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M, '초월 이식'은 확실하나 '조작감'이 아쉽다
2014.02.28 15:47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 27일, 프리 시즌(사전 테스트)을 시작한 '피파온라인3M'
현 모바일 게임 시장은 혼란스럽다. '카카오톡'이라는 영토 위에 수 십, 아니 수 백이 넘는 '군웅(게임)'들이 할거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는 없다. 물론 이 발언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 때 모바일 게임계를 평정했던 '애니팡'급 게임은 이제 없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7일(목), 넥슨의 신규 모바일 게임 '피파온라인3M(이하 모바일피파3)'이 출시되었다. 약 2주 전 티저 페이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모바일피파3'는 PC버전 '피파온라인3'와의 연동 사실이 밝혀져 게임을 즐기고 있는 기존 유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출시일에는 수 많은 유저가 몰려 장시간 임시 점검에 돌입하는 등 그 동안 받은 관심이 적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출시와 함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모바일피파3'는 한 순간에 모바일 게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과연 기대만큼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지, 피파온라인3 게임메카에서 '모바일피파3'의 프리 시즌(사전 테스트)에 참여해 이를 살펴 보았다.
'피파온라인3'에 없는 기능 탑재, 이 정도면 초월 이식
기존 게임을 다른 플랫폼으로 발매할 때 내리는 평가 중 '초월 이식'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게임에 대한 최고의 호평으로 꼽히며, 기존 작품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했을 때 이러한 평가를 내리곤 한다.
그렇다면 '모바일피파3'의 평가는 어떨까. 여러 의견이 나오겠지만, '콘텐츠'만 바라보면 충분히 합격점 이상을 줄 수 있다. '피파온라인3'의 경기 콘텐츠는 물론 경매장, 팀 설정 등 다양한 모드를 충실히 구현했고, 정보 전달 부분은 오히려 PC버전보다 뛰어나다. '피파온라인3'의 대다수 유저들이 사용하는 경매장 콘텐츠를 살펴보면 이 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 노출한 '모바일피파3'의 모습
'모바일피파3'의 경매장은 유저가 구매/판매하고자 하는 선수의 최근 시세 동향과 평균값을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는 '피파온라인3'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항이며, 해당 정보를 얻기 위해 기꺼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방문할 정도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모바일피파3'의 이용 욕구는 충분하다. 이와 함께 아이템 동시 개봉과 PC버전에 없는 코어 정보(선수 체형 등)도 제공하니 콘텐츠만 평가한다면 '초월 이식'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 '피파온라인3'의 리그 시뮬레이션도 완벽하게 구현했다
▲ 모바일에 최적화된 팀 설정 화면
▲ 한 번에 10장씩 개봉되는 카드팩.
별거 아닌 것 같지만 PC버전 이용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스포츠 게임의 핵심, 조작감은 보완 필요
원작 '피파온라인3'는 키보드와 게임 패드를 조작 방식으로 제공, 다른 유저나 AI와의 경기에서 다양한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여러 상황에 맞는 커맨드를 입력하고, 실제 경기를 치르는 듯 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모바일피파3'에도 앞서 언급한 대전 모드는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경기 조작이 '피파온라인3'와는 확연히 다르며, 높은 난이도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 경기 시작 전 노출되는 조작법. 이 때까지만 해도 '조작의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다
'모바일피파3'의 조작은 커맨드가 한정된 '터치 액션'으로 제한된다. 빠른 판단과 커맨드 입력이 생명인 스포츠 게임에서 조작의 제한은 불편함과 지루함을 야기한다. 게다가 기기별 터치 감도의 최적화도 문제다. '저 선수에게 패스하면 골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터치 액션이 미묘하게 빗나갈 경우 명령을 받은 게임 속 선수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 패스를 지시했는데 슈팅을 한다던가, 드리블 커맨드를 입력했지만 클리어를 하는 등 유저에게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팀을 이끄는 감독'의 답답함을 느끼게할 정도다. 여기에 경기장에 비해 좁은 화면의 한계 때문에 선수를 터치하는 일도 쉽지 않다.
▲ '모바일피파3' 경기 화면, 위 이미지가 모바일 화면와 비슷한 사이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넥슨은 조작이 필요 없는 '관전 진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관전 진행을 택할 경우 4분 동안 멍하니 경기 화면만을 바라 보고 있어야 한다. 정말 축구에 관심이 있는 유저가 아니고서야 지루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가상 패드'를 구현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가상 패드는 '피파온라인3' 유저들은 물론 다른 스포츠 모바일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익숙한 조작법이다.
