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디아, 버그 악용으로 업적 몰수에 72시간 계정 제재?
2010.02.05 10:37rnofjw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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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메카리포트> 정보]
어제 저녁 `세계 최초로 리치 왕 처치` 타이틀을 획득했던 엔시디아(Ensidia)가 단체로 72시간동안 제재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 이유는 버그 악용에 있다고 하는군요.
이 버그는 `리치 왕`과의 전투에서 `사로나이트 폭탄`을 사용했을 경우 공성 피해가 적용되어 공략 난이도가 감소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버그는 엔시디아가 리치 왕을 처치한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긴급 수정 되었습니다.
긴급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엔시디아의 오피서인 주술사 mek는 "사로나이트 폭탄을 이용하긴 했지만 공대의 딜러들은 모든 전투에서 이 폭탄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폭탄의 공성 피해가 전투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럼 정확히 이 버그가 어떤 것일까요? 해답은 리치 왕의 전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투중에 소환된 발키르가 플레이어 중 하나를 무너진 절벽으로 끌고 가 떨어뜨려 낙사시키는 능력에 관계된 것이죠.
▲ 리치 왕과의 전투에서 발키르가 플레이어 중 하나를 절벽으로 끌고가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폭탄으로 미리 절벽을 파괴했다면, 이 절벽이 다시 생성되어 추락사가 방지된다
이 절벽은 전투가 진행되는 도중 단계의 변화에 따라 무너지는데, 만약 사로나이트 폭탄으로 이 절벽을 무너뜨렸다면 절벽이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추락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발키르가 절벽까지 도착하기 전에 처치해야 하지만, 추락사 하지 않는 이상 발키르에게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겠죠.
한편, 엔시디아의 공대원 중 사로나이트 폭탄을 사용했던 당사자, 도적 Naihiko가 다른 네임드에서도 사로나이트 폭탄을 애용해 왔음을 알 수 있는 전투 기록이 제보되었습니다. 사실 도적의 딜 사이클에 사로나이트 폭탄이 포함되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아래 전투 표를 참고해 볼까요?
▲ `썩은얼굴` 과의 전투, `사로나이트 폭탄` 피해량 15,462(전체 중 0.6%), 전투 시간 약 3분 30초
▲ `피의 공작 의회` 와의 전투, `사로나이트 폭탄` 피해량 7,011(전체 중 0.4%), 전투 시간 약 3분
▲ `리치 왕` 과의 전투, `사로나이트 폭탄` 피해량 24,818(전체 중 0.5%), 전투 시간 9분 이상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도적 Naihiko는 리치 왕과의 전투 이전부터 사로나이트 폭탄을 애용해 왔습니다. 리치 왕과의 전투에서 사로나이트 폭탄의 피해량이 높은 이유는 전투시간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리치 왕과의 전투에서 폭탄으로 인한 절벽을 재생성시키는 버그를 전투 진행중에 알아 내고, 이것이 공략 과정에도 작용한 듯 합니다.
이후 블리자드는 `엔시디아 길드가 버그를 사용하여 리치 왕을 공략했기에 업적, 아이템 회수 및 72시간 계정 정지 조치를 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엔시디아의 메인 탱커 Kungen은 이러한 제재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작성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레이드의 버그 사항들과 함께 `이번 사건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블리자드의 잘못이다. 블리자드가 이번의 실수를 인정하길 바란다.`라고 의견을 밝혔죠.
▲ Kungen의 전투 정보실 최근 활동, 위는 어제의 기록이고 아래는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리치 왕을 상대로 승리` 통계 횟수를 제외한 업적 부분은 제거되었다
이러한 공대원 전체 제재 부분에 대해서는 엔시디아의 공대원 뿐 아니라 많은 유럽 및 북미 유저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사로나이트 폭탄을 이용한 것이 공대원 중 한 명의 도적임에도 불구하고 공대원 전체에게 제재가 가해졌다는 부분이 크겠죠.
현재 해외의 와우 팬사이트인 MMO-Champion 에는 7백여개에 달하는 덧글이 달릴 정도로 논쟁이 오가고 있으며, 엔시디아의 공식 홈페이지는 과도한 접속자로 인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공격대원 전체를 계정 정지시키기 보다는 인스턴스 귀속을 초기화하고 리치 왕과의 전투를 다시 치루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공대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고수해 온 엔시디아, 이번 사건으로 그들이 이어온 명성이 떨어질까요? 세계적인 와우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공격대, 그리고 블리자드의 관계가 어떻게 끝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글_게임메카 장원 (듀벳, rnofjw83@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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