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의 지분 전량 매각과 고용불안 우려 속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메이드지회가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고용 보장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노동자에게 리스크가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구조조정 거부와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단체교섭을 준비할 계획이다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로고 (사진제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이 본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고용불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위메이드에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위메이드지회(이하 위메이드지회)는 30일 설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2를 비롯해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을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 생태계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다. 최근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의 보유 지분 전량 매각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최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위메이드지회는 실적 부진과 위믹스 관련 현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은 향후 조직 운영이나 고용 보장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조차 생략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주주 변경 후 수반될지 모르는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 칼날에 대한 불안감이 일터를 지배하며 현재 위메이드 구성원은 심각한 고용불안에 직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지회는 설립선언문에서 "그동안 위메이드의 성장은 현장에서 밤낮없이 헌신해 온 개발자, 사업부서, 운영부서, 지원부서 등 모든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프로젝트 성공의 열매는 특정 경영진과 주주에게 집중되었고, 사업 변경이나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과 불안은 오롯이 노동자 개인의 몫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성과가 직원에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고, 경영 불확실성의 리스크만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이 이번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성과급 지급 기준, 임금체계, 복리후생 등 핵심 인사·노동조건 제도가 투명한 기준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거나 변경되어 왔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그동안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실질적인 직원 대표 기구가 부재해 경영진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에, 위메이드 노동자 스스로를 대변하고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조직으로 노동조합을 선택한 것이다.
위메이드지회는 출범 후 ▲대주주 변경 및 조직개편을 핑계로 한 구조조정·정리해고 거부 ▲일방적 근로조건 개악 저지 및 성과급 지급 체계 개선 ▲주요 사업 방향 전환 시 사전 협의 의무화를 통한 경영 투명성 확보 ▲위믹스 사업을 포함한 주요 사업부의 정당한 고용승계와 조직 존속 확인을 회사 측에 강력히 요구하며 단체교섭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회는 설립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삶을 맡기는 수동적 존재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대주주가 누구로 바뀌든 위메이드를 일궈온 진짜 주인은 바로 우리 노동자이며, 조직된 힘으로 고용 불안을 끊어내고 공정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업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CT(정보통신기술),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5만여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네오플,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넷마블 등 대한민국 주요 게임사 노동자가 조합원으로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