모바일피파3 이용 데이터 소모량, 10분에 약 4MB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게임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데이터 사용량이다. 개인마다 월간 최대 데이터 한도와 사용 환경에 차이가 있어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도가 적은 청소년층과 한도를 신경쓰는 모바일 게임 매니아들에게 데이터 소모량은 민감한 사항이다.
과연 '모바일피파3'의 데이터 소모량은 얼마나될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아래의 조건에 따라 실험을 진행해 보았다.
0. 실험 목적: '모바일피파3'의 분당 데이터 소모량은?
1. 사용 환경: LG G-PRO (기종), LTE+ (이동통신망)
2. 실험 시간: 10분
3. 실험 내용: 지정된 시간 동안 '모바일피파3' 리그 모드를 '시뮬레이션'으로 플레이
▲ 실험 전(좌)과 후(우)의 데이터 소모량
4. 실험 결과:
- 10분 간 데이터 소모량: 3.96 MB
- 하루 1시간 씩 한 달을 즐길 경우 예상되는 데이터 소모량: 약 712 MB
- 10분 간 진행한 리그 경기 수: 21회
- 분당 데이터 소모량: 약 0.4 MB
- 경기당 데이터 소모량: 약 0.2 MB
5. 기타 실험
- NEXUS4, 3G 환경에서 10분 간 '모바일피파3' 리그 모드를 '시뮬레이션'으로 플레이
- 10분 간 데이터 소모량: 2.9 MB
- 하루 1시간 씩 한 달을 즐길 경우 예상되는 데이터 소모량: 약 552 MB
- 10분 간 진행한 리그 경기 수: 13회
- 분당 데이터 소모량: 약 0.3 MB
- 경기당 데이터 소모량: 약 0.2 MB
※ 해당 실험은 단말기, 이동통신망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모바일피파3'의 리그 시뮬레이션 데이터 소모량은 경기당 약 0.2 MB로 조사되었다. 다른 모바일 게임에 비해 적지 않은 수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즐길 수 있는 리그 모드 참여 횟수가 제한되어 있고, 챌린저 모드 역시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선 일정량의 포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소모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더불어 '과몰입'으로 인한 '중독' 걱정도 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모바일피파3', 지금은 다소 아쉽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
앞서 언급했듯이 '모바일피파3'가 '피파온라인3'를 즐기고 있는 기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유저들은 언제 어디서나 경매장과 리그 시뮬레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피파3'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완벽'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다. 조작과 서버 문제는 공식 오픈 이전까지 개선될테지만, '피파온라인3' 유저가 아닌 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물론 '모바일피파3'의 목표가 단순히 '피파온라인3' 유저들의 콘텐츠 이용에 편리함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특수'가 있는 만큼 '모바일피파3'가 단순히 '유용한' 앱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모바일피파3'의 발전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원작 '피파온라인3'가 1년 간의 담금질을 거쳐 현재의 위치에 오른 만큼, '모바일피파3' 역시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형만한 아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뿐이다. 과연 '모바일피파3'가 요즘 잘나가고 있는 '형'의 뒤를 따를 수 있을 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글: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
많이 본 뉴스
- 1 미소녀+변신로봇, 니케 출신 제작진 신작 '테라리움'
- 2 오버워치 넷플릭스 애니 "있었는데요, 없어졌습니다"
- 3 똑똑한 게이머 주목! 스팀 '턴제 RPG' 할인 연다
- 4 “에픽 스토어 사실상 차단” 팀 스위니, 삼성에 소송
- 5 [롤짤] 주인공은 린킨 파크? 롤드컵 뮤비 주객전도
- 6 [순위분석] 고진감래, 이터널 리턴 상위권 굳히기 성공
- 7 G식백과 게임법 위헌 헌법소원, 21만 명 이상 참여
- 8 [기승전결] 핵쟁이는 개구리로, 밸브 신작 '데드록'
- 9 몬스터 헌터 와일즈 개발 마무리 단계, 최적화 작업 중
- 10 [숨신소] 참 쉽죠? 동화풍 건설게임 ‘타이니 글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