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그래픽카드 시장, 신제품이 ‘승부수’
2014.09.17 20:10최용석
[미디어잇 최용석]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이 모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인 AMD와 엔비디아(NVIDIA)가 9월에 들어서면서 차세대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 시장에 최근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 6이 각각 공개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단순히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을 떠나 삼성과 애플이라는 양대 산맥이 본격적인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다.
그래픽카드 시장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AMD다. 우수한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은 200시리즈가 시장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퍼포먼스급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라데온 R9 285’를 이달 초 선보였다.
라데온 R9 285는 모델 넘버링에서 볼 수 있듯 대략 R9 280과 280X 사이에 속하는 제품이다. 모델명 대로 최상위급 제품은 아니지만,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하와이(Hawaii)’ 칩셋을 썼던 R9 290/290X와 기술적으로 같은 계보에 속하는 제품이다.
▲ AMD가 9월들어 출시한 신형 그래픽카드 '라데온 R9 285' (사진=AMD)
정확히 말하면 R9 285에 사용된 ‘통가(Tonga)’ 칩셋은 R9 290/290X에 쓰인 ‘하와이’ 칩셋의 전반적인 스펙을 조금 낮춘 버전이다. 때문에 성능은 기존 R9 280/280X에 준하는 정도지만, 차세대 화와이 칩셋부터 적용된 최신 기술을 그대로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으로는 AMD의 차세대 사운드 기술인 ‘트루오디오’, 브리지 케이블이 필요 없는 차세대 ‘크로스파이어’, 디스플레이와 동조해 게임 화면의 깜빡임과 깨짐 현상을 줄이는 ‘프리싱크(FreeSync)’ 등의 기능을 280급 가격으로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직 출시 초기라 제품을 출시한 업체도 적고,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존 세대 칩셋으로 만들어지면서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했던 기존 280/280X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AMD가 현재의 자리를 보다 확고하게 다지는 쪽이라면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는 차세대 GPU를 선보이며 판을 새로 짤 기세다. 외신에 따르면 오는 19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인 ‘지포스 900 시리즈’는 차세대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제품으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곧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지포스 900 시리즈'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맥스웰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제품으로는 700시리즈로 나온 지포스 GTX750/750Ti가 있다. 하이엔드급은 아닌 메인스트림급 이지만 기존 ‘케플러(Kepler)’ 기반 라인업에 비해 전력 소모량은 크게 낮추면서 성능은 큰 차이 없는 우수한 ‘전력 대비 성능’을 보여줬다.
당연히 정식으로 맥스웰 아키텍처를 탑재하게 될 900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포스 900시리즈는 단지 성능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MD는 200시리즈를 출시할 때 같은 가격에 훨씬 고성능의 제품을 선보였다. 때문에 경쟁사의 상위 모델과 비교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렸고, 이는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즉 엔비디아가 이번 지포스 900시리즈로 그 때 당한 빚을 갚지 않겠냐는 것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근거다.
물론 아직 뚜껑이 다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예측이나 결론은 금물이다. 아무리 성능이나 스펙이 좋아도 출시 전략이나 마케팅, 시장 반응 등에 따라 승패가 역전됐던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AMD와 엔비디아 양사 모두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이달 선보이게 됐다는 것과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시장에서 우위를 가르기 위한 정면 대결을 다시금 펼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된다. 10월 이후 펼쳐질 그래픽카드 시장의 향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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