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계승한 20년만의 후속작 RF 온라인 넥스트 체험기
2023.11.16 10:00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RF 온라인은 2004년 출시된 고전 MMORPG로, 세 국가의 격렬한 이권싸움을 게임에 잘 녹여내 매니악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9월 서비스 종료 당시 이를 아쉬워한 스트리머나 유저들이 다시 한번 게임으로 돌아가 함께 마무리할 정도였으니, IP에 대한 인지도도 낮다고는 하기 어렵다.
그런 RF 온라인이 넷마블엔투의 손에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 출전한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플레이 버전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를 RF의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는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실제로는 이를 어떻게 계승하고 재해석했을까?
우선 처음 만나게 된 스토리 모드에서는 일신한 비주얼이 인상 깊었다. 종족간 차이 또한 디테일이 더욱 강화됐다. 우선, 원작에서 드러났던 이권을 두고 벌어지는 종족간 갈등이 더욱 잔혹하고 황량하게 묘사됐다. 벨라토, 코라, 아크레시아와 같은 주요 3국이 건재하며, 이들간의 전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한다. 다만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모두 바이오슈트를 입는 만큼, RF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던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다소 궁금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RF 온라인 넥스트의 독특한 비행법인 하이퍼라인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는 뛰어난 속도감으로 비행에 스릴을 더했다. 하이퍼 루프는 푸른빛 고리로 이루어진 비행 루트로, 플레이어는 하이퍼라인에 뛰어들어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의 환경을 둘러볼 수 있었다.
RF 온라인 넥스트에서 플레이어는 총 6종의 바이오슈트를 착용하게 되며, 이 슈트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공격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지스타 시연판에서는 방어 중심, 원거리 공격 중심, 근거리 공격 중심의 스킬을 사용하는 총 3종의 슈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짧게 만나볼 수밖에 없었지만, 전작에서 핵심 요소 중 하나였던 신기를 활용한 전투도 등장할 전망이다.
스토리 모드에서 처음으로 진행해본 전투는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다소 뻣뻣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원작 재현도는 꽤 우수했다. 전투는 이동과 스킬 사용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기본으로, 바이오슈트 별 총 세 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RF 온라인 특유의 전투가 익숙한 유저들이 아니라면 우선 원거리 중심의 바이오슈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카드를 통해 매 판마다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몬스터 웨이브가 핵심인 이벤트 모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벤트 모드는 RF 온라인 넥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투 콘텐츠를 극한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평범한 전투에서 시작해 페이즈를 넘길수록 특수 기믹이나 지원 드론, 신기 탑승 등이 등장해 가볍게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구성을 취했다.
플레이어는 매 페이즈를 클리어할 때마다 바이오슈트나 버프 등을 제공하는 세 개의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바이오슈트와 버프는 무작위로 등장하며 각각 다른 등급을 가지고 있기에 상황과 슈트에 맞는 선택을 요했다. 이벤트 모드는 한 판당 5분 이상 소요되는 일이 거의 없어, 짧은 시간 시연하면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기에 짧고 굵은 체험을 요하는 이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이후로도 월드보스 전투와 광산의 이권을 두고 펼쳐지는 대규모 RvR 전투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요소는 이번 시연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다. 넷마블이 이번 시연을 통해 얻은 피드백으로 RF 온라인 넥스트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