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품다 특집 기사, '삼국지를 말한다!' 장수 특급 -장비편-
2013.02.13 17:32박진욱 기자
'삼국지를 품다'를 120% 즐기고 싶은 군주 여러분께 게임메카가 보내드리는 연재 코너 '삼국지를 말한다' 입니다. '삼국지를 품다'는 '삼국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원 소스 멀티 컨텐츠' 게임으로, 웹과 휴대기기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삼국지를 품다' 게임 속에는 매일 갱신되는 '오답선생'을 비롯하여 '삼국지'를 잘 알고 있을 때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며, 오늘도 수많은 군주들이 검색어 '삼국지'를 두드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특별 기획, '삼국지를 말한다'! 오늘은 '삼국지를 품다' 속 영웅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쾌남아 '장비'편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먼저 게임 속 장비에 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비[S]
- 통솔:88 무력:98 지력:30
- 병종 클래스[창]
- [1막 1장. 방문 앞에서] 퀘스트 달성 후 자동 영입.
스킬
일격필살(창 공통): 단일형,사거리(2),간격턴(0),피해(-53)
공격훈련: 단일형,사거리(1),공격력(1)
'장비'는 유비와 함께 플레이어가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S급 장수 중 한 명입니다. 높은 무력과 준수한 통솔력 낮은 지력을 가지고 있으며, 공격 훈련이 가능한 창병 클래스이기에 다른 장수들보다 높은 공격력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장비 역시 유비와 마찬가지로 '삼국지를 품다'의 주역 중 한 명이며 각종 에피소드에서 다양하게 활약합니다.
'삼국지를 품다'에서의 장비의 장점은 높은 무력에 의한 강력한 한방 공격력, 그리고 찌르기가 가능한 창병 클래스의 특징을 활용한 세로 범위공격을 들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수의 적에게 타격을 주는 대미지 딜러로서는 최상급이랄 수 있습니다. 또한 88이라는 높은 통솔력 수치로 인해 딜러치곤 높은 방어력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반면 통솔력과 무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력이 낮아 책략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삼국지' 속 장비에 관한 여러 가지 의문, 그리고 의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해석의 근거까지 철저하게 분석하는 '장수를 말한다' 코너, 시작하겠습니다!
장비의 출신성분- 장비가 매일같이 언급하는 '연' 은 어디일까?
'삼국지연의'에는 장비가 '연인 장비'라 자칭하는 부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연인'은 '옛 연나라 사람'임을 의미합니다. 그 밖에 익덕이라는 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천민은 아니었다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장비의 유년시절- 소싯적 술과 고기를 팔았다는 장비
장비의 유년시절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유비와 비슷하게 '낮에는 고기를 팔았고 밤에는 의협생활을 했다' 라는 어렴풋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장비는 도원결의 직전까지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술과 고기 장비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것들.
(출처: 코에이,' 진 삼국무쌍')
장비의 외모- 거친 수염에 곰 같은 외향의 장비
호탕한 성격에 어울리는 덥수룩한 수염과 커다란 덩치, 그리고 남자다운 거친 인상이 장비를 대표하는 이미지입니다. 덩치가 크고 호방했다는 기록 이외에는 구체적인 기록이 없음에도 산적과도 같은 이미지가 정착된 이유는 그러한 이미지가 당시 백성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연의와 정사 양쪽 모두, 실제 장비의 외모에 대한 기록은 특별히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호남아였다는 기록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주 유선의 황후가 된 두 딸의 외모가 빼어났다는 기록으로 유추해 볼 때 아버지인 장비 역시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가 아니었을까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호랑이 같은 수염에 산적 같은 인상의 장비상은 훗날 회하 등의 2차 창작을 통해 굳어진 이미지일 뿐,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오늘날 연구자들의 주장입니다.
▲거친 수염 장대한 기골 부리부리한 안광, 가장 일반적인 장비의 이미지.
(출처: 리동혁, '본삼국지')
장비의 군략- 무패의 명장 장비?
장비는 관우와 함께 유비 휘하 단독으로 군을 이끌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군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삼국지 연의’와 대부분의 매체에서 '지혜로운 명장'이 아닌 '힘만 쓸 줄 아는 호걸'로 강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장비는 촉에서 손꼽히는 명장입니다. 서촉 정벌 때 농성중인 엄안을 계략으로 생포하여 항복을 받아냈고, 한중 공방전에서 승리한 위나라의 장군 장합이 파서로 밀고 내려오자 이를 상대로 기습공격을 시도하여 격퇴하였습니다. 정사 장비전의 기록에 근거하면 서촉 정벌전에서 장비의 군세는 '가는 곳마다 승리하였다' 라고 합니다.
▲군을 이끌고 엄안을 격파한 장비
(출처: 요코야마 미츠테루, '전략 삼국지')
즉, 장비는 연의나 대부분의 매체 속의 무식하게 힘만 쓸 줄 아는 모습과는 다르게 역사서에 무패의 기록이 실려있을 만큼 대단한 명장입니다.
장비의 무예- 장비의 무예는 어느 정도일까?
장비의 무예는 연의와 정사 양쪽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모창'으로 천하를 누비는 그의 무예는 수많은 호걸이 무예를 자랑하는 삼국지 안에서도 최고로 손꼽힙니다. 또한, 호걸 여포와 일기토에서 밀리지 않은 채 100합 이상 겨룬 적이 있는 유일한 장수입니다.
