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세계로 확장,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2024.02.27 16:4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29일,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이하 파판 7 리버스)가 출시된다. 이번 타이틀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된 파이널 판타지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2부작이자, 2020년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후속작이다. 이전 작품보다 발전된 게임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마지막을 장식할 3부작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줘야 하는 중요한 관문에 선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파판 7 리버스는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확장된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작품은 원작을 기준으로 보면 마황도시 미드가르에서 벗어나 디스크 1 마지막 대목인 잊혀진 도시까지를 다룬다. 따라서 지역 역시 도시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탐험하는 방향으로 확대됐고, 그 과정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보강되며 오픈월드 게임에서 기대할 만한 볼륨을 자랑한다. 아울러 등장하는 캐릭터와 전투 역시 전작보다 풍성해졌다.
실제로 제작진은 파판 7 리버스의 모든 콘텐츠를 100%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10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발매 전 게재된 매체 리뷰를 토대로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 92점을 기록 중이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 고조된 상태다. 올해 PS5 진영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파판 7 리버스에 과연 어떠한 즐길거리가 있는지 출시를 앞두고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월드마다 각기 다른, 자유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파판 7 리버스는 도시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클라우드와 그 동료들의 여정을 다룬다. 게임 속 세계는 월드 에리어 다수로 구성되며, 월드마다 탐색과 플레이 경험이 달라지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광대한 초원지대인 글래스랜드를 시작으로, 한때는 주논 공화국 수도였으나 현재는 게임 속 적대세력인 신라의 군사거점이 된 주논, 호화로운 해변이 자리한 관광지 코스타 델 솔, 각종 놀거리로 가득한 오락시설인 골드 소서,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곤가가 마을, 깎아지르는 벼랑이 가득한 황무지인 코스모 캐년 등이 있다.
아울러 파판 7은 전반적으로 계급 갈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 측면이 월드에도 반영되어 있다. 신라 관계자의 거주지, 고급 부티크, 레스토랑이 자리한 호화로운 엘 주논과 신라의 습격으로 현재는 옛 주민이 살아가는 쇠퇴한 촌락이 된 언더 주논이 있다. 아울러 화려한 오락시설 골드 소서 아래에는 불량배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황폐한 빈민가인 코렐 프리즌이 자리한다. 대비가 뚜렷한 각 지역을 토대로 주제가 더 선명해지는 듯하다.
넓어진 세계에 맞춰 다양한 탈것도 등장한다.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초코보는 여러 버전으로 육해공을 넘나든다. 기본 초코보는 물론 급경사도 너끈히 오르는 산초코보, 공중을 활강하며 계곡 사이를 날아다니는 하늘초코보, 거대한 버섯을 타고 높이 점프하는 등 숲 탐색에 특화된 숲초코보, 강이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바다초코보가 등장한다.
이 외에도 사막에서 동료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인 버기, 리조트 지역에서 선 채로 타는 이륜차 윌리, 비행 거점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경비행기인 타이니 브롱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탈 것 외에도 도시 등 특정 거점에 있는 초코보스톱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래블’이 있으며, 클라우드 외 다른 동료를 컨트롤해 막힌 길을 열어나가는 과정도 있다.
세계 탐험부터 미니게임까지, 서브 콘텐츠
이렇게 넓어진 게임 속 세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우선 월드 리포트는 신라를 떠나 세계를 탐색하기 위해 각 지역 통신탑 복구에 나선 채들리를 돕는다는 설정이다. 탐색을 통해 정보를 모으며 새로운 거점이 개방되고, 이를 토대로 모험 영역이 넓어진다.
우선 각 지역에 있는 통신탑을 가동하면 조사 의뢰가 개방된다. 의뢰는 몬스터 토벌, 아이템 수집, 거점 복구 등으로 구성되며 캐릭터 성장과 이동 편의성 증가에 연결된다. 특히 각 지역 해석 포인트를 모으면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마테리아를 개발할 수 있으며, 토벌 의뢰를 수행해 코스를 개방하며 결과적으로 소환 마테리아를 획득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배틀 시뮬레이터, 소환 마테리아 강화나 배틀 시뮬레이터로 도전할 수 있는 소환수를 약하게 만들 수 있는 소환수의 사당 등이 있다. 여기에 각지에 쓰러진 초코보스톱을 수리하면 빠른 이동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메인 퀘스트 외에도 모험 도중 둘러볼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자리한다. 우선 각 지역에서는 초코보 목장이 있으며, 초코보 샵에서 초코보스톱을 수리해 모은 황금의 날개를 초코보 장비로 교환할 수 있다. 