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네오위즈 지분 투자의 속뜻은?
2007.03.20 10:26 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20일 세계적인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의 네오위즈 지분 인수가 발표되면서 네오위즈 인수를 향한 EA의 행보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는 20일 아침 보도자료를 통해 EA가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주식의 약 19%가량을 확보하게 되며 15%의 보통주와 의결권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전환우선주를 받아 일정 시점 후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한 EA의 투자금액은 약 1억5백만 달러(약 1000억원)며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EA는 1대주주인 나성균 사장에 이어 네오위즈의 2대주주가 된다. 양사는 또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온라인 게임 4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네오위즈 인수를 위한 EA의 첫 행보로 해석 하고 있다. 당초 네오위즈가 지난 2월 코스닥의 조회공시를 통해 “EA와 전략적 제휴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 까지만 해도 EA가 네오위즈를 당장 인수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유수의 개발사들을 인수를 통해 흡수하긴 했지만, 네오위즈의 규모나 성격을 볼 때 EA가 당장 탐낼 기업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투자 발표로 상황은 급진전 되고 있다. 일단 EA의 네오위즈 인수를 향한 의지가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재 네오위즈가 네오위즈 인터넷/네오위즈 게임즈/ 네오위즈/네오위즈 인베스트 등 4개 회사로 분할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EA 입장에선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떼낸 ‘먹기 편한 구조’로 탈바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20일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기업분할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 오는 4월 26일 법적으로 조직분할을 마무리 짓고 5~6월쯤 네오위즈 게임즈를 코스닥에 재상장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EA는 네오위즈와 네오위즈 게임즈 두 상장회사에 대한 지분을 골고루 가지게 된다.
현재로선 EA가 실제로 경영에 참가할 수 있는 보통주 지분 비율이 15%지만, 전환우선주 4%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에서는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네오위즈, 네오위즈 게임즈에 대한 EA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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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본부장 거취가 키 포인트
EA가 네오위즈 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피파 온라인’의 성공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츠 게임명가 EA가 실패를 거듭했던 ‘피파 온라인’을 단 한번에 성공시킨 네오위즈의 개발력에 매력을 느낀 것. 따라서 ‘피파 온라인’의 성공을 핵심적인 역할을 정상원 본부장의 거취도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정상원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피파 온라인’의 실질적인 개발팀 ‘띵 소프트’는 이직률 0%를 자랑할 정도로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는 조직이다. 정상원 본부장은 분리되는 네오위즈 게임즈에서도 제작 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 본부장의 거취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지분 투자 발표 이전 ‘EA의 정 본부장 영입설’이 설득력 있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작년 피파 온라인의 성공 이후 네오위즈와 시장이 다른 EA가 ‘피파 온라인’의 핵심 개발진을 끌어안기 위해 한국에서 (네오위즈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정 본부장을 비롯한 개발진들을 끌어들인다는 내용의 `EA의 정 본부장 영입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이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EA가 탐내는 네오위즈의 매력이 어느 부분인지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따라서 지분 투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시점에서 향후 분리되는 네오위즈 게임즈를 EA가 완전 인수함으로서 ‘피파 온라인’의 개발력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단단한 조직이니만큼 정 본부장의 움직임은 띵소프트의 움직임과 다름없다. 만약 정 본부장이 (인수된) 네오위즈 게임즈에 계속 남아있을 경우 한국 개발사로서의 네오위즈는 명맥이 끊기게 된다. 이 경우 네오위즈 게임즈는 과거 웨스트우드나 미씩이 EA에 인수되는 사례를 볼 때 사실상 EA 산하 개발 스튜디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분투자와 함께 온라인 게임 4종에 대한 EA- 네오위즈의 공동개발도 발표됐지만, 실질적으로 개발력을 가지고 있는 네오위즈 게임즈가 EA에 완전 흡수 될 경우 `명목상`의 공동개발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온라인 게임 4종? 무엇이 될까?
또 하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지분투자와 같이 발표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공동개발 온라인 게임 4종의 종류. EA가 전통적으로 명작 스포츠, 액션, RPG 타이틀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이 공동개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다고 지목한 만큼 북미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타이틀보다는 ‘메달 오브 아너’, ‘배틀필드’ 등 액션 FPS 타이틀이나 RPG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나 유럽권보다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는 아시아 시장을 감안할 때, 네트워크 기술이 뛰어나고 아시아권 콘텐츠 개발경험이 많은 한국의 개발사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재가공함으로서 시행착오 없이 온라인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것이 EA의 속내로 파악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입업계의 한 관계자는 "EA가 네오위즈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그 과정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그동안 파격적인 행보로 개발사들을 인수한 것과는 접근방법을 달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우선 공동개발과 투자의 명목으로 네오위즈를 재검증 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at All’ EA의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북미, 유럽시장을 석권한 EA가 네오위즈를 아시아 공략의 베이스 캠프로 선택했다. EA의 행보가 한국 게임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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