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데이브 더 다이버, 초밥을 만들어!
2023.07.11 10:00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도전할 게임은 데이브 더 다이버야.
10년 전의 나에게 "넥슨이 스팀에 싱글 패키지게임을 냈는데 메타스코어 90점대를 받고 전세계 판매 1위에 동접자는 10만 명 가까이 찍고 있어"라고 하면 헛소리하지 말라고 답했을 거야.
아무튼, 아름다운 바닷속과 맛있는 초밥들을 도트로 제대로 구현해낸 게임이지.
AI가 도트 스타일을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다고 해서 여러 후보를 선정해 뒀는데, 마침 잘 되었어.
“요트를 타고 바다로 출항하는 전신 잠수복을 입은 소녀를 그려줘”
요트를 수상스키처럼 타? 혹시 발리우드인가?
아무튼 도트 스타일은 잘 적용되는 것 같고, 전신 잠수복도 오케이.
좀 더 상세한 잠수 도구를 추가해 보자.
“바다, 산소통, 스노클링 마스크”
산소통은 아무리 봐도 물병 같고...
스노클링 마스크는 코와 입을 막고 호스가 입 부분에 있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군.
설마 이거 블루투스 산소통인가?
에잇, 장비따위 필요 없어! 그냥 숨 참자!
“바다속으로 다이빙하는 소녀”
다이빙할 때 저런 자세로 뛰어들면 복부에 강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다로 뛰어들었으니 다음 장면은 바닷속이겠군.
“바닷속, 깊은 바닷속”
그림은 멋지게 나왔지만, 초점을 잘못 맞췄어.
안타깝게도 데이브 더 다이브는 바닷속에 숨겨진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게임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바닷속에 맞는 장식들을 배치해 보자.
“산호, 열대어”
아, 이제야 열대지방 바닷속으로 들어온 거 같군.
게임에 나온 물고기도 좀 구현해보고 싶은데, 열대어가 아니라 실제 물고기 이름을 적으면 되려나?
“타이탄트리거피쉬, 원반제비활치, 블루탱, 지중해비늘돔, 지중해카디널피쉬,”
오? 정말로 비슷한 물고기들이? 이거야말로 아무 기대 안 했는데?
이제 이 물고기들을 작살로 잡으면 돼!
“작살총으로 물고기를 잡다, 조준!”
작살총이 아니라 모드를 덕지덕지 덧붙인 총? 이건 타르코프에 나와야…
그렇다면 총을 쏴서 맞춘다는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을 남긴다.
“작살에 꽂힌 열대어!”
무슨 물고기인지 모르겠지만 색이 화려한 물고기를 잡았다!
물고기 말고 다른것도 좀 더 주워 가자.
“바다 포도와 조개”
사실 바다 포도 입력하면서 이런 결과를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와서 놀랍지도 않아.
참고로 바다 포도란 실제 존재하는 해초로, 기회가 된다면 먹어보고 싶군.
이제 복귀하자. 그런데 복귀 중에 저 멀리서 거대 크라켄이!
“멀리 보이는 거대 크라켄!”
아…안 돼! 넥슨 게임에 문어가 붙으면 안 돼!
대충 떨쳐내고 얼른 마을로 복귀하자!
“석양을 배경으로 요트를 타고 마을로 복귀”
도트로 봐도 빛 표현이 정말 멋있어…
이제 옷을 갈아입고 초밥집을 오픈할 준비를 해야지.
“회색 셔츠, 중절모, 해양 선술집, 밤, 달, 별”
보름달에 그믐달에... 아주 달이 1+1인 이세계로구나.
아무튼 이제 초밥집 운영을 시작하자.
주인공이 할 일은 먼저...
“손님에게 녹차를 넘치지 않게 따라주기”
들고 있는 주전자가 좀 이상해 보이는데, 도트 그래픽이라 그런지 뭉개져서 잘 안 보여.
대체 저게 뭔지 확인하기 위해 잠깐만 도트를 풀어보자.
아무리 봐도 이상한 해초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뭐, 녹색 풀을 우려서 녹색 물이 되면 녹차 맞나?
으… 다음 할 일로 넘어가자.
“접시 위에 담긴 오이 초밥 서빙”
맙소사! AI가 왜 오이 초밥을 알고 있지? 누가 왜 가르친 거야?
대충 보니 밥 위에 단순히 오이 올려 둔 게 아니라 김말이로 만든 꽤 본격적인 모습이군.
다음 할 일은...
“와사비를 강판에 갈기”
와사비를 강판에 갈라니까, 왜 이빨로 갈아?
나름 음식이랍시고 입으로 가져간 건가?
좀 더 찾아보니 그냥 강판이 아니라 ‘와사비 강판’이라고 해야 좀 제대로 나오겠네.
“와사비를 ‘와사비 강판’에 갈다”
그러니까 입으로 갈지 말라고!
온 사방에 뿜고 난리 났잖아!
이제 다음은 대망의 생선초밥이다!
잡아 온 물고기 중 블루탱을 사용하자.
“접시 위에 올라가 있는 블루탱 초밥을 서빙!”
얼핏 정상적인 초밥 같은 게 나오긴 했지만, 도트로 감춘 모양이 살짝 수상한데?
손님께 내가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겠어.
도트 스타일 취소하고 다시 그려봐.
아니, 이걸 초밥이라고 들이밀어?
혹시 요리를 영국에서 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