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온라인, `병주고 약주고`식 운영 유저 분노
2007.04.02 11:56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처벌을 하는 과정에서 운영 미숙을 드러내며 애꿎은 유저들을 계정 블록한 사실이 밝혀졌다.
열혈강호 온라인 유저 이민호(가명)씨는 지난 3월 26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이유로 엠게임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정 블록(계정 압류) 제재조치를 당했다.
이미 엠게임 측은 이에 앞서 19일 멀티 로그인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제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비정상적인 경로로 게임에 접속하거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계정 블록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에 접속한 사실이 없다며 항의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신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증거를 보내 달라는 요청에도 내부 자료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계정블록 동의서와 주민등록초본을 보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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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강호 온라인 측은 제재에 앞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100% 근거자료가 존재하기 때문에, 계정블록에 대한 이의제기는 접수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
그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오토 프로그램(자동사냥) 및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다른 사용자들은 어떠한 제재 조치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에 엠게임 측은 우선적인 제재 대상은 하나의 컴퓨터로 수십 개의 계정을 돌리는 악질 사용자, 작업장에 해당한다며, 로그 기록 분석, 모니터링 등으로 오토 프로그램과 구별해서 강력히 제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한 일반 유저와 멀티 로그인 등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른바 작업장은 로그기록, 모니터링 등을 통해 완벽히 구별할 수 있으며, 계정 블록 등의 제재 조치를 당한 유저는 모두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엠게임 측 주장과는 달리, 그 동안 자유게시판에는 “작업장만 제재하는 게 맞느냐, 단순히 오토만 사용한 일반 유저까지 제제 당하고 있다”며 유저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회사 측은 3월 30일 밤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회원들의 대한 계정 블록 해제 및 사과문을 내걸었다. 사과문에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은 유저들의 일부 계정이 블록 대상(2,361개 중 321개)에 포함되었다고 인정하는 동시에, 계정 블록을 해제하고 보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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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게임 측은 27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명단을 올리고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후 5일만인 30일, 불법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문과 함께 보상안을 내놓았다. |
이에 유저들은 “일반 유저들을 작업장으로 몰아 부치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계정 블록 해제냐”며 업체 측의 일방적인 처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 동안, 엠게임 측은 이번 계정 블록 대상에는 단순 오토 사용자 등 일반 유저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
핵, 오토, 멀티 프로그램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기승을 부리면서 업체 측의 제재조치도 보다 강경해지고 있지만, 불투명한 처리방식과 미숙한 운영으로 유저들과 물의를 빚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유저들이 제재에 관한 증거자료를 요청하면, 내부자료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유저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불법 프로그램 제재지만, 애매모호한 기준 적용과 미숙한 운영방식 때문에 결국 피해를 본 것은 선의의 유저들”이라며 “유저들을 상대하는 업체 측의 보다 투명하고 유연한 처리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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