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게임산업 내리막 온다
2022.12.23 17: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게임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 종목으로도 불렸습니다. 아케이드나 PC방, VR 테마파크 등 일부 대면업종을 제외하면, 디지털로 유통되고 소비하는 산업 특성 상 바깥 활동이 제한된 기간 중 즐기기 딱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경우 이전부터 모바일 의존도가 높았기에 모바일게임 부문 성장세를 필두로 전체 매출 파이를 크게 키웠습니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8.7%, 9.0%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무려 21.3% 크게 올랐습니다. 그 중 모바일 매출은 무려 전년 대비 39.9%나 폭등했죠. 이미 모바일이 레드오션이니 포화상태니 하는 얘기가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특수가 끝을 맞이하고 전세계를 휩쓴 경제불황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으며 이 같은 상황도 끝을 맺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올 초에 예측한 8.9% 성장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게임 수출액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모바일 위주의 글로벌 주요 시장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던 중국 게임시장은 지난 3분기 들어 총 매출이 무려 19% 수직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기존 흥행 공식을 뒤엎고 새로운 살 길 찾기에 나섰습니다. 타깃 시장을 바꾼다던가, 주요 플랫폼을 분산하고, 새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이죠. 그러지 않으면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게임업계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 파이가 줄어들 뿐 아니라 기존 게이머들이 등을 돌렸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게임메카 독자분들의 댓글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게임메카 ID 동네백수 님 "세계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좋아졌으니 굳이 안써도 되는 돈부터 빼는거겠죠. 이제 다른 데 돈 쓸 곳이 다시 생겼잖아요", 게임메카 ID rpdlaapzk 님 "예정된 수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K모바일게임 하면 떠오르는게 사행성BM으로 도배된 게임들 천지여서 유저들도 지친거죠", 게임메카 ID 기톨 님 "성장하려면 당장 현금을 당겨오는 게임이 아니라 뭔가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음 성장성을 논하기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Demian 님 "이제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다른 활로를 개척해나가는게 중요하겠네요. 이번 지스타를 보면 아마 콘솔이 그 활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같은 댓글을 보면 게임메카 ID 진지보이 님 "기승전가챠겜이니 차라리 콘솔에 투자하는게 나음" 처럼 콘솔 시장에 대한 투자와 진출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은 콘솔과 아케이드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초기, PC패키지 개발을 시작했던 여명기를 지나, PC온라인에서 부흥을 맞이했고, 모바일에서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키웠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간 비판 받아온 부분을 개선하고, 게임 강국으로서 글로벌에 통할 만한 게임들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내는 다각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2023년은 그런 도전들이 하나둘 열매를 맺어, 지금의 내리막을 끝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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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2022.12.23 17:27
신고삭제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이니
시즈2022.12.24 00:39
신고삭제과거 게임이나 콘솔게임 등은 완성형을 처음부터 내놓는데, 모바일,온라인 게임 위주의 돈 벌기에 급급한 게임들만 나오면서 게임산업은 내리막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음. 게임은 즐겁게 하는 게 본질인데, 그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돈을 벌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결국엔 의사들도 힘들고 고된 과들은 기피하고 덜 힘들고 돈도 더 벌수있는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곳에 더 몰리는 현상처럼.
수익만 쫒아가기에 그나마 실패 덜 할만한 성공했던 게임들과 비슷한 게임들만 계속 만드는 것입니다.
갓바우2022.12.24 08:05
신고삭제유저들에 흥미로운 컨텐츠가 나온다면 오르막도 오지 않을까요.
진지보이2022.12.24 13:54
신고삭제이제 어떻게 되려나.
meath2022.12.24 18:53
신고삭제팬데믹이 만들고온 상황이 아니라 게임성과 유저들의 입맛에 맛는 색다른 차세대 게임산업에 대한 개발이 아니라 유저들
이 돈을 쓰게 만드는 사행성으로 만 발달된 모바일게임에 애초에 미래는 없다는게 바른말 아닌가요. 현재 나오는 게임들도 장수게임이 아닌 짧은기간 유저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게하는 기획만 하면서 짧은기간에 운영 종료하는 게임들이 대다수입니다. VR이나 메타버스등 이제 좀더 미래지향적인 개념으로 바꾸어 볼때가 된 것 같은데 말이죠.
KAGERON2022.12.25 01:18
신고삭제게임계는 불경기가 호경기라는 말이 옛날엔 있었는데.. 워낙 전세계적으로 불경기라 그런가 게임업계도 이번엔 그냥 지나치진 못할거 같긴하네요. 그래도 다른 산업군보단 낫지 않을까 기대하긴 합니다.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2022.12.25 19:25
신고삭제게임은 이제 놀이가 아니라 경쟁이 되었고, 놀이가 아닌 사업이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변하지 않으니깐 유저들이 외면하게 된 거죠.
유저는 게임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려고 했고,
게임사는 경쟁을 통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했고,
근데 그것이 너무 지나치다 보니깐 더 좋은 게임이 나오지 못한 거예요. 또 그런 게임들만 만드니깐
식상할 수밖에 없고, 유저도 그런 게임에 지친 거죠.
mor****2022.12.25 21:24
신고삭제잘나가는 장르의 게임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트랜드나 기술로 나온 신 게임들에 밀려나가는데 그동안 모바일 게임을 휩쓴 한국형 BM 게임들도 흥행한지 4년쯤 되어가니 수명이 다 되된거 같습니다.
라이언소2022.12.25 23:25
신고삭제매번 신작 게임소식은 들리지는 문제는 흔한 오토게임만 매번 나오네여
방랑자2022.12.25 23:53
신고삭제게임산업? 아니죵 모바일 불법 도박장이 무너지는거죵~
동네백수2022.12.26 07:54
신고삭제술 마시기도 힘들고 나가기도 힘드니 대체소비로 그 돈이 다 그리 간거였는데 당연한 수순이죠
다른거 할게 많으면 누가 무지성 슬롯머신을 계속 돌리겠어요
minipapper2022.12.26 09:42
신고삭제허구헌날 리니지식 도박겜 만들어대는 한국 게임산업의 몰락이겠지...
Munchkin2022.12.30 18:18
신고삭제도박으로 도배되서 이미 게임의 본질을 잃어버림
하지만 국가가 사행성을 규제할생각은 안하고 쓸데없는건 통제하고 진짜해야될건 방치하니 생긴문제
유저들도 오랜시간 도박에 노출되면서 경계심이 허물어짐
게임산업 살리고싶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노름상자 통제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