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라2, 어둡고 비참한 세계관과 전략적 깊이 돋보여
2023.10.16 18:10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스팀이 지난 10일 시작한 올해 마지막 넥스트 페스트에는 10종 이상의 국내 게임들이 출전했다. 그 중에는 작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비췄던 플린트의 신작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 되어라 2)’도 있었다. 별이 되어라2는 전작 ‘별이 되어라!’의 프리퀄로, 김영모 디렉터는 작년 지스타 인터뷰에서 “전작을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세계”라고 게임을 설명했다.
더해, “별이 되어라 2는 PC 중심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며, “PC 게임을 모바일로 할 수 있다는 감성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 PC로 등장한 별이 되어라 2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을까? 고전 벨트스크롤의 특징을 그대로 담은 별이 되어라2를 체험해보았다.
별이 되어라2 스팀 테스트 버전은 한층 더 나아진 구성으로 등장했다. 이번 데모에서는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된 스토리형 던전 ‘모험 모드’, 1인 레이드 콘텐츠 ‘봉인 감옥’과 PvP 콘텐츠 등 정식 출시 버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콘텐츠들이 공개됐다.
플레이어가 데모 시작과 함께 만나게 되는 콘텐츠는 모험 모드다. 별이 되어라2는 메인 스토리 시작 전 3종의 조작법과 게임패드 플레이를 제시해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들도 어색하지 않게 조작할 수 있게끔 했다. 상하좌우 조작키와 세 개의 스킬 버튼, 4개의 캐릭터 전환 버튼, 회피 버튼 등 단순하고 가벼운 조작으로도 다양한 전투를 취할 수 있게끔 했다.
게임은 타락한 미친 왕 마그누스의 폭정으로 망가진 세상을 플레니스 대륙이 배경이다. 알 수 없는 주술로 인해 미지의 생물체가 폭주하고 언데드가 출현하는 등, 어두컴컴하고 기괴한 배경은 세상의 심각성과 앞으로 맞닥트릴 적의 위험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했다. 강대한 적과 강대한 스토리 또한 다양한 연출 및 컷신과 함께 풀더빙을 더해 몰입감이 상당하다.
특히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들려오는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도 스토리에 집중을 하게끔 만든다. 메인 주인공 외에도 엑스트라들에게까지 담긴 목소리는 별이 되어라2의 세계관이 얼마나 어둡고 비참한지를 강조하는 장치가 된다. 여기에 덧댄 OST와 타격 사운드 또한 묵직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것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작년 지스타 데모판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8속성 간의 유기적인 연계와 다양한 직업, 직업과는 별개로 캐릭터의 특성마다 다른 장착 무기 등을 보여주며 여전히 전략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음을 공고히 했다.
다만 액션게임의 핵심인 수동조작의 재미를 전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RPG의 핵심인 성장의 재미를 느끼기 힘든 구성을 취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특히 캐릭터들의 모션 딜레이가 다소 크고 답답해 일 대 다 전투 중에는 회피를 하고 있어도 맞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아울러 유독 전투 중 프레임 레이트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2D 게임임에도 불구, 멀미가 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BM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간혹 보인다. 별이 되어라2의 과금 시스템은 무기와 캐릭터를 같이 뽑는 살짝 하드한 방식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유료 재화의 정확한 가격 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뽑기 당 금액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평이 큰 폭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자면, 별이 되어라2의 데모버전은 BM과 편의성 부분에선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지만, 비주얼과 사운드트랙, 전략성은 확실히 빛을 발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데모 기간 중에도 핫픽스와 업데이트 공지가 올라올 정도로 개발사인 플린트가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번 데모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아, 한층 더 편의성을 개선한 모습으로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