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6에서 공개한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모험을 다룬 협동 게임이다. 두 캐릭터는 자유롭게 나이를 조작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능력을 활용해 퍼즐을 해결한다. 나이 변화에 따른 섬세한 연출과 신선한 게임 설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에이지 트위스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협동게임은 만들기 어려운 장르다. 두 사람이 플레이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함께 깰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와 기믹을 제공해야 한다. 분할 화면, 온라인 서버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도 많다. 때문에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잇 테이크 투', '스플릿 픽션' 등 소수의 타이틀만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래서일까,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6에 출품한 '에이지 트위스터(Age Twisters)'에 처음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처음 듣는 개발사의 신작이었고, '손녀와 할아버지의 모험'이라는 주제는 신선한 느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제 플레이한 게임은 올해 게임스컴에서 가장 긍정적인 반전을 전할 정도로 재미와 매력이 넘쳤다.
▲ 에이지 트위스터 소개 영상 (영상출처: 에이지 트위스터 공식 유튜브 채널)
손녀와 할아버지의 모험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실종된 손녀의 어머니로부터 소포를 받으며 시작된다. 그곳에는 그녀의 과거에 대해 서술된 한 권의 책과, 자유롭게 나이를 조작하는 한 쌍의 팔찌가 들어있었다. 두 사람은 손녀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팔찌의 힘을 활용하며 공장, 정글, 악당의 소굴을 탐험하고 위기를 헤쳐 나간다.
할아버지와 손녀 두 캐릭터는 각각 네 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로, 게임을 진행하며 나이때 별로 서로 다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두 캐릭터가 사실상 동일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셈으로, 이는 두 플레이어에게 각기 다른 능력을 주고 퍼즐을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협동게임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초기에는 공장 지역이 펼쳐지며, 유년기에 활용할 수 있는 요요 능력과 청소년기에 사용할 수 있는 리듬 능력을 획득한다. 이외에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적들도 등장하며, 이들은 주인공의 나이를 바꾸는 총을 사용한다. 지나치게 나이가 들면 해골이 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어려지면 아기로 변한다. 해골과 아기는 모두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며, 다른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할아버지와 손녀 (사진제공: 크래프톤)
▲ 나이를 바꾸며 여러 퍼즐 해결 (사진제공: 크래프톤)
독특한 기믹의 협동 퍼즐들
에이지 트위스터는 나이 변신에 기반한 여러 독특한 퍼즐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 나간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바로 물건을 집고 던지는 것이다. 원하는 위치로 조준해 던질 수 있으며, 컨트롤러 보다는 마우스가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간에서는 적에게 미사일 등을 던져 격추하는 등 공격적인 활용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나이에 걸맞은 기믹도 등장한다. 유년기에는 요요와 혓바닥을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은 거의 동일한데, 단단하게 박힌 곳에 사용해 해당 위치로 이동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나에게 끌고 오거나, 다른 작은 물체나 동물을 가져오는 데 사용한다. 특히 트롤 플레이에 특화됐는데, 원한다면 옆자리 친구를 영원히 내 옆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자석 능력 (사진제공: 크래프톤)
▲ 두 사람이 합쳐 퍼즐을 푼다 (사진제공: 크래프톤)
청소년기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반항기 느낌의 음악 연주 능력을 얻는다. 해당 능력은 독특하게도 시간을 느리게 가게 만드는데, 이를 활용해 날아오는 탄약의 속도를 감소시키거나 적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 혼자서는 탄막을 느리게 만들면서 지나갈 수는 없도록 범위와 이동 반경을 설계해, 다른 동료가 무사히 탄막 물결을 지나가도록 돕는 방식의 퍼즐이 구현됐다.
유년기와 청소년기 능력을 얻은 후 두 능력을 모두 활용하는 퍼즐도 일부 등장했다. 청년기의 '주먹'과 노년기의 '자석' 역시 게임 초반부에 획득할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게임 중, 후반부에는 두 플레이어가 나이를 계속 바꿔가며 퍼즐을 해결하는 고난도 구간도 등장할 예정이다. '잇 테이크 투'와 마찬가지로 협동심, 인내심, 게임력을 테스트하기 합당한 게임으로 보인다.
▲ 율동 미니게임 (사진제공: 크래프톤)
▲ 공룡 대 괴수의 싸움 (사진제공: 크래프톤)
나이 변화에 따른 섬세한 연출
에이지 트위스터에서 가장 놀랍고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섬세한 연출이다. 개발진은 '세대 갈등을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각 나이때별로 서로 다른 대사, 상호작용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는 유년기나 청소년기로 변할 때 '이때는 좋았지'나 '허리가 아프지 않아' 등 젊음과 패기가 두드러지는 말을 한다. 반대로 손녀는 '성숙해졌는데' 등 지혜롭고 현명함을 강조하는 대사가 구현됐다. 두 캐릭터의 대사가 상당히 풍부하고 빈도도 많아, 플레이 하는 내내 귀가 즐거웠고 유쾌했다.
▲ 상황에 걸맞은 대사가 일품 (사진제공: 크래프톤)
▲ 독특한 퍼즐도 여럿 (사진제공: 크래프톤)
이런 섬세함은 조작 상호작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어릴 때와 노년기의 이동 속도가 다르다. 유년기 캐릭터는 이동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노년기는 답답하지는 않지만 확연하게 달리는 속도가 줄어든다. 또 유년기 캐릭터는 높은 곳으로 점프에 실패하기도 한다. 키가 작기 때문인데, 청소년이나 청년으로 변신하면 쉽게 넘는 높이도 유년기는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짧은 시연 시간 동안 발견한 것이 이 정도로, 실제 게임이 출시되면 더 많은 나이 관련 상호 작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와 세대 갈등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인만큼, 이를 직접 체험하며 서로를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게임 설계는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