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에 취하다, 보장 확실한 '천룡연금'으로 캐시 걱정 던다
2014.05.16 16:14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천룡에 취하다'
혹시 ‘천룡팔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천룡팔부는 불교의 8명의 호법신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뇌하는 신들을 가리킨다. 작가 ‘김용’은 8인의 고수들이 강호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여기에 빗대어 동명의 무협소설을 집필했다.
지난 3월부터 팍스게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게임 ‘천룡에 취하다’는 김용의 소설 천룡팔부를 원작으로 하는 무협 액션RPG로, 중국 북송시대의 강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물론, 무공, 비급 그리고 사건들을 전부 담고 있다.
요즘 같이 웹게임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천룡에 취하다’는 어떤 특징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객님 금화가 부족하시다고요? 연금에 가입하세요!
일단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메뉴에서 반짝이는 ‘천룡연금’이다. 최근 웹게임에서 게임을 처음 시작 캐시를 어느 정도 지급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천룡에 취하다’는 초기 정착금을 제공하면서, ‘연금’까지 제공한다. 연금은 게임 내 캐시인 금화를 일정량 투자하면 레벨 업을 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금화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최종적으로는 처음에 투자한 금액의 2.8배를 돌려준다.
물론 50레벨 이하만 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등의 제한은 있지만, 그래도 한번 가입하면 최고 80레벨까지 계속 금화를 받을 수 있어 무료유저들도 크게 캐시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캐시 범람으로 인한 밸런스 파괴는 얼어나지 않는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 금화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살짝 더 좋은 장비강화라거나, 부족한 소비재를 구매 혹은 미션 참여횟수를 늘려주는 수준이라 크게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게임을 오래 진행하다 보면, 오히려 금화보다는 기본 화폐인 은화가 부족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 투자금액이 많으면 많을 수록 돌려받는 양도 많다
▲ 연금말고도 일일보상들도 있다
사냥이 싫으면 하다못해 앉아 있기라도 하자
‘천룡에 취하다’는 여타 게임들처럼 전투력에 따라서 캐릭터의 강함을 판단할 수 있다. 전투력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크게 레벨 업, 무공 습득 및 수련, 장비 강화 또는 탈것을 성장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경험치를 얻는 방법으로 기본적인 사냥과 퀘스트를 통해서 얻는 경험치 등이 있으며, 하루에 2~3회 참가할 수 있는 경험치 던전인 ‘교봉수호’, ‘파티교봉’도 존재한다. 이 밖에도 장경각에서 비급을 훔쳐와서 얻거나, PvP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경험치를 바치도록 하는 등의 특이한 방법도 있다.
▲ 파티교봉이나 교봉수호를 통해서 많은 양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 책을 훔쳐서 비급에서 경험치를 얻자
특히 ‘파티교봉’과 같은 던전에서는 쳐들어오는 적의 웨이브를 동료들과 함께 막아야 하는데, 생각 외로 난이도가 있어서 그냥 파티들과 입장하여 아무 생각 없이 자동사냥 버튼을 누르면 미션에 실패하기 일쑤다. 파티원과 함께 실시간으로 전투를 진행하면서, 역할 분담과 적절한 스킬 사용을 통해 클리어 하는 재미는 일반 온라인게임 못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사냥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자동사냥 버튼 옆의 ‘좌선’을 눌러 놓기만 해도 시간에 비례하여 경험치와 비급을 배우는 데 사용하는 ‘정원’을 모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치료약을 먹을 타이밍과 사용할 무공을 설정할 수 있어서, PvP나 사냥 시에는 자신만의 가장 이상적인 사냥패턴을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좌선 모드에 들어간다
천룡팔부의 등장인물이랑 같이 호흡하는 게임
보통 웹게임에서는 PvP를 전면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강해지기 위한 긴 육성 시간에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하지만 ‘천룡에 취하다’는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소설과 연관 지어 초반에는 메인퀘스트를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맛보고, 후반에는 등장인물과 대결을 펼치는 ‘천룡도보’나 실제 원작과 연관시킨 다양한 미션들을 준비하여 소설 속의 인물이 된 듯한 몰입감을 주었다.
▲ 시나리오 내에 다양한 컷 신도 존재한다
▲ 주인공인 '단예'와도 직접 만나고, 동료가 되어 함께 싸울 수도 있다
천룡도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소설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고수들을 상대로 대결하는 미션이다. 하루 15회의 도전 횟수를 주며, 나중에는 절정고수의 반열에 오른 인물들과도 싸우는 게 가능하다. 특히나 마지막쯤에는 원작의 모티브가 된 실제 불교의 8신들이 대결 상대로 나오기까지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소설 속의 인물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협객 시스템’도 존재하니, 평소 좋아하던 천룡팔부의 고수를 데리고 다니는 재미가 있다.
▲ 협객과 함께하는 나의 이야기
반면 소설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난무하는 무협용어와 등장인물들은 상당히 난해하다. 거기다가 시나리오의 경우 한번 지나가면 다시 보는 기능 같은 게 없어서 혹시라도 제대로 못보고 넘어가 버린다면 이야기의 맥이 끊겨버린다. 이런 부분에서 소설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천룡에 취하다’, 과한 술은 오히려 취하기 힘들다
이외에도 시간별로 벌어지는 ‘3:3 대결’, 방파들 간의 1:1 대전인 ‘방파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투를 진행하는 ‘무림호겁’과 ‘물자약탈전’ 등 다양한 PvP를 통해 알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천룡에 취하다’의 많은 컨텐츠는 처음 시작하는 플레이어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초보자가 게임에 익숙해지는 게 쉽지 않는 것도 문제다. 초반부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빨라서 무언가를 배우기보다는 그냥 유저가 클릭만 하는 기계가 된 느낌을 받기 쉬운데, 그러다가 레벨제한에 걸려 메인 퀘스트가 진행이 멈추면, 아무런 설명도 없이 40레벨을 찍은 캐릭터와 함께 강호에 덩그러니 버려진다. 모든 게 자동으로 진행되어 아는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서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손대다 보면 첫 캐릭터는 흔히 말하는 ‘망캐’로 전락되기 쉽다. 게임 플레이를 중반 부쯤에, 초보자들을 위해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정표를 띄워주는 마무리가 조금 아쉽지 않았나 싶다.
▲ 어디로 가야하오...?
분명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천룡에 취하다’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얕은지 깊은지 모르는 것처럼, 게임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다면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소설 못지않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천룡에 취하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게임메카 '천룡에 취하다' 채널링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다양한 이벤트와 미션들이 준비되어있다
▲ PvP의 랭킹에도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