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또 터진 '표절' 시비, 돌 던지면 끝나나?
2013.01.18 17:34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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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터졌습니다. 국내 게임역사에 기록될 법한 굵직한 '표절' 시비 하나가 말이죠.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긴 합니다. 작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갖가지 모바일 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그럴싸하게 베끼기' 수준을 넘어 '완벽하게 베끼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게임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이번 표절 논란으로 떠오른 게임은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다함께차차차'입니다. 이 게임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출시된 이후, 17일만에 1천만 다운로드 돌파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게임이죠. 하루 최고 매출이 무려 8억원 정도라고 하니, 새삼 그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그러나 '다함께차차차'는 출시 이후 지난 2010년 출시된 소니의 PSP용 게임 '모두의 스트레스 팍!'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미니게임 중 하나인 레이싱 모드와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 진행하는 방식, 추구하는 재미요소 등 흡사한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였죠. 크게 공론화된 건 아니었지만, 표절 의혹은 포털 블로그나 각종 SNS 등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부각된 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가 넷마블을 상대로 '다함께차차차'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 시작됐습니다. SCEK 측은 '다함께차차차'가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 본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현재 넷마블은 이에 대해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마블 측은 법적으로 표절시비를 가르는 데 중요한 요인인 '게임 표현'에 있어 '다함께차차차'와 '모두의 스트레스 팍!'은 분명히 다른 게임임을 강조하고 있지요.
해당 뉴스가 게임메카 보도된 이후 독자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는데 우선 그 의견을 좀 보면,
ID goukey "개인적으로도 이번 우리나라 게임업계 한번 뒤집어놔야 함 하필 배낄께 없어서 소니껄 베끼냐... 해외 게임회사들 지적재산권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암튼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 상대방의 지적재산권을 너무 우습게 알아도 진짜 우습게 알은듯. 이번기회에 된서리 맞아봐야함"
ID 잉여굇수 "표절논란이 한두번도 아니고 이세상에 나온 모든 게임은 다 모방인것같은데 단지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창조적 게임인 테트리스의 저작권 문제.. 저작권이 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건 아닌것같음 일본애들한테 당하는것같은 기분이 드네 차차차가 훨 재밌구만".
ID Nal_DaRamG "다함께 차차차 말고도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비슷비슷 하던데 ㅋㅋㅋㅋ"
ID 하바나하바 "게임사 표절 문제가 한두번인가 .. 어차피 창작물에 표절을 증명할 수 있는 법안이나 제도가 우리나라에 마련돼 있지가 않은 상황이다. 법정으로 가봤자 차차차가 이길 것같긴한데 그래도 이러한 기류에 찬물한번 들이부어 주는 거 나쁘지 않겠지. 솔직히 애니팡 캔디팡 슈가팡 보석팡 뭐 온갖 팡팡팡 돈 버는거 부끄러운 일 아니냐?"
정도가 있겠네요. 의견만 봐도 잘 아시겠지만, 게임을 비롯한 모든 문화콘텐츠산업에서 표절 시비는 가연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아무래도 창의성이 그 동력이 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지요. 지난 시절 '카트라이더', '팡야', '워록', '해브온라인', '4스토리' 등의 온라인게임이 표절 시비로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사례들이 고스란히 이를 증명하고 있죠. 그만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발사-서비스사는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산업 발전 차원에서 나름의 '서비스 허들'도 세워놔야겠죠.
물론 이번 표절시비가 어떤 결과가 될 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SCEK가 강력하게 '딴지'를 걸고 있는 만큼, 시간이 꽤 소요되더라도 어떻게든 결과는 나오겠지요.
그렇다면 또 질문이 생깁니다. 만약 표절이 인정된다면, 과연 넷마블은 날아오는 돌덩이에 '혼자만' 고개 숙여야 할까요? 반대로 만약 표절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다함께차차차'를 '애니팡'의 뒤를 이은 제 2의 국민게임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법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열쇠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