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 키워드는 '공성전'
2023.03.22 10:0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상반기에 국내 주요 게임사 다수가 장시간 준비해온 MMORPG 신작을 선보이며, MMORPG 중에도 공성전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전쟁을 주력 콘텐츠로 앞세우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를 시작으로, 30일에 출격하는 넥슨 신작 프라시아 전기, 4월 이후 오픈을 예정한 나이트 크로우, 제노니아,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있다.
수백에서 수천이 얽히고설키며 격돌하는 공성전은 다른 장르에서 불가능한 MMORPG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콘텐츠다. 다만 같은 공성전이라도 각 게임마다 앞세운 세부적인 특징은 각기 다르며, 이 부분이 차별화 포인트로 지목된다. 앞서 소개한 MMORPG 5종 역시 각기 다른 전쟁 콘텐츠를 핵심으로 앞세우고 있으며, 아키에이지 워가 출격하며 프라시아 전기 등 이후 등장할 MMORPG와의 대결구도에도 더욱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 소개한 MMORPG 5종에 담긴 공성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공성전이라 지칭했으나, 이권을 두고 집단대결을 벌이는 전쟁 콘텐츠도 담았다. 공성전 역시 수많은 유저가 성에 걸린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출전하며, 이는 이익을 두고 다투는 전쟁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프라시아 전기, ‘독점 없는 전장’ 선보인다
오는 30일 출시되는 프라시아 전기의 경우 수많은 공성전 게임 중 유독 돋보이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소수 유저들의 전유물이었던 대규모 전쟁을 게임을 즐기는 모두가 참여하는 콘텐츠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 전체가 특정 결사(유저 집단)가 영지를 독점하는 것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출시 기준으로 21개 영지, 63종 사냥터 보스, 17개 영지 보스가 등장하며, 여러 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월드 내 순간이동이 제한되어 있어 한 곳이 모든 곳을 점령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전쟁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게임 내 세력 구도가 고착화되며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프라시아 전기에서는 거점 점령과 함께 다른 세력이 소유한 거점을 적극적으로 빼앗을 수 있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특정 지역에 몬스터 웨이브를 소환하고, 특정 지점에서 여러 번 사용할 경우 거점 성벽이나 성문도 파괴되는 ‘검은칼’이다. 검은칼 역시 결사에서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해 경쟁 결사를 압박하는 것이다.
따라서 프라시아 전기에서 결사는 일반적인 길드보다 더 긴밀한 협력 플레이가 요구된다. 확보한 영지에서 잡화상점, 대장간, 제작소, 연구소 등을 운영할 수 있으며, 전투와 함께 핵심 재료로 손꼽히는 심연석을 채집하는 역할도 주요하게 다뤄진다. 다만, 장시간 플레이가 어려운 유저도 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사냥, 정비, 사냥터 지정 등을 할 수 있는 어시스트 모드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뜻이 맞는 유저와 결사를 만들고, 결사를 점점 성장시키며 특정 거점을 점령하게 된다. 특히 각 영지 및 거점에는 그 지역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자원 및 보스가 있기에 필요한 요소에 따라 거점을 옮기거나, 다른 결사가 점령한 곳을 빼앗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검은칼처럼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도 있으며, 시간 제한 없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기에 여러 결사가 물고 물리는 구도가 형성되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결사와 협동해서 특정 결사를 저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다까지 전장을 확대한 아키에이지 워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 워에서 앞세운 전쟁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장을 지상은 물론 바다까지 확대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에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해상전을 비중 있게 다뤘으며, 육상과 바다에서 격돌하는 렐름 공성전이 최종 콘텐츠로 소개됐고, 성을 두고 경합하는 공성전, 서버 내 여러 유저가 격돌하는 렐름 던전 등을 준비 중이다.
해상전은 유저들이 직접 만든 선박을 타고 진행된다. 선박으로 무역도 가능하지만 다른 유저와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선박에 장착한 어뢰로 동료와 힘을 모아 적을 집중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위기에 처한 아군을 대신해 적 어뢰를 대신 맞아주는 방어도 선보일 수 있다. 아울러 선박 이동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거나 적을 추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시 시점에서는 보스를 두고 겨루는 징조의 틈이라는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정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 웨이브와 보스를 처치하고, 획득한 악마의 유물을 NPC에게 반납하는 쪽이 승리한다. 유물 등을 가운데 두고 뺏고 빼앗기는 깃발뺏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부분은 추후 열릴 공성전 등에도 발전된 형태로 반영된다.
나이트 크로우, 1,000명이 격돌하는 대규모 전쟁 열린다
4월 중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나이트 크로우는 규모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것이 1,000명 이상이 출전하는 인터서버 콘텐츠인 ‘격전지 전투’다. 구체적으로 필드 보스를 두고 격돌하는 형태로 출발해 지역별로 진행되는 스팟 점령전이 열리고, 마지막으로 게임 배경인 13세기 유럽 대륙 패권을 두고 진행하는 전 서버 단위 정복전이 열린다. 스팟 점령전은 사냥터, 정복전에서는 유럽 각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특수 자원을 두고 겨룬다.
여기에 변주를 더하는 것이 공중을 활강할 수 있는 글라이더다. 글라이더를 통해 필드 고저차를 전술 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빠른 이동과 함께 비행 중 멈춰서 상황을 살피는 정지 비행, 지상에 있는 적을 추적해 공격하는 강하 공격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글라이더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필드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길드 단위 유저가 함께 퀘스트를 완수하며 던전 보스를 공략하는 길드 던전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3개 서버거 함께 이용하는 거래소를 통해 아이템을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며, 대가를 지불하고 다른 유저에게 퀘스트나 제작을 맡기거나 반대로 다른 유저가 주는 의뢰를 수행해 재화를 받는 의뢰소 등이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유저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제노니아, 다른 서버 필드로 직접 침공한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신작인 ‘제노니아’는 원작과 달리 MMORPG로 장르를 바꿨다. 제작진은 제노니아를 통해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MMORPG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유저 다수가 충돌하는 전쟁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쟁 콘텐츠에 대해 앞세운 특징은 ‘다른 서버로의 침공’이다.
구체적으로 제노니아에는 서버와 서버가 맞붙는 ‘서버 침공전’이 있다. 기존에 인터서버 콘텐츠는 별도로 분리된 인스턴스 공간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제노니아의 서버 침공전에서는 상대 유저들이 생활하는 서버 자체로 진격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6일에 공개된 개발자 인터뷰 영상 말미에는 천족과 마족이 대결하는 천마대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TL, 유저가 직접 PvP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정한 TL은 ‘모두를 위한 MMORPG(플레이 포 올)’를 모토로 앞세우고 있으며, 길드전 등 PvP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참여 여부를 유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TL 필드 대부분은 PvP가 불가능한 안전지역이며, 보스가 등장하거나 지역 이벤트 등 경쟁 콘텐츠가 시작되면 해당 지역이 PvP 지역으로 달라진다. 아울러 각 지역에 열리는 콘텐츠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에 예상치 못한 대결에 노출되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어서 경쟁 콘텐츠는 지역 이벤트와 길드전이 소개됐다. 지역 이벤트는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유저가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20여 분간 경쟁한다. 이어서 길드전은 자원과 능력치 상승이 걸린 기원석과 차원석을 두고 길드 단위로 격돌하는 것이다. 특히 TL은 필드는 물론 던전 내부까지 하나로 연결된 심리스 월드를 토대로 던전 마지막 층까지 단번에 이동하는 등 보다 입체적인 전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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