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페르노, 게임판 다빈치코드 만들겠다!
2007.03.08 18:20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종교 MMORPG ‘인페르노’는 지난 2006년 8월 첫 공개 후 천사와 악마, 성경을 직적접으로 다룬 게임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6개월, `인페르노`는 얼마만큼 완성되었을까? 게임메카는 주논소프트 한동우 이사에게 ‘게임판 다빈치코드’를 재현할 `인페르노`의 4가지 논란에 대해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주논소프트에서 개발중인 MMORPG `인페르노(The Inferno)`는 ‘지옥’이라는 뜻으로, 선악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적 그리스도와의 대립 등 성경 속 역사를 세계관으로 하고 있다. 게이머는 천사와 악마,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뉘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세부적인 직업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선과 악 이외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점차 자신의 성향을 알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종교를 바탕으로 한 MMORPG이기에 독특한 개념의 직업이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 인페르노`는 우리가 상상하는 지옥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던전에서 몬스터와의 전투는 물론 천사와 악마 집단의 대규모 PvP도 가능하다.지옥 던전은 레벨 20~30 정도의 게이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천사와 악마는 게임에서도 그 고유한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예를 들어 지옥 던전에서 천사와 악마가 PvP를 할 경우 악마집단이 조금 더 유리하다. 물론 천사집단에게 유리한 장소도 따로 구현되어 있다. 또 게임 속에서 변화하는 날씨와 시간에도 각 집단의 특성이 반영되어 낮에는 천사쪽이, 밤에는 악마쪽이 조금 더 강한 기운을 가지게 된다. 인챈트와 조합 시스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확률이 존재한다. 특히 조합 시스템의 경우 한가지 무기가 수백가지로 나뉘어 게임상에서 그 누구도 같은 무기를 지니고 다닐 수 없다. 무기뿐만 아니다. 캐릭터가 장비하고 있는 모든 아이템의 조합이 가능하다. 물론 이 다양한 아이템 이미지가 게임상에서 각기 다르게 구현되지는 않지만,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도 자신이 어떤 조합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 기능을 가진 아이템을 장착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하는 만큼 아이템을 자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도 존재한다. 물론 이곳에서는 다른 게이머들을 초대해 대화를 하거나 함께 전략을 짤 수도 있다. 이 개인 공간은 기존 게임에서 도입하고 있는 하우징 시스템과 같은 형태지만, 개발사에 따르면 그 안에 구비할 수 있는 아이템에 기존 게임과는 다른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페르노`는 오는 11월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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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1. `인페르노`는 악마를 미화했다 |
한동우 이사(이하 한): `인페르노`는 천사와 악마 두 집단으로 나뉘어 있지만 ‘절대 선, ‘절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게이머가 직접 악마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물론 PK나 집단 전투 중 악마가 천사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도 있다. 성경 속의 악마는 ‘악의 근원’이지만, 인페르노에서의 악마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어찌보면 ‘불쌍한 존재’다. 존재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인페르노`의 세계관에서 악마는 본래 신에게서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천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대로 신의 창조물(인간)에게 감정을 주었고, 신의 능력에 도전한 죄로 지옥으로 추방당한다. 그들은 처음부터 악마였던 것이 아닌, 신의 미움을 받아 쫓겨난 애처로운 존재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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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 신앙심과는 별도로 종교의 자유에 관대하기 때문에 악마 캐릭터는 물론 악마게임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종교계의 입김이 센 한국에서 종교를 세계관으로, 또 그 속의 악마를 직접적인 캐릭터로 다루는 건 다소 위험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오죽하면 ‘붉은악마’도 악마라는 이름만으로 종교계의 비난이 쇄도하겠는가? 단순히 존재에 타당성을 준 것만으로 미화한 것이라고 얘기한다면 할 말이 없다.
논란 2. `인페르노`는 예수가 직접 등장한다 |
한: 예수는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페르노`에서는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인페르노`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그녀는 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려 하지만, 결국 악마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게 된다.
신이 그녀를 위해 내려 보내준 12 천사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천사.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 또한 그를 사랑했다. 그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던 중 나무 밑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하고, 아기의 이름을 ‘아담’이라 짓는다. 아담과 그의 자손들은 그녀를 대신해 새로운 구세주가 된다.
논란 3. `인페르노`는 이교도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
한: 우리는 `인페르노`에서 개인적인 야욕으로 자신을 신성시해 신도들을 모으는 집단을 비판하고 싶었다. 인페르노의 세계관에는 이러한 이교도들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
아담의 아들인 카인과 아벨. 하지만 그들 중 한 명만이 신의 선택을 받는 자가 된다. 아벨은 진정 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봉헌을 했지만, 카인은 영광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재물을 바친다. 하지만 신은 아벨을 더욱 사랑하고, 카인은 질투심에 아벨을 죽이고 만다(실제 성서에서도 카인은 첫번째 살인자이며, 아벨은 첫 순교자라 되어 있다).
신의 저주를 받은 카인은 666이라는 낙인과 함께 방랑자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그는 한 종파를 만나게 되고, 자신만의 세력을 만든 그는 다른 종파의 집단을 계속해서 죽여나간다. 또한 그는 천국에서 추방당한 12명의 악마들을 숭배하게 되고, 12명의 악마들은 이단자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자신들을 구속했던 족쇄에 벗어나게 된다.
12 악마를 비롯한 카인 일행은 자신들은 피해자이며, 악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데로 살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고 말한다.
실제 게임에서 이러한 이교도의 존재는 몬스터 혹은 NPC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들은 세속적인 물질로 유혹하며 자신의 종파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는 등 이교도들의 세속적인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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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내부에 붙여진 인페르노 관련 원화들
(단 추후 공개되는 게임에는
사용되지 않을 이미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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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4. `인페르노`는 기독교인을 개발자로 뽑지 않는다 |
한: 전혀 그렇지 않다. 한번은 절실한 기독교 신자가 면접을 보러왔는데, 우리의 게임 세계관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해줬더니 오히려 ‘게임인데 어떠냐’고 하더라. 나도 천주교인으로서 `인페르노`를 만들기 전 실제로 신부님에게 이런 게임을 만들어도 괜찮겠냐며 문의드렸다. 그런데 신부님 또한 게임인데 상관없지 않겠냐며, 단 신의 정의는 확실히 내리되 신은 형상이 없으므로 모습은 보이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하셨다.
`인페르노`는 성경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경 속 인물들은 가공의 이름이다. 또한 성경 속의 여러 부분들이 수정, 삭제되어 게임이 공개되면 일부 신도들에게 원성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게임은
단지 역사 판타지일 뿐이다. 주몽도 실제 고구려 역사를 가공해서 성공을 거두지
않았는가? `인페르노`도 이런 주몽과 같은 시선으로 봐주면 좋겠다. 확실히 기존 MMORPG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오는 11월 인페르노의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