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는 ‘게임’이 없다
2013.12.13 16:2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스마일게이트는 2012년 콘텐츠 대상에서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 해외진출유공포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작년에도 게임은 별도 수상부문이 없었다 (사진출처: 스마일게이트 홈페이지)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콘텐츠 산업 시상식인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는 게임 부문 시상이 따로 없다. 국산 우수 콘텐츠를 표창하는 이 시상식에 게임이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업계와 정부 모두가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따로 있기 때문에 굳이 콘텐츠 대상에 또 게임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는 모든 콘텐츠 분야 중 특히 수출성과가 좋은 작품을 표창하는 해외진출유공포상과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만화대상, 애니메이션대상, 캐릭터대상 이렇게 총 5개 분야가 있다. 작년까지 있었던 차세대 콘텐츠 부문은 관련 업무가 문화부에서 미래부로 이관되머 사라졌다.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현재 게임이 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해외진출유공포상밖에 없다.
사실 정부는 처음 콘텐츠 대상을 만들 때 게임업계에 시상 부문에 게임을 넣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을 업계가 거절하며 게임부문 시상이 없는 상태로 5회 째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대표 콘텐츠를 기리는 시상식에 들어갈 기회를 게임업계 스스로 차버린 꼴이다. 업계도 할 말은 있다. 상이 2개나 있으면 주목도가 분산되어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통령상이 있기에, 콘텐츠 대상에서 또 상을 받으면 게임에만 상을 몰아주는 것처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도 시상식 안에 게임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기자가 ‘왜 콘텐츠 대상에 게임이 따로 없느냐’고 물었을 때야 ‘게임이 있을 법도 한데 왜 없는지 모르겠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콘텐츠 대상에 게임 부문 시상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 뒤에야 ‘맞다, 게임도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 대상이 첫걸음을 뗀 2009년과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 특히 게임을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법안이 나왔을 정도로 여론이 상당히 나빠졌다. 게임을 사회악으로 보는 외부인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좀 더 개방되고 권위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이 정도임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12일에 열린 ‘게임은 문화다!’ 대토론회에서 서글펐던 점은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라 문화입니다’고 악을 쓰며 외쳐야 한다는 현실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게임은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에 업계 스스로라도 이걸 말해 대중의 시선을 돌려야 하는 처지다.
‘국내 우수 콘텐츠를 한 자리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콘텐츠 대상은 게임은 문화 콘텐츠라는 것을 대중 앞에 드러낼 좋은 기회다. 특히 게임은 물론 방송,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있기에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게임대상보다 문화로서의 성격을 더 자연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자리다.
즉, 콘텐츠 대상에 게임이 함께했을 때 얻어가는 가장 큰 장점은 게임인을 넘어 대중 앞에 게임도 영화, 방송, 만화와 같은 우리 사회의 문화임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대상이 따로 있어서, 다른 장르랑 달라서라는 핑계를 대고 뒤에 숨기보다 더 개방된 장소에 나와서 게임의 문화적 정체성이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업계 스스로가 게임을 만든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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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있는십덕충2013-12-13 18:24
신고삭제우리나라70년대 만화도 누구손에 다 망쳐졌지
여치여우곰2013.12.13 17:58
신고삭제게임대상이 있어서 필요가 없다는 건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우수 콘텐츠가 모이는 자리에 게임도 함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거 같아요
땅콩버터미니쉘2013.12.13 17:59
신고삭제이런 상황일수록 게임이 더 콘텐츠, 문화의 우리 안에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론 꼭 같이 했음 좋겠음.
거인의심장2013.12.13 18:01
신고삭제콘텐츠로서 인정받기는 커녕 현실은..ㅠㅠ 게임 안에 담겨진 많은 의미들이 재조명됐으면 좋겠네요~
호로록2013.12.13 18:02
신고삭제게임이 있을 법도 한데 왜 없는지 모르겠다 라니...
책임자 좀 경질시키자
포토샵CS2013.12.13 18:03
신고삭제넣긴 넣을건가?
크로스포스2013.12.13 18:06
신고삭제게임업계와 정부 양측에서 콘텐츠로서의 게임을 협력해서 발전방안을 좀 모색해봤으면 좋겠네요...
비상하는청말2013.12.13 18:08
신고삭제게임 관련 수상이 필요없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기회를 놓치진 말자...
지금 주목도 분산을 신경쓸 타이밍이 아니다
비룡쐐기2013.12.13 18:10
신고삭제근데 요새 게임시장 현실을 보면 게임대상 따로 하는거도 민망하던데...대작이 이제 나오지 않으니.. 이런데서 끼워서 가면 그건 또 나름대로 없어보이니 문제고 참..
돌아온잭스2013.12.13 18:11
신고삭제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랑 민간 주최 행사랑 느낌과 격이 다르지 않나 흠..
아무개안경2013.12.13 18:18
신고삭제앞으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어떤 정권에 있더라도 잘됬으면 좋겠네요.
개념있는십덕충2013.12.13 18:24
신고삭제우리나라70년대 만화도 누구손에 다 망쳐졌지
사이드킥2013.12.13 18:52
신고삭제쓸데없이 먼 부산에서 하지말고 게임대상 없애라. 그리고 여기다 합치면 되지 않을까
저리껒여2013.12.13 20:07
신고삭제안돼 ㅋㅋ 우리나라는 ㅋㅋ 세상에 어떤 미친나라가 마약판매상한테 잘했다고 시상식을 하냐ㅋㅋ ^오^
오메가_32013.12.13 20:57
신고삭제그냥 큰기업 몇군데에서 본사를 해외로 이전해버렸음 좋것다... 어디의 누구처럼 말이지.
페엥구인2013.12.14 02:23
신고삭제메인사진 기자님 박완규 닮어셨네요 뿌쮸뿌쮸
greatzombi2013.12.14 11:38
신고삭제단순히 부산이 서울보다 인구가 적어서 쓸데없는것이라면.....세종시로 정부 주요 기관들 이전하는거도 쓸데없는짓이고 지방사는 사람들도 쓸데없이 지방에 사는거네요??아~짜증난다..라는 1차원적 생각보다는 왜 짜증날까??라는 정도는 생각하셧으면 좋겠습니다
greatzombi2013.12.14 11:40
신고삭제그리고 두부문 다 참여할수 없다면 단일 게임시상만하는 게임대상모다 규모는 어떨지 몰라도 더 상위 시상식인 컨탠츠 시상식에 참여하는게 저도 맞다고 봅니다
죠니워커2013.12.14 17:47
신고삭제기자님 사랑합니다~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ancientregimetw2013.12.15 17:18
신고삭제새누리당 사람들은 게임하지 말아라 진짜.. --
Jinwoo Hwangbo2014.06.17 20:49
신고삭제그래봤자 이 땅에서 나올 게임은 for kakao뿐...상을 주나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