으로 넘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시는 분들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게임은 재미를 위해 하는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꾸려진 발탄중년단 멤버는 리더 로마러와 서머너 유저 ‘서su머mmo너ner(38세)’, 호크아이 유저 ‘그냥호크님이나가주세요(39세)’ 외에는 모두 40세 이상이다. 한 명씩 소개하면 리퍼 유저 ‘리퍼드루와(40세)’, 워로드 유저 ‘랏워’, 서머너 유저 ‘켈리양’, 바드 유저 ‘핏빛주작’ (이상 42세), 그리고 최고령자로 46세 인파이터 유저 ‘쵸코미’까지 총 8명이다. 평균 나이 40세, 앞서 이야기된 ‘30대 이상’은 가볍게 뛰어넘은 연령대다.
로마러는 발탄중년단 리더를 맡은 만큼, 본인 실수가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발탄 패턴을 깊이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거사 당일, 발탄중년단은 하드 난이도 발탄 레이드를 약 3시간 만에 성공했다. 로마러는 “형, 누님들도 금손 많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하셔서 실패 횟수가 많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레이드 1페이즈 막바지에 공대장 로마러가 불의의 일격으로 사망했음에도 남은 공대원이 힘을 합쳐 기어코 돌파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발탄 레이드 공략에 성공한 공대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발탄을 잡아낸 직후 로마러의 머리 속에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제일 처음 떠올랐다고 한다. 실패할 경우 3~40대 로스트아크 유저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뿐더러, 콘텐츠 자체가 단순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공대원 중에서는 로마러와 마찬가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었고, 디딜 수 있는 땅이 좁아지며 플레이어를 옥죄는 악명 높은 발탄 레이드 낙사 패턴에 ‘눕클(사망 상태에서 파티원의 도움으로 클리어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70대 이상 유저 찾습니다
앞으로도 로마러는 발탄중년단처럼 연령대가 높은 유저를 모아 초고난도 레이드에 도전하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비아키스 레이드도 ‘비아키스 중년단’을 시도해보고자 해요”라고 말했다. 발탄중년단 결성 당시에도 중년을 넘어 70대 유저도 수소문했다고 덧붙였다. 로마러는 “결국 70대 유저분을 찾지 못했고, 최대한 형, 누님들로 꾸려서 출발했어요”라며, “만약 70대 로스트아크 유저 분이 제 인터뷰를 보신다면 연락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로스트아크 신규 유저를 위한 팁이 있는지 물었다. 로마러는 기존 유저라면 당연하게 여길 내용이지만,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미처 챙기지 못할 수 있는 2티어 장비 강화 재료 '생명의 파편'을 콕 집어 언급했다. 로마러는 “생명의 파편(소), 생명의 파편(중)보다 생명의 파편(대)가 좋은데, 간혹 전자가 후자보다 비싼 경우가 있어요”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및 복귀 유저분들이 ‘이유가 있어서 비싸겠지’하며 소나 중을 사시고는 하는데, 반드시 대를 사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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