장비의 용맹과 담력이 잘 드러나는 유명한 일화론 조조의 대군을 상대로 다리 건너편에서 혼자 가로막은 ‘장판파’가 있습니다. 정사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조조의 병사들이 장비 한 명에게 겁을 먹어 감히 다리를 건너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인간을 초월한' 장비의 모습
(출처: 글:이학인, 그림:왕흔태 '창천항로')
장비의 인간성- 호방하지만 거칠고 난폭한 성격의 장비?
'삼국지 연의'에서 장비는 호탕하지만, 다소 충동적이며 절제가 부족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술에 취해서 여포에게 하비를 빼앗기거나, 뇌물을 요구하는 탐관오리 독우를 폭행하는 등 그 직선적이고 난폭함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비의 난폭함을 드러내는 일화의 대부분은 정사에 등장하지 않는 연의의 창작입니다. 정사에 기록에 의하면 하비성을 여포에게 빼앗긴 건 술을 마신 탓이 아닌 조표의 배신이 원인이었고, 독우에게 매질을 한 건 장비가 아니라 유비입니다.
▲ 대부분 장비가 때린 것으로 알고 있는 독우 매질은 사실 유비가 저지른 일이다
(출처: 일본 목판화 작자 미상)
장비는 식자를 우대하고 군자를 숭상하기를 좋아했다는 기록이 정사에 남아 있으며, 동시에 부하를 엄하고 모질게 다루었다고 합니다. 이로 보아 장비는 다소 거칠고 무식한 연의의 이미지와는 달리 군자를 존중할 줄 알았으며 아래로는 부하들에게 매우 모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비의 사랑- 장비의 가족과 부인들의 관계, 그들과의 사랑은?
장비의 부인은 적국인 위의 상승장군 하후연의 조카딸 ‘하후씨’입니다. 위략(위나라 중심의 역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형제들이 기근으로 모두 죽은 하후연이 양녀로 삼았으며, 유비군이 괴멸된 이후 여남 부근을 떠돌고 있던 장비와 만나 서주에서 결혼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사 '장비전'에는 장비의 부인은 하후연이 한중에서 전사했을 때 유비에게 매장하기를 청하여 하후연을 매장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장비의 부인 하후씨
(출처: 코에이, '삼국지')
장비의 자식으로는 장포, 장소 두 명의 아들과 두 딸이 있습니다. 용모가 매우 빼어났다고 전해지는 두 딸들은 유비의 아들이자 황제인 후주 유선의 황후가 되었습니다. 아들 장포는 정사에 기록에 의하면 아버지 장비보다 먼저 요절했고, 동생 장소는 형과 아버지 사후 뒤를 이어 촉의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기타 다양한 매체에서의 장비
'삼국지'는 그 역사와 인기만큼 소설, 만화, 게임,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2차 창작에서는 장비의 어떤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삼국지를 품다'에서 해석될 장비의 모습은 어떠할지 기대하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삼국지를 품다 외의 다른 매체에서는 장비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장비는 거친 장군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특히 천하무쌍의 호걸의 면모가 잘 반영되어 있어 게임 내에서도 세손가락에 꼽히는 높은 무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연의의 '호걸'이미지만 부각된 탓에 지용을 겸비한 명장으로서의 면모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장비는 시리즈마다 업적과는 어울리지 않게 매우 낮은 지력으로 등장합니다.
▲코에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비입니다.
(출처: 코에이, ‘삼국지’)
만화 '창천항로'에서의 장비는, 단순하고 직설적이지만 의를 사랑하고 백성을 아끼는 협객으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연의의 장비의 이미지와 매우 유사합니다.
▲'의협'의 '뇌동' 장비
(출처: 글:이학인, 그림:왕흔태 '창천항로')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라가 되는 것도 두렵지 않다!
(출처: 글:이학인, 그림:왕흔태 '창천항로')
만화 '화봉요원'에 등장하는 장비는 가장 파격적인 재해석이 가해졌습니다. 장비와 관련된 각종 야사의 이미지와 역사서의 장비의 이미지를 전부 다 섞은 결과, 날씬한 미청년으로 태어났습니다. ‘화봉요원’에서 장비는 뛰어난 그림 실력과 지모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광인인 척 연기하는 비밀스러운 인물로 등장합니다.
▲매일같이 술 먹는 모습은 훼이크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출처: 진모, ‘화봉요원’)
▲만인지적의 호걸이 합법로리가 되기까지 ...
(출처: BaseSon, ‘연희무쌍)
마지막으로 작고 아담한 장비입니다.
마치며
삼국지에서 가장 백성들과 친숙하고 가까웠던 '장비'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호탕함과 용맹함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삼국지를 품다'의 유저들 역시 거칠고 난폭하지만 솔직하고 대의를 위하며 백생을 아끼는 우직한 장비의 모습에 공감하기에 게임에 더욱 몰입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을 것입니다.
만인지적의 호걸이자 삼국지 최고의 맹장, 그리고 '삼국지를 품다'에서도 여러 유저들의 든든한 장수가 되어주는 '장비'! 게임메카 특별 기획 '삼국지 장수를 말한다!' 장비 편을 읽은 독자 여러분이 '삼국지를 품다' 를 통해 만났던 장비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갖고,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좀 더 기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게임메카 박진욱 기자(3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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