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호그와트 레거시 속 해리포터 원작 인물 TOP 5
2023.02.09 16:35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침내! 해리포터 팬들이 눈이 빠져라 기다리던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가 출시됐다. 사실 정식 출시는 PS5/Xbox 시리즈 X/S 10일, PC 11일이지만, 디럭스 에디션 사전 구매자들에게는 72시간 먼저 플레이가 열렸으니 사실상 7~8일 출시로 봐도 무방하다. 아무튼, 지금 이 순간도 기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머글 세계를 떠나 마법사 세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금지된 숲에서 밀렵꾼들을 상대로 아바다 케다브라를 쓰고 싶지만, [순정남] 작성을 위해 잠시 머글 회사에 출근했으니 실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월급이라도 갈레온으로 받고 싶다.
아무튼, 해리포터를 좋아하면 호그와트 레거시는 꼭 해야 하는 게임이다. 뭐? 원작 소설과 영화로부터 100년 전 이야기를 다루니까 내가 아는 캐릭터가 한 명도 없어서 쓸쓸할 것 같다고? 물론 그렇긴 하다. 마법사들이 오래 살긴 하지만, 게임 배경은 원작 최고 연장자 중 한 명인 알버스 덤블도어마저도 막 태어나 아장아장 걸어다닐 시절이니까. 그러나! 우리가 아는 얼굴들도 종종 나온다. 왜냐면 마법 세계니까! 여기 호그와트 레거시 속 반가운 얼굴들을 소개한다. 아, 게임 스포일러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들로 엄선했으니 안심하도록!
TOP 5.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
얼핏 낯선 이름일 지도 모르겠지만, 블랙이라는 성을 들으면 뭔가 떠오르는게 있을 것이다. 바로 시리우스 블랙의 고조할아버지인데, 19세기 사람이기에 원작에서는 이미 고인이지만 역대 교장과 시리우스 가문 조상 초상화로 은근히 자주 등장한다. 속물이라고 표현되며 빈정대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지만, 은근히 고손자인 시리우스와 친했는지 시리우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현실을 부정하고 직접 그를 찾으러 다니는 등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 피니어스 블랙이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주역 중 하나로 등장한다. 게임 자체도 그가 중년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데다, 당시 그는 호그와트 교장을 맡고 있었다. 물론 해리 포터의 숨은 조언자 역할을 해 주는 덤블도어처럼 상냥한 존재는 아니며, 첫 등장부터 상당히 까칠한 모습을 보여준다. 훗날 시리우스의 "호그와트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교장"이라는 평가가 왜 나왔는지 알 만 하다. 참고로 중년 모습은 시리우스 블랙과 거의 판박이에 가까울 정도로 묘사됐으니, 처음 보는데도 불구하고 반가운 느낌이 들 정도다.
TOP 4. 빈스 교수
호그와트에서 가장 재미없는 과목을 꼽자면, 단연 마법의 역사일 것이다. 과목 자체도 지루한데, 이를 가르치는 교수까지 지루하다. 그래서인지 해당 과목 시간에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꾸벅꾸벅 졸곤 한다. 유일하게 재밌는 점이라면 교수가 문이 아니라 칠판을 슥 통과해 들어온다는 점이다. 아무리 마법사라지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마법의 역사를 가르치는 빈스 교수가 유령이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에서 묘사된 바에 의하면, 빈스 교수는 연로한 나이로 수업 준비실에 앉아 잠들었다가 그대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유령이 되어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수업에 들어가 지금까지 수업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기껏해야 몇십년 전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무려 100년 전 이야기인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도 유령 교수로 등장한다.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예전에 죽은 것인데, 이쯤 되면 그의 존재 자체가 역사가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유령인데 월급은 줄까?
TOP 3. 목이 달랑달랑한 닉과 피투성이 남작 등 유령들
앞에서 빈스 교수라는 특이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호그와트 성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유령들 역시 호그와트 레거시에 그대로 등장한다. 해리 포터의 입학식 연회에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기고, 2학년 '비밀의 방' 때도 은근히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 유령들 말이다. 물론 영화와 게임 사이의 캐릭터 해석 차이로 인해 약간의 외모 변화는 있지만, 세월에 따른 외모 변화로 보자.
유령들은 게임 내 곳곳에서 출몰한다. 보통은 어딘가를 서성이거나 잠입 미션에서의 감시역 정도에 그치지만, 유령 중에서도 네임드인 몇몇은 눈에 띄는 외형과 특별 모션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하긴, 중세 기사 시절에 유령이 되었으니 19세기 말인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도 당연히 유령이었겠지. 호그와트 복도를 지나가다 만난 반가운 유령에게 말도 걸고 같이 놀고 싶지만, 아쉽게도 평소엔 아무 대꾸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목 달랑달랑 보여줘!
TOP 2. 피브스
호그와트의 말썽쟁이 피브스. 무슨 소란만 나면 관리인인 아구스 필치가 "피브스, 또 너냐!" 라며 나타날 정도로 매일 말썽을 피운다. 참고로 벽을 넘나들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유령 같지만, 그 정체는 호그와트의 마력에 의해 태어난 일종의 요정이다. 유령이 아니기에 현실 세계에 물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단은 소리의 요정인데, 아무리 봐도 말썽의 요정으로 개명해야 할 듯 하다.
호그와트 레거시의 피브스는 여전히 말썽쟁이다. 이렇게 한결같이 말썽을 피우고 플레이어와 다른 학생들을 놀리는 것도 어찌 보면 재능일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말썽쟁이였을까? 수많은 마법사와 마녀들이 한 곳에 모여 집적된 마력으로 탄생했다고 하니, 아마 호그와트의 역사와 거의 함께 한 녀석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고드릭 그리핀도르와 살라자르 슬리데린 등이 호그와트를 세웠을 무렵부터 존재했을지도... 어라? 이 녀석, 생각보다 굉장한 놈이었잖아?
TOP 1. 기숙사 배정 모자
가장 반가운 얼굴 1위는 역시 기숙사 배정 모자다. 이미 초창기 트레일러에서부터 출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더욱 반갑다. 사실 원작에서나 영화에서나 비밀의 방을 제외하면 비중이 큰 편은 아니고 뒤로 갈수록 아예 안 나오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기숙사를 결정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데다 걸쭉한 입담 등으로 묘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쓰는 모자 상품도 출시될 정도니, 말해 무엇 할까.
아무튼, 이 모자는 10세기 경 호그와트 창집자인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만들었다고 하니, 거의 1,000년쯤 먹은 괴물이다. 호그와트 한 해 신입생이 약 80~90명 가량으로 추정되니, 1,000년이면 대략 8~9만 명이 이 모자를 쓴 셈이다. 참고로 모자의 더러운 성격 상 세탁 따윈 죽어도 거부할테니, 저 안쪽에는 8~9만 명의 머릿기름과 비듬이......!! 참고로 중세엔 목욕도 잘 안 했을테니...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