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비리포트/CPU·메모리] CPU는 "인텔 천하", 메모리는 "삼성 천하"
2013.07.09 17:50오국환
PC 하드웨어를 취급하는 쇼핑몰과 판매점들에게 5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었다. 프로세서의 판매량은 PC를 구성하는 여타 하드웨어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런 프로세서 시장이 지난 5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꽁꽁 얼어붙었다.
이는 대부분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기다리는 대기수요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하스웰의 파급효과는 5월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못했던 인상이다.
다행히 6월을 기점으로 꺾였던 수요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모바일 트렌드가 대두된 후 오랜 기간 PC의 업그레이드나 새 PC의 구매를 미뤄온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조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메모리는 이제 확연히 DDR3-1600MHz가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메모리의 절대다수가 바로 이 제품일 만큼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절대적인 지배력 만큼이나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 또한 절대적이었다.
보다 세부적인 자료를 통해 상반기 프로세서·메모리 시장을 살펴보자. 다만, 자료로 사용된 다나와 리서치는 다나와 연동몰과 제휴몰의 판매량을 합산한 자료로, 전체 시장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 프로세서 시장은 인텔의 절대 강세. 이러다 ‘독점’ 판결 받을지도
PC를 구성하는 x86 프로세서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현재 인텔과 AMD 단 둘이다. 한 때 이 두 기업은 사이 좋게 반반씩 점유율을 나눠가지며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지만, 인텔의 코어 시리즈 등장과 함께 시장은 급격히 인텔 측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 프로세서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올 상반기, 인텔은 국내 프로세서 시장의 86%를 독식하며 이 시장이 오롯이 인텔의 것임을 증명했다. 와중에 AMD 역시 비쉐라와 트리니티 등을 무기로 힘겹지만, 의미 있는 수치를 얻어냈다.
작년 하순,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단 0.6% 부족한 90%였다. 대부분 시장 상황은 이 같은 인텔의 절대우위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올 상반기에도 이러한 추세엔 변화가 없었지만, AMD 역시 분발한 모습이다. 10.6%까지 몰렸던 점유율을 14%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성능은 포기 못해! 주력은 역시 코어 i5
상반기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강자는 역시 인텔 코어 i5 였다. 메인보드 시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B75 계열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와 짝을 이룬 프로세서는 정작 코어 i3보다 코어 i5 였다.
이는 소비자의 일반적인 심리를 통해 해석이 가능하다. 메인보드는 B75나 H77 모두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를 지원한다. 다만, 칩셋에 따라 부가기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 없는 기능을 과감히 배제하고, 화려한 부가기능을 포기하는 반대급부로 전체 시스템 구축 비용을 낮추는 대신, 성능이 뛰어난 코어 i5로 프로세서로 성능을 확보하고자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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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세서 종류별 월 판매량 <자료:다나와 리서치>
인텔 코어 i5는 1월, 무려 프로세서 시장의 49%를 점유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후 6월 37.3%로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프로세서 시장의 주력 자리를 확고히 지키는데 성공했다.
인텔 코어 i3 역시 저렴한 PC를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중순으로 갈수록 코어 i5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달리, 코어 i3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매 순위 5위안에 아쉽게도 AMD의 프로세서는 단 한 종도 없다. 다만, 6위에 FX 시리즈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FX 시리즈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5.49%로, 판매된 AMD 프로세서 제품 중 1/3 가량이 FX 제품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 하반기 기대주, 하스웰과 리치랜드
6월을 기점으로 인텔의 하스웰, AMD의 리치랜드가 시장에 진입했다. 때문에 올 하반기는 기존 프로세서와 새 프로세서, 기존 플랫폼과 새 플랫폼이 병행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순한 소켓의 변경보다 좀 더 기저에서 일어나는 큰 변화. 예컨대, 새로운 규격의 USB가 제정되거나,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지 인터페이스가 메인보드에 적용되는 등의 큼직한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 새 프로세서만으로 수요를 이끌기엔 다소 벅차 보인다.
7월이 지나면 새 프로세서를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모두 실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이후 시장을 이끌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는 한 계절적 성수기가 될 겨울 시장까지 당분간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미래의 예측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새 프로세서들이 이를 얼마나 감당해 줄지가 하반기 프로세서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제 DDR3-166MHz가 주력
메모리 시장은 DDR3-1600MHz 한 종이 시장의 71%를 점유했을 만큼 판매가 도드라졌다. 인텔과 AMD 모두 이 사양의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고, 속도별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대다수 소비자들이 메모리 구입 시 DDR3-1600MHz를 구입하고 있어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 메모리 속도별 시장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여기에 구형 시스템 사용자들이 메모리만을 업그레이드 하는 수요가 반영된 DDR3-1333MHz가 약 21.98%를 차지했다. 기실 이 두 제품을 제외하면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한 여타 속도의 메모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다만, 소수의 마니아나 오버클러커들에게 2400MHz, 2133MHz, 1866MHz 제품들이 선택받은 정도이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모두 채 1%를 넘기지 못하는 점유율로, 고사양 하드웨어는 역시 소수 마니아만의 전유물이라는 공식이 입증된 느낌이다.
메모리 시장의 흐름이 이렇게 뒤바뀐 것은 작년 9월경이다. 시중의 85%를 점유하고 있던 1333MHz 제품은 9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반면, 작년 초 고작 8% 남짓에 그치던 1600MHz 제품은 11월에 이르러 69%를 돌파하더니, 올 상반기엔 마침내 71%까지 상승하기에 이르렀다.
■ 주력은 역시 4GB 메모리, 그리고 삼성
현재 4GB 메모리 모듈은 전체 시장의 73.14%를 점유하고 있다. 8GB 모듈은 14.87%, 2GB 모듈은 9.99%로 소비자들 대다수가 4GB 모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나머지 용량의 모듈은 채 1%를 넘지 못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 메모리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프로세서 시장이 ‘인텔 천하’이듯, 메모리 시장은 여전히 ‘삼성 천하’였다. 국내 메모리 시장의 81.76%를 점유, 리테일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뽐냈다.
의외인 점도 발견된다. 메모리 시장 세계 2위인 하이닉스의 제품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수준인데 비해, 이노베이션 티뮤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팀그룹 메모리는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성능을 무기로 만만치 않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마니아급 제품 위주인 G.SKILL도 선전하고 있어 다소간 침체를 겪고 있는 마니아 시장도 나름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당분간 DDR3-1600MHz 세상
인텔과 AMD 모두 신형 프로세서가 출시됐고, 이에 사용하는 칩셋이 DDR3-1600MHz를 지원함에 따라 내년까지 DDR3-1600MHz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강력한 시장지배력 역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개의 메인보드들이 32GB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고,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요에 맞추어 8GB 모듈이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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