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 단 슈퍼피플 2, 템포 빨라진 전투에 유저도 호평
2022.12.16 16:4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10월에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에 돌입한 슈퍼피플이 2개월 만에 대격변을 맞이했다. ‘슈퍼피플 2’라는 새로운 넘버링을 내세우고 이에 걸맞게 전체적인 게임성을 뜯어고쳐서, 쉽고, 속도감 있는 전투 경험에 집중한 것이다.
게임 제목에 2를 붙인 건 신작을 선보이는 것에 버금가는 심정으로 유저 취향에 맞지 않는 부분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변화의 가장 큰 줄기는 다소 복잡했던 콘텐츠를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간소화한 것이다. 먼저 재료를 모아 무기와 장비를 더 높은 등급으로 올리는 제작 시스템을 삭제했다. 제작은 기존 슈퍼피플의 차별점으로 평가되기도 했으나, 장비마다 필요한 재료가 달라서 배우기 어렵고, 속도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제작 자체를 없애서 슈팅과 스킬 사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게임에 등장하는 클래스들이 사용하는 스킬을 10개에서 4개로 압축하고, 클래스별 특화 총기를 삭제했다. 아울러 유저 최대 레벨을 27레벨에서 12로 낮추고, 레벨별로 주어지던 공격력, 체력, 이동속도 보너스를 없앴다. 이 모든 부분은 높은 레벨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억제해서 전투가 불합리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체적인 전투 템포도 빨라졌고, 교전을 유도하는 요인이 늘어났다. 본래는 15레벨을 달성하면 보너스 효과로 적용됐던 이동속도 20% 증가가 1레벨부터 바로 적용되며, 파쿠르 동작 속도도 빨라졌다. 또, 높은 곳에서 착지할 때 발생했던 딜레이가 감소하고, 슬라이딩을 기본 액티브 스킬로 활용할 수 있다.
교전 유도는 골드 수급에 대한 중요도는 낮추고 킬에 대한 보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풀어냈다. 우선 기존에는 1킬 시 부여되던 레벨업 효과가가 최대 3킬, 3레벨업까지 적용되며, 총기와 장비는 등급 단계는 축소하고, 등급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정했다. 여기에 공중보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용 시 3레벨을 한 번에 올려주는 골드 슈퍼캡슐이 근처에 등장하면 알림이 발생한다. 여기에 개인보급 구성을 최대 500골드로 낮춰서 골드를 많이 보유한 유저가 우위를 점하지 않도록 했고, 회복 아이템 가격을 높였다.
전투에 속도가 붙으니 예전보다 확연히 나아졌다
앞서 이야기한 변화를 종합하자면 난해하고 복잡했던 콘텐츠를 간결하게 압축하고, 전투 속도와 킬의 중요도를 높여 슈팅 게임에서 기대할법한 재미를 높였다는 것이다. 업데이트 후 유저 평가를 보면 달라진 슈퍼피플에 반가움을 표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 30일 슈퍼피플 2 스팀 유저 평점은 기존과 동일한 ‘복합적(65%)’지만 예전에 비해 긍정적인 비율이 5%p 올랐다. 달라진 게임성에 매끄러운 운영이 더해진다면 앞날을 기다려볼 만하다는 평도 적지 않다.
유저들이 특히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은 가벼워진 전투다. 기존에 슈퍼피플은 고등급 장비와 고레벨 유저들이 전장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초보가 진입하기 어렵고 전투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곧 유쾌하지 않은 패배가 쌓이는 악순환으로 접어들며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슈퍼피플 2에서는 전체적인 흐름도 빨라지고 슈팅과 스킬 사용에 집중하면 무리 없이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에 불쾌한 패배가 줄어들고, 가벼운 느낌이 더해져 이전보다 더 재미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플레이 자체도 기존보다 시원시원해지고, 고등급 무기 보유가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낮아지며, 각기 다른 스킬을 보유한 클래스별 특성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의견이 다수 보인다.
전투 자체도 좀 더 다이나믹해졌다. 특히 초중반 교전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지며 장시간 파밍하다가 후반에 몰아서 전투하는 구도도 좀 더 다양해졌고, TTK(타임 투 킬, 1킬을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다른 슈팅 게임과 비슷해 배틀로얄 게임 경험이 없는 슈팅 게임 유저도 적응하기 쉬워졌다는 평이다. 실제로 슈퍼피플 2를 추천한다고 밝힌 스팀 이용자는 ‘슈퍼피플 2.0이 되면서 기존보다 할만해졌고, 확실히 초보자도 전보다 플레이하기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패배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슈팅 비중이 높아지고 기존보다 등급이 높은 장비 획득 확률이 높아지며, 전투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었다. 이는 적에게 사살을 당하거나 팀원이 사망한 것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패배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스팀 유저는 ‘게임이 한층 가벼워져서 죽어도 한판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캐주얼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상당한 장점’이라 평했다.
업데이트 이후에 제기된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부분은 중국 등 해외 유저들이 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슈팅에서 핵 문제는 민감한 영역이며, 게임사가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관련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어서 게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삭제한 듀오(2인), 스쿼드(4인) 모드 부활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개편 후 슈퍼피플 2는 솔로와 트리플(3인)만 지원하는데, 업데이트 내용에 만족하는 유저들도 기존 모드 복구를 바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가다듬은 기본기에 무엇을 쌓아 올릴 것이냐가 관건
이렇게 슈퍼피플 2의 대대적인 개편과 이에 대한 평가를 살펴봤다.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갈아엎으며 기본기를 다시 다져놨으니, 향후 업데이트 및 운영을 토대로 다소 침체됐던 초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매 시즌 색다른 콘텐츠를 앞세워 서양에서 장기 흥행 중인 포트나이트가 대표적인 예시다.
따라서 슈퍼피플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유저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킬 신규 업데이트, 불합리함을 줄여줄 주기적인 밸런스 조정, 핵 프로그램 대응 등 꼼꼼한 운영 등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에서도 향후에는 그 진가를 알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