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폴 체험기, 콜오브듀티 매력 SF FPS에 그대로 녹였다
2013.08.24 12:08게임메카 독일 특별취재팀
E3에서 첫 공개가 됐던 ‘타이탄폴’은 게임스컴 2013 출품작 중에서도 꼭 해봐야 할 게임으로 손꼽힌다. 현재의 ‘콜 오브 듀티’를 있게 한 인피니트 워드의 창립자 및 핵심 제작진이
설립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콜 오브 듀티’를
통해 근현대전 FPS의 정점을 찍은 그들이 보여주는 미래전 FPS는
과연 어떨까?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타이탄폴’을 게임스컴 현장에서 직접 즐겨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타이탄폴’은
짧은 시연만으로도 ‘수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물건이다. 강렬한 화력을 내뿜는 거대 병기 ‘타이탄’과 작고 날쌘 ‘보병’의
조합은 생각 외로 다양한 전술적인 재미를 가져다 준다. 특히 ‘타이탄’과 ‘보병’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일방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이를 바꾸어 말한다면 ‘보병’과 ‘타이탄’은 같은 팀 내에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엄폐물이나 건물을 활용하는 방식 역시 남다르다. 특히 ‘보병’으로 게임에 참여하면 소위 ‘고공액션’이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다단계 점프로 먼 거리를 뛰어넘거나 낮은
엄폐물을 날아서 넘어가는 등의 호쾌한 움직임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맵을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경쾌한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고공점프’를 구현한 점은 ‘미래의 슈퍼 솔저’를
주인공으로 삼는 ‘타이탄폴’의 콘셉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게임스컴 2013 출전작 중 기다리는 줄이 긴 타이틀 중 하나였던
‘타이탄폴’에 대해 아래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게임 하나로 2가지 재미를! 보병과 타이탄을 동시에 조종한다
▲ '타이탄폴' 게임스컴 2013 데모 플레이 영상
‘타이탄폴’의 가장 큰
특징은 ‘보병’과 ‘타이탄’을 한 게임 내에서 동시에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 전, 원하는 보병과 타이탄을 선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보병’과 ‘타이탄’은 한 쌍을 이룬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총 3종의 ‘보병’과 ‘타이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보병과 타이탄 양쪽 모두 병과 별로 특징이 모두 달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말해 보병과 타이탄의 병과를 서로 조합하는 묘미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면 플레이어는 ‘보병’과 ‘타이탄’ 중 하나로
참전하게 된다. 그러나 첫 시작이 본인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서러워할 이유는 없다. 플레이 도중 ‘보병’과
‘타이탄’ 중 원하는 쪽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플레이 모드의 경우, 양 팀 간 균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타이탄’을 불러낼 수 있는데, 이
때 화면에 ‘타이탄’을 소환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조작키가
안내되기 때문에 신규 게이머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타이탄’에
탑승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24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타이탄’이 주는 위압감은 어마어마하다. 몸집만큼이나 화력도 강렬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달려들면 남는 것은 죽음밖에 없다. 그러나 ‘보병’ 입장에서 ‘타이탄’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타이탄’은 몸집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병’보다 움직임이 느리다. 여기에 ‘보병’은 점프를 통해 온갖 구조물을 빠르게 넘나들 수 있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면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여기에 각 병과 별로 ‘타이탄’을 쓰러뜨리기 위한 전용 무기가 지급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거대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즉, ‘보병’ 또는 ‘타이탄’ 양 쪽의 균형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전투는 일어나기 힘들다. 다시 말해 무조건 ‘타이탄’을 많이 부른다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보병’과 ‘타이탄’ 양 쪽에 골고루 비중을 두도록 유도한다. ‘보병’과 ‘타이탄’ 두 포지션의 능력 및 역할을 분명히 나눠 둘 중 하나가 사장되는 일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숨지 말고 뛰어넘으세요, SF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고공점프’
‘타이탄폴’의 또 다른
묘미는 ‘고공점프’다. 점프키를
연달아 누르면 캐릭터가 더욱 높이 뛰어오른다. 이를 이동키와 조합하면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고공액션’이 완성된다. 특히
‘타이탄폴’은 별다른 제약 없이 일정 높이 이상의 모든 구조물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제작되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고공점프’는 게임에
전략적인 맛을 더한다. 구조물을 뛰어넘어 상대에게 더욱 빠르게 다가가거나, 적이 생각지 못한 동선을 구축해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부분을 차치고 생각하더라도 본래는 멀리 빙 돌아서 가는 거리를 장애물을 훌쩍 훌쩍 뛰어넘으며 시원스럽게 이동하는 부분은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도
잘 맞으리라고 본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추가 미션 ‘에필로그’
이번 시연 버전은 일정 점수를 먼저 기록한 팀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 방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멀티플레이다. 미숙한 실력으로 인해 기자가 상대 팀에 킬을 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사격실력을 가진 팀원들 덕에 먼저 400점을 따낼 수 있었다. 보통
FPS라면 이쯤에서 플레이 기록이 뜨며 게임이 끝나기 마련인데 ‘타이탄폴’은 그렇지 않았다. 엔딩 이후 추가 미션을 수행하는 ‘에필로그’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었다.
이번 시연 버전의 ‘에필로그’는
탈출용 전투기에 제한 시간 내에 탑승하는 것이었다. 이에 기자는 미니맵에 보이는 ‘비행기’ 표시에 집중해 무조건 앞으로 달리기만 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영문도 모르게 계속 쓰러졌다. 상대팀이 전투기를 타기 위해 돌진하는 기자를 끝까지 노리고 있던 것이었다.
본 미션의 추가 임무라 말할 수 있는 ‘에필로그’는 게임이 끝난 이후에도 게이머들의 플레이 동기를 자극한다. 이 ‘에필로그’를 달성하면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승패가
결정된 이후라도 임무에 집중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시한다. 여기에 게임이 종료된 이후에도 양 팀이
짧고 굵게 맞붙을 수 있는 소소한 대결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탈출’이라는 미션의 콘셉을 환기시키며 멀티플레이 부분에 자잘한 스토리적인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