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공대의 몰락, 그들이 떠나는 이유는?
2009.09.08 18:38 j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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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 메카리포트 > 인터뷰]
전 세계적으로 와우를 즐기는 인구는 천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외치며 와우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즐긴다. 가장 많이 찾고 즐기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당연지사 던전&레이드 콘텐츠일 것이다.
와우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던전은 월드맵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였다. 와우의 등장과 함께 소개된 `인스턴스 던전(이하 인던)`은 월드맵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 구분되었고 수백수천명이 동시에 출입하던 방식에서 각각의 던전마다 제한인원을 두어 생소함을 느끼게 하였다.
▲ `오닉시아의 둥지` 인던 입구
공격대 콘텐츠로 처음 공개된 `화산 심장부`를 기억하는가? `화산 심장부`는 강대한 4대 원소의 군주인 `라그나로스`의 둥지이다. 불의 정령왕의 둥지답게 용암으로 가득 차 있고 문지기를 자처하는 용암 거인에게 많은 공대가 좌절을 맛보고 돌아섰다. 설사 용암 거인을 처치하고 전진하였다 하여도 공격대 40명을 모으는데 이미 많은 시간을 소모하였기에 네임드 10마리를 전부 처치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10시간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는가.
▲ `화산 심장부`의 문지기 역할을 했던 `용암거인` 쌍둥이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대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과 게임 플레이 시간이 같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정규 공격대(이하 정공)`가 탄생하게 된다. 오리지널시절의 공격대 인던의 정원은 40명이였다. 레이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40명이 넘는 인원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모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
▲ 한때, 공대 파괴자라고 불렸던 `검둥날개 둥지`의 `타락의 밸라스트라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레이드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정공이 생겨났다. 지금은 어떠한가?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은 많으나 정공의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4년 넘게 정공을 이끌었던 공대장님과 정공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분과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모든 와우유저의 생각은 아니지만 정공이 사라져 가는 이유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 막공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획득했다는 `녹슨 원시비룡`
▲ 돼지곰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Team Duke` 前 공대장 칸트님
`정공이 사라지는 이유`를 알기 위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몇 가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먼저 다가온 문제는 공격대 던전의 난이도이다. 과거 블리자드에서는 `소수 1%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고 밝힌 적이 있다. 이런 정책 때문인지 최근의 공격대 난이도는 누구라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되고 있다.
난이도보다 더 큰 문제가 존재한다. 정공에 대한 유저 스스로의 인식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정공도 하나의 사회집단이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만나지만, 하나의 조직이기에 조직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정공 유저들은 소속감이 많이 결여되어 아이템을 쉽게 획득하는 장소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 이미지갤러리, Amaranth님 작품 중 일부(바로가기)
자부심 또한 매우 부족하다. 상위 1%로만 즐기던 던전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하여 정공을 우습게 생각한다.
정공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열정과 시간을 투자하여 네임드를 공략해 노하우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키는 곳이다. 땀 흘린 만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정직하게 보상받는다. 네임드 처치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투자한 자신의 시간과 열정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 이미지갤러리, Amaranth님 작품 중 일부(바로가기)
우리는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말을 한다. 처음 정공에 가입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네임드에 도전하던 때를 기억하자.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정복해 나간다는 즐거움을 알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 때의 즐거움을 기억하는 것이다.
글_게임메카 박정옥 기자(베헤모스, jura@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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