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국내에 서브컬처 열풍 2막 여나?
2022.05.31 18:04게임메카 류효훈 기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국내 출시일이 6월 20일로 정해진 가운데, 우마무스메가 국내에 다시 한 번 서브컬처 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디 서브컬처란 힙합, 그래피티 아트, 인디 음악 등 대중적이지 않은 비주류 문화를 일컫는 단어다. 이것이 일본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 이른바 '오덕 문화'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해, 한국에서도 그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서브컬처게임이라고 하면 미소녀가 등장하는 '오덕 게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서브컬처게임은 과거엔 비주류 장르였지만, 2017년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이 출시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소녀전선이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자, 이후 붕괴3rd, 벽람항로,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명일방주, 카운터사이드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서브컬처게임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2022년, 국내 게임계를 뒤흔들었던 서브컬처게임 붐은 서서히 사그라들어 과거와 같이 높은 관심은 덜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을 흔들었던 우마무스메가 국내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많은 게임들이 제 2의 미소녀게임 붐을 노렸지만, 우마무스메는 파급력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확실히 다른 만큼 그 어떤 게임들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우마무스메는 본고장인 일본에서 이미 흥행 검증을 마쳤다. 일본 출시 직후 현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 인터넷에서는 ‘제독도, 마스터도, 프로듀서도, 단장도, 지휘관도, 사령관도, 지배인도, 선생님도, 기사군도, 여행자도 모두 경마하러 가서 돌아오질 않는다’ 라는 말까지 오갔다. 기존 서브컬처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우마무스메로 몽땅 넘어갔다는 뜻이다.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바탕에는 미디어 믹스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세계관이 있다. 보통 서브컬처게임은 출시되고 난 뒤 인기를 끌면 그제서야 미디어 믹스를 통해 세계관을 정립해 간다. 만약 게임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 이러한 미디어 믹스 계획도 허공에 날아간다. 일단 게임이 성공한 후에야 세계관을 다듬어가며 유저층을 유지시키는 셈인데, 안정적인 전법이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서브컬처유행을 선도했던 소녀전선도 출시 1년 만인 2018년 코믹스를 시작으로 몇 년에 걸쳐 세계관을 잡아갔으며,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반대로 우마무스메는 출시 이전에 미디어 믹스부터 먼저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쌓아나갔다. 게임 발매가 늦어진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게임을 즐기기 전부터 수많은 즐길 거리가 산재해 있다. 우마무스메 1기와 2기, 우마욘’, ‘우마무류’ 등을 포함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캐릭터의 이야기와 노래를 담은 ‘스타팅 게이트’ 음반, ‘하루 우라라 힘내라!’, ‘신데렐라 그레이’ 등 여러 코믹스, ‘우마이야기’ 같은 단편 소설 등 실제 경주마 이야기를 미디어 믹스 형태로 잘 버무려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여기에 서브컬처게임에서 종종 발생했던 일러스트레이터 관련 문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점도 있다. 우마무스메는 실존 일본 경주마를 대상으로 하기에, 캐릭터 활용에 있어 실제 마주들의 입김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지 사이게임즈는 깐깐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캐릭터들을 꼼꼼히 묘사하고, 2차 창작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높은 작화 퀄리티와 완성도는 덤이다.
게다가 기존 서브컬처게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생동감도 느낄 수 있다. 우마무스메는 캐릭터간 경주를 펼치는 모습을 수준 높은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빠른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상위로 입착한 캐릭터들이 노래와 춤을 추는 위닝라이브를 보여주는 등 볼거리가 유난히 많은 편이다.
'총과 미소녀의 만남'인 소녀전선은 출시 이후 큰 화제를 모으며 서브컬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말과 미소녀가 만난' 우마무스메 역시 출시 전부터 여러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우마무스메는 국내에 제2의 서브컬처 열풍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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