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 다음은 배틀필드온라인! 네오위즈 최관호 대표
2007.05.22 19:25게임메카 문혜정 기자
네오위즈는 2007년을 시작하자마자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2월에는 네오위즈가 기업분할을 선서했으며, 3월에는 EA가 네오위즈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또한 계약종료를 앞둔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연일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결국 지난 5월 17일에는 극적인 합의 끝에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성사되었다.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성사된 다음 날인 5월 18일. 네오위즈게임즈의 최관호 대표는 게임메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난무했던 각종 루머와 추측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스페셜포스, 지난 1년간 유저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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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종료를 공식적으로 밝힌 지 2주 만에 극적으로 재계약이 성사되었다. 지난 2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최관호: 컨퍼런스콜에서 재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그때도 드래곤플라이가 한 발짝 물러선다면 언제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드래곤플라이 측에서 다시 한번 재계약 협상을 요청했고,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조금씩 양보하며 지난 주 초 극적으로 재계약에 합의하게 되었다. |
게임메카: 공식발표문을 보면 계약기간만 나와있고 조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한간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재상장을 염두해두고 상당 부분 뒤로 물러섰다는 얘기가 있다.
최관호: 그렇지는 않다. 서로 조금씩 타협한 것이며, 드래곤플라이 쪽에서 그동안 강하게 요구했던 조건을 많이 양보한 상태다.
(※ 네오위즈게임즈는 5월 둘째주에 재상장을 청구했으며, 6월 중 본격적으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게임메카: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재계약이 ‘게이머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 한 행동들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소비자를 우롱한 꼴이 되지 않는가. 서로의 이득권 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는가?
최관호: 우선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고, 다시 게이머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년간의 협상 과정 속에서 ‘스페셜포스’의 마케팅이나 업데이트가 소홀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부러 그랬다기 보단 특별히 새로운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이번 재계약 성사로 유저들에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게임메카: ‘스페셜포스’ 재계약과 관련해 DB 양도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최관호: DB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 언론에서 추측성 기사를 많이 썼지만, 정작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DB 양도 문제를 서로 논의한 적이 없다. 여러 곳에서 질문을 받았지만 드래곤플라이가 우리와 같이 갈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한 답변을 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
게임메카: 게임 서비스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신뢰가 최우선이다. 하지만 1년간의 협상 과정 속에서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2년 동안 잘해나갈 자신이 있는가?
최관호: (최관호 대표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것은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이 아닌 서로간의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개발사 쪽에서도 우리에게 뭔가 서운하고 섭섭한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솔직히 그동안 드래곤플라이 쪽에서 일방적으로 취한 행동들이 당황스럽고 놀랍긴 했지만, 앞으로 서로간의 믿음을 발판삼아 유저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EA 공동개발게임 ‘배틀필드 온라인’될 가능성 커
▲ 지금까지 어떤 게임회사도 해낼 수 없었던 세계 최고 게임회사 EA와의 사업제휴를 이룬 네오위즈. 네오위즈에게 EA와의 사업제휴는 경쟁력이자 기회이다 |
게임메카: 이제 EA와의 제휴에 대해 이야기를 돌려보자. 지난 3월 EA가 네오위즈에 1,000억 원이라 큰 돈을 투자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게임회사 EA가 네오위즈의 어떤 면을 그렇게 신뢰했는지 궁금하다.
최관호: EA는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성공여부가 불확실했다. 그러던 중 네오위즈에서 ‘피파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을 보고 개발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지분투자까지 이른 것 같다. 사실 EA가 우리에게도 양사간에 공동으로 지분투자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EA의 덩치가 너무 커 EA만 우리쪽에 투자하게 되었다.
게임메카: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EA와의 공동개발 게임을 내년 상반기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EA의 FPS게임 ‘배틀필드’를 온라인화한 ‘배틀필드 온라인’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배틀필드 온라인’이 나오는 것인가?
최관호: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조만간 공식 발표되어 내년 여름쯤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이번 EA와의 제휴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가 EA의 대작 타이틀 ‘워해머 온라인’을 한국에서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해머 온라인’을 퍼블리싱 할 생각인가?
최관호: 현재 EA는 ‘워해머 온라인’의 한국 서비스와 관련해 우리 외에도 여러 퍼블리셔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워해머 온라인’은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아직 시연도 못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시연을 해본 후 판단을 내릴 것이다. 그래도 같은 조건이라면 EA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을까?
게임메카: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펜타비젼에서 개발한 PSP용 ‘디제이맥스 포터블’이 성공적인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현재 개발 검토중인 콘솔게임이 있는가?
최관호: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우리는 온라인게임 뿐만 아닌 콘솔게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은 두고 사업을 해 나갈 계획이다. ‘디제이맥스’의 경우 펜타비젼에서 닌텐도DS용 소프트로 개발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메카: 네오위즈게임즈의 하반기 라인업은 어떻게 되는가?
최관호: 우선 FPS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지난 3일 오픈했으며, ‘아바’도 6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MMORPG ‘워로드’와 액션RPG ‘프로젝트 T’, TPS게임 ‘프로젝트 S4’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상원 본부장이 이끄는 MMORTS게임 ‘프로젝트 GG’와 EA와의 공동개발 게임은 빠르면 내년 여름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 ‘아바’에 이어 ‘스페셜포스’까지 3개의 대형 FPS게임을 서비스하게 된다. 타 퍼블리셔들이 장르가 겹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반해, 네오위즈게임즈의 행보는 남다르다.
최관호: 엔씨소프트도 MMORPG를 여러 개 서비스하고 있지 않는가? 단지 FPS라는 장르 때문에 편중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 ‘아바’, ‘스페셜포스’ 모두 같은 FPS 장르지만, 각각의 게임이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앞으로 FPS시장은 RPG 시장만큼 커질 것이며, 미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장르는 FPS가 될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FPS의 명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관호 대표는 22일 네오위즈게임즈 출범식에서 온라인게임이 아닌 ‘게임’을 가지고 한국이 아닌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몇 년 후, 세계를 놀라게 할 게임으로 EA와 어깨를 나란히 겨룰 네오위즈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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