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도 못한 한국 플랫폼 시대, 게임산업이 주도한다
2014.12.17 15:57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세계 30% 이상을 상회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과거 IT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은 변화의 흐름에 속도를 맞추지 못한 채 뒤처지고 있다.
현재 플랫폼 시대를 주도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업체다. 눈에 띄는 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가형 제조국가로 불리던 중국 업체들이 세계 10대 플랫폼 기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포함한 네 업체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중국이 콘텐츠를 핵심 역량으로 삼는 국가로 변신해 플랫폼 시대의 선두주자가 됐다.

▲ 순식간에 세계 선두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른 알리바바
플랫폼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중소업체가 살아야 한다. 콘텐츠 산업은 변화가 빠르기에 몸집이 큰 기업은 이를 따라잡기 힘든 탓이다. 때문에 스타트업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단순 자금 지원에 그쳐 단기적인 해결책만 제시한다. 따라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업 주도하의 중장기적인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하다.
한국 플랫폼 시대를 이끌어가리라 기대를 받았던 삼성은 제조업 위주의 정책을 벗어나지 못했고 눈에 띄는 결과도 없다. 갑-을로 대변되던 중소업체와의 관계가 협력관계로 변해야만 건강한 스타트업 육성이 가능한데, 이를 바꾸지 못한 탓이다. 안주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2014년 3분기 영업이익 4조 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5%나 감소한 수치다.
이런 스타트업 육성에 앞장서도 있는 것이 게임업계다. 게임업계는 오래전부터 몇몇 스타트업이 변화를 이끌어온 산업군 중 하나다. 이를 반영하듯 작은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은 저마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위부터) 넥슨 NPC, 네오위즈 네오플라이,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대표적으로는 넥슨의 ‘NPC’와 네오위즈의 ‘네오플라이’, 스마일게이트가 지원하는 ‘오렌지팜’이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입주사들에게 무상으로 사무 공간을 지원하고, 투자사와 퍼블리셔를 연계해 주는 등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들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입주사들에게 ‘자신들의 품으로 들어올 것’을 강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NPC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야 하는 의무가 없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오렌지팜 입주사에 투자를 먼저 제안할 수는 있지만, 더 좋은 투자자가 있다면 반드시 스마일게이트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자유로운 기조는 성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에 입주한 스타트업 ‘드럭하이’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처녀작 ‘톤톤용병단’을 출시, 후속작을 준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게임이 아니라도 괜찮다. 네오플라이 입주사인 ‘마이리얼트립’은 DIY 패키지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 중 가장 잘 알려진 회사가 됐다. 즉, 게임업계는 반드시 동종 직군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플랫폼 산업의 근간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랫폼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에게 권하고 싶다. 멀리 볼 것 없이, 국내 게임업계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참고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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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단2014-12-17 16:24
신고삭제삼성이 제조업 마인드를 못버리고, 개발사들이나 중소업체들을 하청업체 보듯하는 이상 답이 없어요. 결국 샤오미 같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업체에 추월당하는거죠. 근데 오랜시간 중소업체에 절대갑으로 행세하던 삼성이 바뀔 수 있을까요?
현대가 땅사는데 10조나 쓴 것을보면, 아직도 콘텐츠같은 무형의 자산보다 부동산 같은 유형 자산에 목메는 우리 기업들의 현실인거고, 지금같은 플랫폼시대에 뒤처질수밖에 업는거죠
CULTIST0012014.12.17 16:18
신고삭제은근히 스타트업 지원 업체가 게임업계에 많았네요
리뷰대단2014.12.17 16:24
신고삭제삼성이 제조업 마인드를 못버리고, 개발사들이나 중소업체들을 하청업체 보듯하는 이상 답이 없어요. 결국 샤오미 같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업체에 추월당하는거죠. 근데 오랜시간 중소업체에 절대갑으로 행세하던 삼성이 바뀔 수 있을까요?
현대가 땅사는데 10조나 쓴 것을보면, 아직도 콘텐츠같은 무형의 자산보다 부동산 같은 유형 자산에 목메는 우리 기업들의 현실인거고, 지금같은 플랫폼시대에 뒤처질수밖에 업는거죠
리뷰대단2014.12.17 16:27
신고삭제몇 개 더 얘기하면, 정부가 폐쇄적인 구시대적 정책을 펴기 때문에 더욱 불가능합니다. 해외에서 대박을 친 앱이나 아이디어 사업들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시작할수나 있을까요? 규제도 많고... 특히 공인인증서가 있는한 우리는 우리나라에서밖에 못놀죠. 참 안타깝습니다.
구멍난위장2014.12.17 17:20
신고삭제스타트업 지원(X)
빨대(O)
CULTIST0012014.12.17 17:41
신고삭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2014.12.17 18:18
신고삭제^오^
공포의지배자2014.12.17 19:18
신고삭제정부가 방해만 안하면 우리나라 게임업계도 잘할수 있을텐데...
PentaF2014.12.18 08:57
신고삭제태클 거는데가 너무 많아서 불쌍한 우리 게임산업
ㅂㄷㅂㄷㅂㄷㅂㄷ
땅콩버터미니쉘2014.12.18 14:23
신고삭제쇄국정책은 뭐 나라 정황상 여러 해석이 있었다고 쳐도 ... ㅋㅋㅋ 이건 진짜 바보같을 정도다. 스타트업 의미가 뭔데 그걸 그렇게 제한해대니 ㅋㅋㅋㅋ 부동산 신화는 끝났다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