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왕이 될 상, 메타포 리판타지오
2024.11.05 12:19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게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RPG 중 하나인 페르소나 시리즈를 만든 아틀러스(ATLUS) 35주년 기념작, 메타포: 리판타지오야.
지금까지 나온 아틀러스 작품들의 시스템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팬이라면 꽤나 익숙하고 쉽게 시작할 수 있지. 세계관이 SF와 마법이 섞인 중세~근대 사이 배경인 아케인펑크(Arcanepunk)고, 캐릭터 복장은 1960년대 런던에서 일어난 청년 주도 문화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xties)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꽤나 낯선 주제들이야. AI는 이런 개념을 알고 있나?
“아케인펑크(Arcanepunk),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xties), 판타지(fantasy)를 주제로 아무거나 그려줘”
메타포에 나온 캐릭터 복장의 편린이 보이는 거 같아. 복고풍 같으면서 화려하고 눈을 어지럽히는 것 말이지.
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주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요정을 데리고 다니면서 어깨를 드러내고 빨간색 재킷을 걸쳐 입은 검은 옷의 소녀를 그려줘.”
소녀와 요정은 대충 비슷한 것 같긴 한데, 배경이 너무 화려하군.
매번 이렇게 하이라이트만 뽑을 순 없으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화려한 채색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스윙잉 식스티스와 60년대 런던을 빼고 다시 그려줘"
시키지도 않은 로봇이 등장했는데, 아케인 펑크의 영향인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어. 나중에 나올 아키타이프가 기대되는군.
이제 스토리를 진행하도록 하자.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의 왕이 암살당하자 사후 넨... 아니, 왕의 마법이 발동하여 가장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는 자가 왕이 되는 선거 마법이 발동한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가진 자들의 왕위 쟁탈전이 시작되지.
“왕의 얼굴처럼 생긴 바위가 모든 걸 지켜보듯이 공중에 떠 있고, 주인공의 여정이 시작된다.”
혹시... 왕이 아니고 마왕이었나?
아니야. 사람을 생긴 걸로 판단하면 안 돼. 머리에 뿔도 달렸지만, 생김새로 차별하는 건 나쁘다는 이야기가 업계 전체에서 계속 나오니까.
마을마다 유력 후보자들의 얼굴이 자동으로 새겨지는 바위가 있어서 누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
“여러 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바위”
뭐지? 마왕에게 반항한 자들의 최후인가? 혹시 왕권에 반역을 꾀하는 자들을 걸러내는 쇼였나?
아무튼 주인공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왕권 레이스에 참가하게 되고,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러 행동들을 하지.
“사람들이 모인 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실시한다.”
사람은 없고 옴닉들만 모였잖아!
오버워치에서 차별받는 종족으로 옴닉이 등장하고, 메타포에서도 비슷한 처지의 종족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아케인펑크를 좀 줄여서 사람들이 나오게 해줘!"
뭐 이런 내용으로 미래의 약속보다 현재의 지지를 위한 달콤한 말이나 적당히 하고 넘어가면 되겠지? 현실에서도 그렇잖아.
이런 선거유세 뿐 아니라, 현상 수배나 시민의 의뢰를 받아 수행하는 것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지.
“성 밖 사막으로 나가서 사막 벌레, 샌드웜을 잡으러 가자.”
샌드웜이라고 했을 텐데...? 뭐냐 이 굼벵이는?
하지만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하듯 최선을 다해 친다!
“아키타이프 각성! 전신에 주홍빛 빛줄기가 흐르며 기계로 된 심장을 꺼낸다!”
아키타이프의 힘을 사용하면 모습이 옛 영웅들의 형태로 변하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덤벼라. 샌드웜!"
왜 너도 파워업 한 거냐? 샌드웜은 하나도 안 건드렸는데?
하 그래. 기왕이면 강한 것을 베는 것이 좋겠지.
"죽어라. 샌드웜!"
찌르기가 통하지 않아? 찌르기 무효? 물리 무효?
적과의 상성이 좋지 않고 당장 준비된 아키타이프나 장비로 대응할 수 없다면 도망치는 게 좋은 선택이지!
"도망쳐!"
왜 샌드웜이 점점 더 강해지는 거야? 이제 숫제 공룡이잖아!
안되겠다. 주인공의 강화 이벤트를 진행해야겠어.
후원자와의 인연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아키타이프를 얻을 수 있고, 인연이 깊어질수록 해당 유형의 아키타이프가 강해지는, 페르소나의 인연 시스템과 동일한 시스템이 있지.
“마도기 상점 주인을 만나러 가자.”
이번에 만난 후원자님은 무려 마도기 상점의 주인이세요. 마도기를 장착하면 아키타이프에 상관없이 마법을 하나 사용할 수 있게 되지만, 너무 비싼 것이 흠인데... 손을 꺾었더니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담이고 후원자에 따라서 담력, 견식, 포용력, 설득력, 상상력을 일정 수치 이상 요구하고 부족하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되니 계획적인 행동으로 필요한 자질을 올려야 해.
이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자. 장갑 전차를 타고 여러 지역을 돌며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여 지지를 끌어 올린다.
“장갑 전차는 비행선 같으면서도 전함에 다리가 달린 모양의 거대한 전차지.”
그 다리가 아니야! 업고 다니려고 그러냐?
후… 전차를 타고 근처 던전으로 이동하자.
이동 중 장갑 전차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행동들이 있는데, 순서대로 해 보자.
"하루에 한 번 식량창고에서 식료품 꺼내기, 전투와 탐험에 도움이 되는 음식 만들기, 책을 읽어 왕의 자질을 올리기, 동료와의 이벤트"
그 외 특정 날짜 단위로 화장실에 가면 운이 1 오르거나 목욕을 하면 경험치가 오르는 등의 효과가 있으니, 하루에 한 번은 장갑 전차에 방문하는 것이 좋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목적지 던전 입구에 도착했다.
"던전 입구를 그려줘"
JRPG의 경우 던전 한 번 들어가면 레벨업 노가다를 하고 나오는 것이 국룰이지만, 메타포는 행동을 하면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이 정도 던전은 하루 만에 답파하고 남은 시간에 왕의 자질이나 후원자의 커뮤니티 랭크를 올려야 해.
레벨이 오르면 필드에서 일반 공격으로 적들을 죽이고 경험치를 얻을 수 있지.
“해골은 그저 잔챙이! 펀치!”
적은 각기 마법과 물리 등에 대한 속성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해골은 부수기에, 언데드는 빛에 약한 것 등이 있지.
“하지만 이것도 유추할 수 있을까? 사람 다리가 달린 생선!”
하반신이 사람인 인어를 만들어 놨네. 생선 비늘 때문인지 갑옷을 입었군.
그러면 저 놈의 속성은 뭘까? 쇠? 물?
기괴하게 생긴 적들이라도 약점을 유추할 수 있는 규칙성이 있으니... 대충 경험으로 친다!
"타격!"
잔챙이는 비켜라! 이제 던전 보스를 잡으러 갈 시간이다!
"던전 보스는 미노타우로스… 라고 부르지 않고 굽타로스! 그리고 소녀는 아키타이프로 변신!"
역시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미노타… 굽타로스는 잘 나오는군.
굽타로스의 약점은 정보상에게 사서 알고 있다.
"너는 찌르기에 약하지! 바로 공격!"
거기는 다리가 달린 생물체면 모두가 가진 약점이야!
보기만 해도 내가 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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