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개발자 "박세준 선수 플레이는 굉장한 감동이었다"
2014.11.16 16:4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동대문 디지털프라자에서 열린 '포켓몬스터 챔피언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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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포켓몬스터' 인기 캐릭터 피카츄가 줄을 지어 출몰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 결국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팬들이 몰림에 따라 안전 문제 상 피카츄 행사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어지간한 해외 인기 스타도 따라오지 못 할 포켓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화제의 피카츄 대량출몰은 오는 11월 21일 닌텐도 3DS로 발매되는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를 기념해 포켓몬코리아에서 개최한 ‘포켓몬 챔피언스 데이’ 행사 일환이었다. 15일과 16일 양일간 동대문디지털프라자에서 열린 이번 ‘포켓몬 챔피언스 데이’에서는 '포켓몬스터' 게임 콘테스트와, 행사, 코스튬 대회, 관련 상품 전시/판매 등 팬들을 위한 축제가 이어졌다.
특히 16일(일)에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개발한 마스다 준이치 디렉터와 오오모리 시게루 프로듀서가 방한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게임메카는 두 제작자를 만나 한국 행사에 대한 소감과 신작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 대해 들어보았다.
▲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마스다 준이치: ‘포켓몬스터’ 게임을 만드는 마스다 준이치입니다.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자 어제 막 한국에 왔습니다만, 너무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오모리 시게루: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디렉터를 담당한 오오모리 시게루입니다. 어제 한국 팬들이 포켓몬에 열광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제부터 진행된 행사에 엄청나게 많은 팬들이 왔는데 소감이 어떤가?
마스다 준이치: 어제 피카츄 대량출몰 이벤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몰린 광경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이벤트도 봤지만, 그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피카츄를 반겨주신다는 점이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준비한 피카츄 퍼포먼스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 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난 8월 열린 포켓몬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의 박세준 선수가 파치리스를 사용해 우승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제작자로서 이를 본 감상이 궁금하다 (주: 파치리스는 이전까지 배틀용으로 평가가 좋지 않았던 포켓몬이었으나, 박세준 선수에 의해 그 가치가 재평가되었다)
마스다 준이치: 한마디로 굉장했습니다. 포켓몬 월드챔피언십은 전세계 국가의 최고 플레이어만이 참여하는 대회로, 세계 No.1을 가리는 치열한 경쟁의 장입니다. 그 곳에서 파치리스가 활약하리라고는 제작진도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박세준 선수의 플레이는 전세계 포켓몬 유저들에게 굉장한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마스다 준이치 디렉터
이번 신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오오모리 시게루: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는 12년 전 일본에서 게임보이어드밴스(GBA)로 발매된 ‘루비/사파이어’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3DS로 발매되면서 3D 입체 효과가 적용돼 게임의 무대가 되는 호연 지방의 표현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선 통신을 통해 전세계 유저들과 대전이나 콘테스트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마스다 준이치: 2년 전, 일본에서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 발매 10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SNS로 수많은 팬들이 리메이크 요청을 했는데, 단순한 리메이크보다는 다양한 신규 요소를 추가하고 전작 ‘X/Y’와의 연계를 통해 모든 포켓몬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 다다랐고,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작 ‘포켓몬스터 X/Y’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오오모리 시게루: 일단 출연하는 포켓몬이 다르고, 시나리오와 배경이 다르다는 점이죠. 그 외에도 원작 ‘루비/사파이어’에서는 악의 조직(아쿠아/마그마단)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왜 원시 포켓몬을 손에 넣으려 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강화되어 보다 즐거운 플레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가진화 시 포켓몬의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유의하는 점이 있나?
오오모리 시게루: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 밸런스와 포켓몬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리자몽 메가진화에서는 파워 밸런스와 함께 리자몽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는 것을 모두 고려했습니다. WCS에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죠.
▲ 포켓몬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메가진화 시스템
▲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오오무리 시게루 프로듀서
스토리만 즐겼을 떄 플레이타임은 대략 어느 정도인가?
마스다 준이치: 전작 ‘X/Y’는 대략 30시간 정도면 스토리를 모두 마칠 수 있었는데, ‘오메가/알파’역시 스토리만 진행한다면 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전에 비해 다양한 부가 요소와 미니게임 등이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배경이 차츰 해외 도시를 테마로 하고 있다. 차기작의 배경은 어디인가? 혹시 한국도 고려 중인가?
마스다 준이치: 지지난주 스페인에 갔을 때도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단, 배경 설정에 있어서는 기존 ‘포켓몬스터’ 세계관과 일치해야 하고, 게임의 테마와 잘 어울려야 합니다. 뉴욕이나 프랑스를 모티브로 삼은 것은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고, 예술의 도시라는 점 등이 크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차기작 타이틀 테마와 일치하는 경우 어디든 배경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한국어 지원을 잘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마스다 준이치: 유저들이 제대로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로 발매하려고 합니다. ‘포켓몬스터’가 단순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 유저를 교류시켜주는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포켓몬스터’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오오모리 시게루: 다음 주 발매되는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는 전작을 즐겨 본 사람들은 물론, 이번에 ‘포켓몬’을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제작된 게임입니다. Wi-Fi로 전세계 유저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스다 준이치: 2013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X/Y’는 전세계 1,200만장이 판매되었습니다. 이번 신작은 이 1,200만 유저들과도 대전과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즐겁게 즐겨 주셔서 WCS 우승자 박세준 군과 같은 우수한 플레이어가 한국에서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주식회사 포켓몬의 마스다 준이치(좌)와 오오모리 시게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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