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첫 테스트, 덕력이 높다면 무조건 해라
2014.08.28 11:06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노벨 등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게임을 선택할 때 콘텐츠와 더불어 캐릭터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마니아들은 일반적인 게임의 재미 외에 캐릭터의 성격과 외형에 관심을 갖고, 이를 꾸미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큰 재미를 느낀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넥슨이 서비스하는 ‘엘소드’다. ‘엘소드’ 유저들은 단순하게 게임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만이 아니라 팬아트, 패러디 소설부터 캐릭터 코스프레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긴다. 게임사가 제공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유저가 가공해 자신들만의 색다른 놀이 문화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나딕게임즈가 개발한 ‘클로저스’도 이런 마니아층을 노린 작품이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의 남녀 주인공처럼 생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액션 MORPG로, 테스트 전 공개된 영상만으로 마니아 층의 주목을 받으며 숨겨진 기대작으로 꼽혔다. 특히 비슷한 스타일의 '엘소드'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클로저스’가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24일까지 4일간의 첫 테스트 시간을 가졌다. 이번 테스트가 전체 5개의 캐릭터 중 3개만 공개되고 레벨도 30으로 제한됐지만, 캐릭터 육성이나 초반 스토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과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충분했다.
▲ '클로저스' 캐릭터 대기 화면.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행동도 다르다
캐릭터성을 전면에 내세워 마니아층 마음을 잡는다
이번 비공개테스트에서 육성할 수 있는 캐릭터는 이세하와 이슬비, 서유리 세 명이다. 이세하는 검 모양으로 생긴 커다란 총을 사용하는 물리 공격형이며, 이슬비는 두 개의 단검을 사용한다. 서유리는 검과 총을 들고, 물리 공격과 마법을 함께 사용한다.
캐릭터의 특징만 보면 여타 게임과 다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클로저스’는 마니아들의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설정을 추가했다. 비공개테스트에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중 유일한 남자 캐릭터인 이세하는 게임폐인에 급한 성격이며, 이슬비는 완벽주의자에 쿨하면서 무뚝뚝하며 완벽주의자다. 서유리는 낙천적이면서 활달한 성격이다.
이런 캐릭터의 성격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 미소녀&미소년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클로저스’가 타겟층으로 잡은 유저들이 이런 마니아층인 만큼 그에 맞는 캐릭터성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클로저스’의 전략은 마니아층들이 주로 접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라이트노벨, 미소녀&미소녀게임 등에서 모에물로 불리는 작품과 비슷하다.
일본 문화에 빗대어 보면 ‘클로저스’도 모에물 온라인게임이다. 마니아층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외형으로 눈길을 끌고 ‘츤데레’나 ‘쿨데레’와 같은 ‘갭모에’의 성격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을 내세웠다.
실제로 ‘클로저스’ 일러스트를 처음 봤을 때 ‘쿨데레’ 이슬비, ‘츤데레’ 서유리, ‘시크’ 이세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들 정도로 마니아층의 취향에 부합하는 면을 보였다. 물론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약간 다르지만 이런 마니아층의 호기심을 자극해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신작게임보다 유리하게 작용된다.
‘클로저스’는 캐릭터성을 강조해 대부분 대사를 풀보이스로 제작하고 마니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성우진을 기용했다. 미소년 캐릭터를 주로 담당해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이경태 성우가 이세하를 담당했고, ‘츤데레’와 ‘쿨데레’ 계열의 배역을 자주 맡았던 우정신 성우가 이슬비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 서유리는 츤데레부터 누님, 열혈계 등 연기 폭이 넓기로 유명한 박선영 성우를 캐스팅했다. 성우진 이름을 모르는 유저라도 이들이 출연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로젠메이든’ 등 애니메이션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유명 작품에 출연한 성우를 대거 캐스팅해 마니아층의 만족도를 높였다.
‘클로저스’의 승급이나 메인 스토리 등 주요 퀘스트는 NPC와 유저 캐릭터의 음성이 모두 지원되며, 서브 퀘스트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캐릭터 음성이 출력된다. 또 NPC와 대화 중에는 내용에 따라 캐릭터가 취하는 모션이나 하단 일러스트의 표정이 달라진다. 이런 점을 보면 카툰렌더링 기반의 미소녀&미소년 게임을 연상시킨다.
