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본격 재개방, 올해 차이나조이 주요 이슈는?
2024.07.18 17:43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중국 최대 게임쇼로 손꼽히는 차이나조이 2024 개최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된다. 중국,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31개 국가와 지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한다. 전체 전시 규모는 13만㎡로,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1전시장 면적(2만 7,000㎡)의 약 5배에 달한다. 이 중 11만㎡가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B2C관이고, 2만㎡는 B2B관이다.
차이나조이는 게임을 핵심으로 삼지만, 연관산업도 포섭해 영역을 확장해왔다. 올해 역시 게임이 중심을 이루되, 만화∙애니메이션∙온라인 영상∙e스포츠∙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포괄한다. 실제로 주요 출전사 중에는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대표 게임사 다수가 자리하지만, 건담 등 인기 IP 다수를 보유한 반다이남코, 애니플렉스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출전한다.
여기에 행사 전개에 있어서도 온라인 연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00명 이상의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현장과 온라인에서 양쪽으로 주요 이슈를 전달한다. 여기에 출전사 제품을 현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홍보하거나, 게임을 하듯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보상을 받는 행사도 운영한다. 양쪽을 아우르며 종합 게임쇼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인 흥행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텐센트와 넷이즈, 중국 양대 게임사 한 자리에
우선 게임쇼 메인이라 할 수 있는 B2C 주요 참가사부터 살펴보자. 앞서 이야기한대로 중국이라면 떠오르는 2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가 모두 출전한다. 텐센트는 10개 이상 IP를 선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맡은 검은사막이 현지에서 23일부터 테스트를 하기에 차이나조이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슈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넷이즈는 최근 출시한 원스 휴먼, 2022년 게임스컴 최초 공개 당시 무협 오픈월드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연운십육성(Where Winds Meet) 을 포함해 14개 게임으로 참가한다. 텐센트에 검은사막이 있다면, 넷이즈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있다. 실제로 블리자드가 넷이즈 파트너사 자격으로 차이나조이에 참여하며, 중국 서비스를 재개한 와우를 전면에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게임사 다수가 출전한다. 명일방주로 유명한 하이프그리프는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팝유컵을 출품하며, 빌리빌리는 중국에 처음으로 헤븐 번즈 레드를 현지 참관객에게 선보인다. 국내애도 AFK 열풍을 일으킨 릴리스 게임즈는 신작 ‘AFK: 저니’로 출전하며, 세기화통은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등 게임 16종을 전시한다. 마지막으로 ‘기적의 검’으로 잘 알려진 4399 등 중국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 다수가 현장에 자리한다.
중국 외 주요 게임사 출전도 눈길을 끈다. 우선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게임사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대표작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를 포함해 30종 이상 게임을 선보인다. 이어서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등 10개 게임을 선보이고, SNK는 아랑전설 시티 오브 더 울브스 등 게임 3종을 전시한다. 여기에 팰월드로 붐을 일으킨 포켓페어와 길티기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크시스템웍스도 차이나조이에 참여한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B2C관에 단독으로 출전하는 곳은 없고,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유저들과 만난다. B2B관에는 한국 게임사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공동관이 운영된다. 아울러 웹젠이 B2B에 단독부스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중국 진출에 필요한 판호 발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흐름이기에,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주요 트렌드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게임 외 출전사 구성도 꽤 충실하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두루 쓰이는 모바일 SoC(System on Chip)을 앞세운 퀄컴이다.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테마 부스를 운영하며, 여러 제조사와 협력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윈도우 11 기반 AI PC∙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을 더한 제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AMD는 31일 출시되는 신형 CPU인 라이젠 9000 시리즈와 라이젠 AI 300 시리즈 노트북을 전시하며, 삼성∙LG디스플레이∙필립스∙뷰소닉 등 30개 이상 브랜드와 협업하는 ZOL 부스도 운영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으로 소식 전한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전시 분야는 물론 방식에 있어서도 영역을 확장한다. 현장 경험을 온라인으로 전해주거나, 반대로 위챗을 이용해 게임쇼 현장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우선 현장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차이나조이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테크∙패션 등에서 인플루언서 100명 이상을 초대해 출전업체와 연계하여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이를 토대로 온라인 홍보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현장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JD.com과 협력한 ‘2024 차이나조이 X JD.com 3C 제품 라이브 쇼핑 페스티벌’도 열린다. 컴퓨터, 통신, 가전제품 등 전자기기를 출품한 출전업체가 온라인 소매 마케팅과 오프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토대로 브랜드를 알림과 동시에 판매 전환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 참가자 입장에서도 색다른 즐길거리가 있다. 차이나조이 공식 위챗과 연계한 미니 프로그램인 ‘CJ 아레나’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관람동선을 계획할 수 있으며, 출전업체가 공동으로 구축한 여러 활동에 참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차이나조이 관람 자체를 퀘스트를 수행해가는 일종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차이나조이와 연계된 강연 프로그램과 특별 전시 등이 있다. 우선 2004년부터 20년 간 이어진 공식 B2B 행사인 CDEC(China Digital Entertainment Congress)가 있다. 7월 25일과 26일 차이나조이 인근에 있는 케리 호텔 푸동에서 열리며, 업계 트렌드에 맞춰 숏폼 포럼∙AI 컨퍼런스∙IP 컨퍼런스 등으로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게임을 포함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서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춘 CGDC(China 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열린다.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케리 호텔 푸동에서 개최되며, 게임 기획∙프로그래밍∙오디오∙아트∙비즈니스/마케팅 등을 주제로 한 70개 이상 강연이 열린다. 특히 현장에는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을 총괄한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해 커뮤니티와 함께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공유한다.
특정한 주제를 앞세운 특별 전시도 갖췄다. 우선 차이자조이 현장에 개발자와 플레이어 간 대면 소통을 중심으로 한 CGDC 익스프레스 게임 플레이 시연 공간이 운영된다. 아울러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규모가 큰 게임사와 함께 현지 인디 개발사도 다수 참여하며, B2B 관에 2021년부터 운영해온 인디게임 특별 전시 ‘게임 커넥션 인디 게임 엑스포’가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고전 게임부터 최신작까지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CADPA 게임 박물관이 차이나조이 현장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