아울러 해결사 클라우드가 각지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은 여러 사람을 돕는 서브 퀘스트, 제작법에 설명된 여러 재료를 모아 원하는 아이템을 만들어나가는 아이템 크래프트 등이 있다. 특히 아이템 크래프트는 해외 매체 리뷰 등에서 물약 등을 만들 수 있어 거점으로 자주 돌아가지 않아도 되어 모험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평가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일종의 여흥이라 할 수 있는 미니게임이 있다. 시리즈 전통의 초코보 레이스부터, 격투, 카드 게임, 슈팅, 전략 보드 게임, 박스 부수기, 축구 등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한 미니게임 다수가 이번 타이틀에 실린다. 이 중 카드 게임인 ‘퀸즈 블러드’는 파이널 판타지 8에 수록되어 호평을 받았던 카드게임 ‘트리플 트라이어드’에 밀리지 않는 재미를 지녔다고 전해지며, 피아노 연주는 다양한 노래를 연주할 수 있어 체험판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피로스로 인해, 운명은 교차하고 재탄생한다
파판 7 리버스는 마황도시 미드가르에서 펼쳐진 전투를 마치고 방대한 세계로 나아가는 클라우드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놉시스는 별을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를 마황으로 소비하는 신라 컴퍼니가 자리한 가운데, 우타이 임시 정부가 이끄는 새로운 세력인 반신라연락회의 선전포고, 하늘에서 내려온 재앙인 제노바의 유체를 옮기는 검은 망토를 두른 자들, 별의 위기를 느끼고 깨어나는 수호자 ‘웨폰’ 등이 조명된다. ‘숙적 세피로스로 인해 운명은 교차하고 재탄생한다’는 문구가 원작과 다른 스토리를 선보였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와 맞물리며 이번에는 어떠한 전개를 보여주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등장 인물은 주인공 클라우드와 에어리스, 티파, 바레트 등 기존 파티가 건재한 가운데, 전작 PS5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터그레이드에 처음 등장한 유피를 비롯해, 레드 XIII, 캐트시 등 여러 동료가 합류한다. 아울러 클라우드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세피로스도 짧은 구간 동안 동료로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신라 컴퍼니를 이끄는 새로운 사장인 루퍼스 신라를 비롯해, 청, 레노, 루드, 일리나 등 신라 측 인물, 각 지역에 살아가는 여러 인물을 이번 타이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게임 내 구체적인 스토리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원작을 존중한다는 방향성 하에 외전 등으로 갈라진 이야기를 응집시킨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사이드 미션을 토대로 각 캐릭터에 대한 스토리를 상세히 풀어내며 유대감이 강해진다는 의견도 있기에 이를 알아보는 것 역시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게임 내에는 행동이나 대화 선택에 따라 동료와의 호감도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특별 이벤트가 발동하기도 한다. 가령 게임 내에서 열리는 VR 공연인 ‘러브레스(LOVELESS)’가 있다. 이 공연은 기계 도시 가르디아를 지배하는 악룡왕과의 전투와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때 어떠한 인물과 호감도를 쌓았느냐에 따라 공주 역을 맡는 동료나 공연 각본이 달라진다.
동료와의 연계로 전작보다 발전된 전투
동료와 더 끈끈해진 유대감은 전투에서도 맛볼 수 있다. 이번 타이틀 전투는 전작에서 보여준 액션과 전략을 결합한 기본틀에 동료와의 연계를 더해 규모를 키웠다. 우선 캐릭터별로 일반 공격, 어빌리티, 리미트 스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 공격으로 ATB 게이지를 쌓아 어빌리티에 쓸 수 있고, 대미지를 입거나 적을 버스트시켜 리미트 게이지를 모아 강력한 리미트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장비한 무기나 마테리아에 따라 다양한 어빌리티를 활용할 수 있으며, 마법 소재를 세팅하면 마법도 쓸 수 있다. 여기에 ATB 게이지를 소모하지 않는 고유 어빌리티, 각지에 있는 마도서점에서 책을 입수한 후 퀘스트 등을 통해 획득하는 스킬 포인트를 소모해 새로운 스킬을 얻는 스킬북 등이 있다. 활성화하면 시간이 흐르는 것이 느려지는 ‘웨이트 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전략을 전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인터그레이드에서 선보였던 연계 모드가 확장된 형태로 더해졌다. 동료와 연계 기술은 ‘연계 액션’과 ‘연계 어빌리티’ 2개로 구성된다. 우선 연계 액션은 캐릭터 2명으로 ATB 게이지를 소모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며, 캐릭터 조합에 따라 액션이 달라진다. 적을 공격하는 것 외에도 클라우드의 공격을 돕는 에어리스처럼 아군을 지원해주는 부분도 포함된다.
이어서 연계 어빌리티는 캐릭터 2명이 함께 쓰는 강력한 협력 기술로, 사용 시 전투에 이점을 주는 효과도 동시에 발동한다. 클라우드와 세피로스가 사용하는 ‘크로스 스파이럴’, 유피와 바렛 콤비의 ‘시노비 머신 건’ 등이 있으며 동료와 관계를 나타내는 파티 레벨을 올리며 여러 기술을 개방할 수 있다. 연계 액션과 달리 ATB 게이지를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강력하고 컷신 등 고유한 연출도 감상할 수 있다.
시리즈 대표라 할 수 있는 소환수도 빠지지 않는다. 전신을 장갑으로 무장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알렉산더는 지닌 무기를 모두 쏟아내며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다. 이어서 말을 타고 거대한 검을 휘두르는 오딘은 적에게 빠르게 접근해 대검으로 쓸어버리며, 큰 황소와 같은 쿠자타는 3개 속성을 활용해 적의 약점을 공략한다. 이 외에도 대지의 힘을 조종하는 거인인 타이탄, 거대한 용인 ‘바하무트 개(改), 붉은 날개를 자랑하는 불사조 ‘피닉스’ 등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