▲ 게임 내 모든 NPC의 음성이 지원된다. 또 퀘스트 도중에는 내용에 따라 다양한 모션을 취한다
▲ 퀘스트 진행 출력되는 영상 모습. NPC도 각기 개성이 뚜렷하다
▲ 대화 내용에 따라 캐릭터의 표정이나 모션이 바뀐다. 이런 점은 미소녀&미소년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교복부터 고양이귀까지, 꾸미는 재미도 가득
대부분 온라인게임은 무기나 방패, 액세서리, 의상 등의 아이템을 장착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한다. 이 때문에 능력치 위주로 장비를 장착하다 보면 효율은 좋지만 캐릭터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 하기위해 ‘클로저스’는 능력치 향상을 위한 장비와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아바타로 아이템을 세분화했다. ‘클로저스’의 장비 아이템은 코어와 모듈, 실드 세가지로 제공된다. 이 중 코어와 모듈은 다른 온라인게임 무기처럼 주로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실드는 HP와 방어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검과 총, 창 등의 장비로 세분화하지않고 코어와 모듈, 실드로 간소화했다. 대신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무기, 모자, 상의, 하의, 신발 등의 아바타 아이템을 별도로 제공한다.
이로 인해 능력치나 효율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클로저스’가 주 타겟으로 삼은 마니아층이 캐릭터 자체에 열광하는 만큼 이를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유저들의 취향을 아바타를 통해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종족부터 제복, 교복 등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아바타를 제공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또 아바타 아이템이 주로 캐시로 제공되는 다른 게임과 달리 ‘클로저스’는 퀘스트나 몬스터 사냥을 통해서도 획득이 가능하다.
▲ 왼쪽이 장비창이고 가운데가 아바타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아바타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이쁘게... 전투 종료 화면에 광원효과가 과한 것은 옥의 티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한 콤보 연계기
‘클로저스’도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콤보가 존재한다.
‘클로저스’ 콤보는 공격 키를 연속으로 눌러 사용하는 기본 콤보과 NPC에게 습득할 수 있는 스킬 콤보 두 가지로 나뉜다. 서유리 캐릭터로 예를 들면 '자동사격' 스킬을 5레벨까지 올리면, 연계 가능한 콤보를 배울 수 있다. 콤보를 배운 뒤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한번 더 사용하면 검으로 베는 공격이 추가된다.
또한 '클로저스' 콤보는 유저가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탄발사 스킬 콤보를 배운 뒤라도 콤보 대신 음속베기와 연계하거나, 기본 콤보 도중에 스킬을 섞어 사용하는 등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변의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콤보를 변형해 사용하는 등의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 서유리 캐릭터의 결전기 스킬 사용 모습. 캐릭터 컷인과 함께 스킬이 발동 된다
AOS를 담은 PvP, 아이디어는 좋지만 재미는 '애매'
이번 테스트에서 PvP 콘텐츠도 공개됐다. PvP는 대전 채널에서 즐길 수 있으며,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 외에도, 게임에 NPC도 선택해 플레이가 가능했다.
PvP는 AOS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0명의 유저가 두 팀으로 나눠 플레이한다. 게임에 참여한 유저는 캐릭터에 상관없이 모두 1레벨부터 시작하며, 중립 몬스터나 적군을 사냥해 레벨을 높여야 한다. 과정을 통해 스킬을 배우고 모은 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해 적과 겨룬다. 맵의 형태도 AOS와 같다. 봇과 미드, 탑 3갈래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감시탑이 설치돼 있어 적을 공격하거나 맵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클로저스’에서는 AOS 특유의 전략성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쿼터뷰 방식인 AOS게임과 달리 ‘클로저스’는 횡스크롤 게임이다. 이 때문에 가장 아래인 봇 라인에서도 탑 라인의 전투 모습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필살기와 동일한 개념의 스킬인 결전기의 범위가 넓고 대미지가 높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아슬아슬한 전투를 즐기기는 어렵다. 다만 ‘카오스온라인’과 같은 한타 싸움을 기대한 유저라면 ‘클로저스’ PvP가 재밌게 느껴질 수도 있다.
▲ '클로저스'의 PvP 화면. 봇 라인에서 탑 라인의 모습이 보인다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클로저스’의 매력을 꼽자면 마니아층에 맞춰 모든 콘텐츠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일러스트에 유명 애니메이션 출연 성우 등 마니아층이 원하는 부분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또 플레이 도중 출력되는 캐릭터 영상과, 컷인, 풀보이스로 진행되는 퀘스트 등은 게임의 캐릭터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또 고양이귀부터 교복이나 차이나드레스 형태의 의상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의 외형을 꾸밀 수 있어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마니아층을 두루두루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vP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AOS 요소를 적용했지만 전략성의 부재로 ‘클로저스’의 PvP콘텐츠만이 가진 매력을 찾기 힘들었다. 많은 유저가 몰려있는 마을과 달리 대전 모드는 개설된 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참여률도 저조했다. 하지만 게임의 타겟층이 명확한 만큼 아쉬웠던 PvP콘텐츠만 좀 더 보강한다면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볼만한 게임임은 분명하다.
▲ 전투 개시 전 캐릭터가 취하는 모션도 볼거리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