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비트는 어디든 어울리죠, 독특한 리듬게임 5선
2022.08.29 18:00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온갖 음식에 ‘마라’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맵고 알싸한 특유의 맛에 중독된 이들이 온갖 음식에 마라를 넣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하나 둘 퍼져나가기 시작한 마라 열풍은 탕이나 샹궈를 지나 이제는 마라호빵, 마라과자 등 상상도 하지 못할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독특한 맛’을 가진 무언가가 일상적인 무언가에 녹아들어 새로운 맛을 선사하는 경우는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죠.
이런 추세는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완벽하게 할 수는 없는 장르, 버튼 하나로도 그 사람의 피지컬을 볼 수 있게 한다는 매운 장르, 바로 ‘리듬게임’이 그 마라 같은 장르죠. 가끔은 괴악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개중에는 유독 맛깔난 조합을 보여주는 게임도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겜ㅊㅊ]은 각자만의 장르에 리듬게임이 더해지며 자신만의 맛을 만든 리듬+게임 5선입니다.
1.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는 리듬 액션과 로그라이크, 여기에 던전 탐험을 결합한 게임입니다. 다른 장르와 맛깔나게 결합된 리듬게임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게임이기도 하죠. 플레이어는 현란한 박자에 맞춰 던전을 누비면서도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 맞춰 던전을 읽고 박자에 맞는 리드미컬한 조작으로 춤추는 스켈레톤과 좀비, 드래곤을 포함한 수많은 적을 상대해야 하죠.
플레이어가 얼마나 박자에 맞춰 현명하게 던전을 클리어하느냐에 따라 사악한 ‘네크로댄서’에게 빼앗긴 심장을 되찾을 것인지, 아니면 영원한 리듬의 노예가 될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출시 후 조금 시간이 지난 게임인 만큼 이미 모든 DLC까지 즐기신 분들도 충분히 있을 법하지만, 곧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미니게임 중심의 스핀오프 ‘리프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가 찾아온다고 하니, 스핀오프를 즐기기 전 원작을 다시 한 번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 템프 제로
단순한 캐릭터와 도형, 그리고 탄막이 조합된 ‘템프 제로’가 다음 추천게임입니다. 액션과 리듬 탄막을 혼합한 단순하고도 세련된 비주얼의 핵 앤 슬래시 로그라이크죠. 플레이어는 비트에 맞춰 공격하는 적과 맞서 싸우고 점차 무기를 확장하고 특성을 선택하며, 마지막 보스까지 나아가면 되는 직관적인 진행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곡 별로, 맵 별로 서로 다른 지형 내 방해물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탄막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재도전을 하게 만들어 끊임없이 긴장과 도전을 요구하죠. 더군다나 속도감 또한 뛰어난 편이라 핵 앤 슬래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특히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갓 출시된 만큼 여타 게임에 비해 콘텐츠의 볼륨이 적은 편이라 이에 대한 평은 조금 아쉬운 상황입니다만, 난이도를 강화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도록 스파이크 추가나 시야 감소 등의 기능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가격대가 낮다는 메리트로 천천히 유저들이 모이는 중인 게임입니다.
3. 메탈: 헬싱어
다음 게임은 데모 리뷰를 통해 한 차례 소개한 적 있는 ‘메탈: 헬싱어’입니다. 모든 액션을 리듬에 맞춰 진행할 때마다 공격이나 스킬이 강화되는 독특한 리듬 FPS죠. 트레일러 공개 당시 ‘메탈 음악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유명 메탈락 아티스트들과, 배틀필드 3, 페이데이 2의 주요 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골드파브’의 협업으로 메탈락 팬들과 게이머들의 관심을 함께 받았습니다.
플레이어는 수천 개의 지옥으로 구성된 세상 ‘인퍼널 플레인’ 속 각각의 지옥에 있는 악마들을 처치해나가는 복수를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 그 과정에서 듀얼건, 샷건, 부메랑, 석궁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죠. 여기에 무기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궁극기와 강렬한 비트의 노래들도 준비되어 있어 빠른 속도감과 학살의 쾌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흥겹고 파괴적인 악마사냥을 원하신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식 출시 버전은 오는 15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4. 리듬 닥터
격렬한 액션이나 컨트롤을 어려워하시는 분을 위한, 오직 박자 감각과 버튼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스토리 중심의 리듬게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얼음과 불의 춤으로 유명한 개발사 7th 비트 게임의 ‘리듬 닥터’죠. 이 게임은 무려 오직 스페이스바 하나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리듬 닥터’가 되어 혼란스러운 환자의 심장박동이 규칙적으로 돌아오도록 ‘제세동’하기 위해 일곱 번째 박자에 맞춰 스페이스바를 누르기만 하면 되죠.
하지만 이 단순한 조작법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고난이도 게임으로 불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이는 온갖 메타적인 요소가 섞인 방해공작 때문입니다. 스테이지마다 다른 증상과 사유를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온갖 방해공작을 벌이며 난이도를 극한으로 치닫게끔 하거든요. 물론 그만큼 클리어 했을 때의 성취감은 엄청난 편입니다. 다정한 스토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덤이죠. 어째 병주고 약주는 듯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뭐. 해피엔딩이니 아무래도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5. 갓 오브 락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리듬 대전 액션 게임 ‘갓 오브 락(God of Rock)’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들을 모아 음악의 패권을 놓고 전투를 벌이게끔 한다는 것이 주 골자죠. 각자의 캐릭터 아래에서 등장하는 노트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일반 공격이 발동하고, 두 플레이어가 모두 음을 완벽히 연주하면 공격이 서로 상쇄되는 등 두 장르를 절묘하게 조합하면서도 기본을 잊지 않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죠.
더해 대전 격투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살기 시스템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공격을 제대로 진행하면 채울 수 있는 특수 게이지가 가득 찰 경우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고, 세 개의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슈퍼 공격’을 사용할 수도 있게 했죠. 이 공격은 상대가 완벽히 막아내더라도 피해를 주고 캐릭터의 개성까지 듬뿍 담겨있다고 해 더더욱 조작의 맛을 살리게끔 합니다. 1 대 1 대전이 주가 되는 리듬게임은 리플렉 비트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 들어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