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MMORPG `에이플러스`로 A+ 받겠다! 그리곤 조병규 대표이사
2007.06.14 17:33 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그리곤 엔터테인먼트에게 2006년은 시련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였다. ‘씰 온라인’ 이후 오랜만에 선 보인 신작 온라인 게임 ‘큐링’과 캐주얼 게임 ‘겜블던’은 시장에서 차가운 반응을 얻어야 했다. 결국, 직접 퍼블리싱을 시작했던 ‘겜블던’은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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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리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중견개발사로 자리잡은 노하우와 북미의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와의 공동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내년이면 회사를 창업하고, 게임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을 맞이하는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조병규 대표이사. 패키지 게임 시절부터 시작해 국내 게임계가 산업의 반석 위에 올라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봐 온 그는, 2007년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한 해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실제로 얼마 전, 그리곤은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대표작인 ‘씰 온라인’의 판권을 서비스사인 Y&K코리아로 넘긴 것. ‘씰’은 조병규 대표가 서른에 시작했던 작품으로, 그리곤을 대중적으로 알린 계기가 된 게임이었다.
그는 침체된 상황에서 누구든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했다며, 새로운 게임 개발에 자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련을 끊기 위해 기획단계였던 ‘씰 온라인’의 차기작 역시 깨끗이 정리했다.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큐링과 겜블던, 선무당이 사람 잡았다
조병규 대표는 ‘겜블던’과 ‘큐링’의 실패에 대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로 이야기를 꺼냈다. 시장에서 실패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겸손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큐링과 겜블던, 당시 두 게임의 공통점은 모두 단 한 번의 클로즈베타테스트만을 거치고 오픈베타테스트를 한 것입니다. 서버 부하를 테스트하는 차원의 테스트만 치르면 된다고 생각했죠. 테스트는 유저들이 어떤 플레이를 통해 뭘 얻고자 하는 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다 알아, 하는 식으로 자만해서 실패했습니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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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상당히 솔직하게 당시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는 작년 여름 ‘겜블던’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른 여섯 명을 정리해고 하면서, 떠나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괴로웠던 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은 그리곤을 내적으로 성장시켰다. “우리 회사와 우리 게임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라고 조 대표는 고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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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네트워크 프로젝트, 첫 공개는 7월 코믹콘2007
그리고 올해, 그리곤 엔터테인먼트는 작년의 쓰린 경험들을 거름 삼아 두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타임워너AOL의 계열사인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개발 프로젝트다.
2006년 3월부터 개발에 들어가, 2008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진행 중인 카툰네트워크 프로젝트는 `파워퍼프걸` 등 약 50여개 이상의 카툰네트워크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MMOG) 개발로만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미 지난해부터 카툰네트워크 본사에서 파견된 네 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개발은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되었다.
“현재 기본적인 월드 구성과 주요 오브젝트들의 배치가 마쳐진 ‘알파 원’ 작업이 끝났고, 메인시스템의 기본적인 구동이 이루어진 ‘알파 투’ 버전의 마무리 단계 작업 중입니다. 카툰네트워크 프로젝트는 오는 7월 초에 있을 미국 코믹콘(COMIC-CON)을 통해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국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코믹콘 2007’은 대형 캐릭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카툰네트워크는 자사의 부스를 통해 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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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툰네트워크 프로젝트는 2008년 봄 시즌에 미국에서 첫 런칭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
“한국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북미 시장에 먼저 런칭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과거에는 동, 서양의 문화적 차이로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생각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3,000개의 퀘스트 시나리오는 모두 미국 본사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고려해 비주얼은 저패니메이션 풍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조병규 대표는 카툰네트워크 프로젝트가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커다란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의 유저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한국 게임 시장과 개발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 막 대중화를 노리는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리곤 신작 MMORPG ‘A+’로 유저들에게 ‘A+’ 받고 싶다
카툰네트워크와의 공동 게임 개발 이외에도 그리곤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씰 온라인’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그리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MMORPG 개발이다.
조병규 대표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작은 그 동안 그리곤에서 개발하던 게임들과 비주얼이 전혀 다른, 기본기에 충실한 MMORP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이 탄탄한 MMORPG’라고 신작을 설명하며, ‘내부적으로 한국형 MMORPG를 생각하고 만든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에 약간의 아쉬움과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단순 반복형, 이른바 노가다 게임으로 낙인 찍혀버린 바로 그 한국형 MMORPG인가?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두 번의 실수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유저들은 잘 만든 RPG를 바라는 것이지, 새롭기만 한 RPG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요. 내년이면 패키지게임 시절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이 됩니다. 2008년에 우리가 내놓는 유일한 MMORPG가 정말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유저들에게 한 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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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에게 제대로 평가 받는 RPG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조 대표의 바람은 프로젝트 명에서 드러났다. 현재, 프로젝트 ‘A+(에이플러스: 가칭)’로 불리는 그리곤의 신작은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기본적인 RPG 시스템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무리하지 않겠지만, 빠르면 올 연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그는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두려워하지 말자.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자.’고 개발자들을 독려한다고 전했다. 지금에 이르러, 조병규 대표는 좀 더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와 체계적으로 잘 하지 못 했는데도 주목을 받고 잘 된 것 같다, 라는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
“나와 우리 회사에 청춘을 바친 개발자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나는 내 빛나는 사십 대, 오십 대를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그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느냐, 하고 생각하면 고민이 끝이 없죠. 우리 회사를 택한 사람들이 다른 회사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스로 실망하거나 자격지심을 갖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담담히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조병규 대표이사. 모든 성장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지난 시간들을 솔직 담백한 어조로 정리하는 그는 개발사로서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이름까지 A+(에이플러스)라고 지었는데, F(에프) 받으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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