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리니지를 보니 아이온도 희망이 보이나요?
2008.10.24 19:32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특집 카툰
상반된 양측의 접점: 리니지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다.
멜라민 파동으로 빼빼로데이가 위기에 처한 날,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두둥! 그 이름은 ‘아이온’. 엔씨소프트가 11월 11일 아이온의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3일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임직원이 총출동해 ‘아이온’ 자랑에 나섰습니다. 23일은 하필 CJ인터넷이 ‘프리우스’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날이었는데요. 의도적이었는지 아닌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일전에 한번 ‘붙어보자’ 발언으로 살짝 껄끄러웠던 양사이니만큼 뒷말도 무성했습니다. 업계에서는 11일(아이온 오픈 베타테스트 시작일)에 블리자드 관계자들이 ‘리치킹의 분노’ 발매 건으로 방한해 이런 물고 물리는 상황에 정점을 찍는다는 `괴담`도 돌고 있네요.(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아이온’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이제까지 입이 아플 정도도 다뤘습니다. 저마다 게임이라면 한 자락 한다는 게이머들이기 때문에 나름의 근거도 타당하고 결론도 명쾌합니다. ID 바이오지나가 김택진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시죠.
“게임이 게이머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 주주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세상에서 `아이온`은 솔직히 미래가 어둡습니다. 엔씨가 게임을 게임이라 보지 않고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는 것이 아이온의 한계입니다. 게임과 같은 문화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꿈고 판타지를 선사합니다. 그런 게임은 오래가죠. 리니지가 욕먹지만 적어도 리니지에는 유저들간의 끈끈한 커뮤니티와 이야기는 있습니다. 그러나 엔씨는 자기 스스로 엔씨의 팬들을 버리고 주주들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가를 위해 게임 스케줄 고무줄처럼 늘리고 심지어 게임성까지 바꿨습니다. 처음 약속한 아이온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다릅니다.
엔씨 사장님. 제 하찮은 글을 보실 리는 없겠지만 제발 아이온 만큼은 유저들과 함께 놀아주십시오. 유저들은 엔씨에 대단한 걸 바라지 않습니다. 돈 내라면 냅니다. 계정블록하면 블록 당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제발 엔씨가 게임산업의 대장주라는 수식어를 받기 전에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블리자드 팬 이상의 엔씨 팬들이 득실대는 그런 개발사가 되어주십쇼.”
ID 바이오지나는 엔씨가 기업이 아닌 개발사로 돌아와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ID 바이오지나는 ‘(게이머 입장에서)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주주를 위한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아이온’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ID neoperfect의 글을 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을 압축하고 좀 재배치해 봤습니다.
“블리자드는 기존의 콘텐츠을 잘 활용하는 회사지 획기적인 시스템이 나오는 회사는 아니다. 와우의 업적(이라고 꼽히는 것은) 기존 MMORPG의 장점을 융합, 워해머 세계관에 도입한 것이다. 아이온의 장점은 기존의 나온 MMORPG중 특히 리니지 장점을 수용했다. 그러나 각각에 대한 평가는 ‘와우는 매우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다. 그러나 아이온 기존 것 배꼈다’로 내려진다. MMORPG는 다시 말하지만 나올 만큼 나왔다. 다만 이제는 취향 문제이다. 아이온 취향이냐 와우 취향이냐 리니지 취향이냐 일뿐이다. 앞으로 나올MMORPG는 몹 안 잡고 렙업 안 하고 아이템 없겠냐? 혹은 직업이 MMORPG 3대 직업 전사 마법사 힐러가 없겠냐?
리니지1의 PK 공성 등은 정말 획기적이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MMORPG을 접하지 못했기에. 물론 바람의 나라 같은 것도 있었으나 그래픽 등 시스템은 리니지가 정말 획기적이었다. 와우? 애쉬론즈콜을 한 후 해봤다. 리니지2 정도의 감동 정도만 있었다. 그러나 오베 때 미친듯한 콘텐츠 소모로 할것이 없어 접었다. 길드워. 이런 것이 독창적인 것이다. 길드워의 토너먼트는 리니지나 와우하고는 다르다. 왜냐하면 정말 스킬조합과 협동의 싸움이다.
아이온? 획기적이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기존 리니지2에 다른 MMORPG 장점을 심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퀘스트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물론 아이온 단점도 무지하게 많다. (중략) 그 놈의 노가다 없앤다고 만든 것이 길드워다. 그런데 노가다 노가다 하던 한국유저들이 길드워을 했? 20 만렙에 장비 대동소이. 막상 그렇게 해놓으니까 싫어한다.
인간 본능이다. 남보다 노력하고 좋은 장비로 적을 없애는 데 익숙하니까. 와우의 퀘스트나 인던 노가다 하는 이유가 뭘까? 리니지의 시간대 몹을 잡는 이유가 뭘까? 뭐긴 뭐야 강해지기 위해서지. 와우하면서 리니지의 노가다을 욕하는 그대여. 그대는 한번 간 인던은 죽어도 안 가냐? 아마 자기 장비 나올 때까지 갈 걸. 그러다 주사위 굴려서 나오면 "우와~~ 우와~~ 굿굿." 거릴 거면서.”
요약하자면 ‘아이온은 (단점도 있지만) 부당하게 욕을 먹는 부분도 있다’정도가 되겠군요. ID 바이오지나는 엔씨라는 회사가 초심을 잃었기 때문에 그 결과물인 ‘아이온’에 미래가 어둡다고 하고 ID neoperfect는 아이온의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것들 중 상당수가 부당한 평가다라고 말합니다. (부당하게 평가된 단점들을 제거하면 아이온은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란 이야기로 이어지겠죠) 둘은 ‘아이온’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리니지 시리즈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동의하십니까? ‘리니지’가 좋은 게임이었다는 전제가 성립한다면 ‘아이온’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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