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게임 속 벚꽃엔딩, 벚꽃 보다가 목숨 엔딩 TOP 5
2022.04.07 11:28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느덧 봄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계절을 실감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음악인데, 얼마 전부터 거리에서 연금노래 no.1이라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유독 자주 들리기 시작한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그래! 미국에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마스 노래가 있다면 한국에는 벚꽃엔딩이 있다!
내친 김에 이번 주 [순정남]에서는 게임 속 벚꽃엔딩을 찾아보자. 벚꽃이 나오는 엔딩이 아니라, 화려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에서 꽃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인생 엔딩이 찾아오는 벚꽃(보다가 인생)엔딩 말이다.
TOP 5. 목검에서 벚꽃잎이 휘날리네? 월화의 검사
SNK 대전격투게임 '월화의 검사' 시리즈는 등장 캐릭터들이 제각기 상징적인 심볼을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인공인 카에데는 단풍, 라이벌격 캐릭터인 모리야는 달 등이다. 그 중 일본 하면 떠오르는 벚꽃을 상징으로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어여쁜 유키나 귀여운 아카리가 아닌 엘비스 프레슬리 일본 버전을 연상시키는 덩치맨 아마노 효다.
아마노 효가 검을 휘두르면 벚꽃잎이 팍팍 떨어지고, 바닥을 치면 벚꽃잎이 파도처럼 몰아친다. 그야말로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아마노 효의 샴푸향을 느끼며 꽃놀이를 할 수 있는 셈. 다만, 넋 놓고 벚꽃이나 구경하고 있다간 게임 내 3대 깡파워 캐릭터인 효의 공격 몇 대에 그대로 삼도천 벚꽃길로 이동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TOP 4. 수묵화 벚꽃 그리던 스튜디오가 엔딩을 맞았네, 오오카미
일본 신화 속 늑대를 주인공으로 한 캡콤의 액션 게임 오오카미. 이 게임은 그야말로 벚꽃 밭인데, 수묵화 느낌으로 채색된 배경에는 수많은 벚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다. 실제로 시작 지점인 카미키 마을의 거대 신목 코노하나,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묘목 나무인 수호의 묘목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이들은 요기와 저주의 힘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며,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호의 묘목을 되살리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적 중 하나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평생 봐도 다 못 볼 벚꽃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 제작진도 그랬을 것이다. 일평생 봐 온 것보다 더 많은 벚꽃을 그리고, 고치고, 새로 그리고, 수정된 콘셉트에 맞춰 또 그리고... 그래서인지 제작사인 클로버 스튜디오에 벚꽃엔딩이 찾아왔다. 저조한 판매량을 이유로 스튜디오가 해체된 것. 이후 메인 디렉터였던 카미야 히데키를 포함한 대다수의 스태프는 플래티넘 게임즈나 기타 스튜디오로 뿔뿔이 흩어졌다. 나중에나마 게임이 재평가를 받으며 다양한 이식판이 나왔고, 카미야 히데키 역시 베요네타로 또 한 번의 홈런을 쳤으니 엔딩이긴 해도 해피 엔딩이랄까?
TOP 3. 흩날리는 탄막벚꽃잎, 동방요요몽 ~퍼펙트 체리 블로썸~
'동방 프로젝트' 자체가 벚꽃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7번째 작품인 동방요요몽은 부제와 같이 벚꽃이 팡팡 피어나는 게임이다. 아이템도 벚꽃, 스테이지도 벚꽃, 음악도 벚꽃이니 그야말로 벚꽃 게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방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도 화면 가득 피어나는 벚꽃과 함께 동방 노래를 듣고 있자면 절로 봄바람 휘날리며 울려퍼지는 이 노래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다.
다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벚꽃잎이 대부분 탄막이라는 점은 주의하자. 사실 시리즈 자체가 탄막슈팅 장르인 데다 동방 프로젝트 전체로 봤을 때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이쪽에 익숙치 않은 일반 게이머들 입장에선 저 화면을 화려하게 수놓는 벚꽃 탄막이 지옥불로 다가올 뿐이다. 아름다운 패턴에 잠시 넋을 잃으면 그대로 게임 오버. 환상향은 저 멀리 날아가는 셈이니 주의하도록!
TOP 2. 치안 최악, 위생 최악, 사이버펑크 2077 '체리블로썸 마켓'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짧아서 아쉽다고? 그렇다면 사시사철 피는 디지털 벚꽃나무를 심자. 사이버펑크 2077 웨스트브룩 지역에 있는 체리블로썸 마켓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이름부터 '벚꽃시장' 답게, 분홍빛 홀로그램 벚꽃잎이 잔뜩 피어 거리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이 곳에 자리 깔고 앉아서 꽃놀이라도 즐기고 싶을 지경이다. 사실 사이버펑크 세계의 최대 벚꽂 축제는 아라사카 사부로 장례식 때 열리긴 하지만,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이 곳에서 안전하게 놀려면 웬만한 베테랑 용병이 아니고선 힘들다. 눈만 마주쳐도 총을 쏘고 카타나를 휘둘러 대는 흉악한 타이거 클로 놈들이 우글거리고, 근처 골목길에선 그들에게 당한 희생자들의 흔적도 종종 발견된다. 게다가 얼핏 먹음직스러운 노점 음식들도 플라스틱 맛이 나는 가짜 고기인 경우가 많아 배탈 우려까지! 근처에 잘 찾아보면 두한이네 사딸라 햄버거 가게가 있으니, 거기서 끼니를 해결하도록 하자.
TOP 1. 머리에 꽃을 단 귀여운 동물, 세키로 '궁의 벚꽃소'
누구든 머리에 꽃을 꽃으면 예쁘다. 그리고 행사 무대에 오르는 동물은 대체로 귀엽다. 행사 무대에 오른 동물이 머리에 꽃을 꽃고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여기 꽃과 함께 한 무대 위 동물이 있다. 그 게임이 세키로: 섀도우 바이 트와이스 인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기원의 궁에 등장하는 궁의 벚꽃소는, 머리에 꽃잎을 휘날리는 벚나무를 동여맨 불소의 상위 버전이다. 움직일 때마다 벚나무에서 벚꽃잎이 마구 흩날리는데, 이게 또 무한 생성된다. 그렇게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고 있자면 귀여운 소가 다가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도와 준다. 유다희 양과 함께 벚꽃을 감상하다 보면 화려하게 흩날리는 멘탈 엔딩까지 볼 수 있으니 이 어찌 놓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