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 게임 회사 면접 100% 성공 비결, 여기에 다 있다
2008.12.05 17:25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12월은 참 많은 변화가 있는 달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내년을 준비한다. 그 중에서도 게임업계 입문을 앞두고 있는 예비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특히나 중요한 계절이다. 다양한 게임 개발사에서 인원채용이 이루어 지는 달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게임 개발사에 골인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될까? 능력?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우선 채용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게임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면접’을 꼽는다. 입사 시험에 반드시 포함되는 부분이기도 하며, 채용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바로 면접이다.
그 이유는 보통 개발사에서 신입을 채용할 때, 능력적인 면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 솔직히 능력을 바란다면 경력자를 채용하지 누가 신입을 채용하겠는가? 즉, 이 신입 개발자가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또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개발을 해 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를 바로 면접에서 판단한다(물론 인맥도 중요하지만, 인맥에 의한 채용은 주로 경력자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 게임업계에는 많은 개발사가 존재하지만, 책상 자리 하나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
기본 지식 - 면접의 법칙을 잘 파악하라
면접은 구직자와 면접관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리고 이 커뮤니케이션에는 몇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인사 전문가들은 면접을 흔히 ‘게임’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그 ‘게임’의 원칙을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체스의 룰도 모르고 승부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특히 최근 면접은 ‘탈락시키기 위한 게임’으로 기울고 있다. 아무래도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지원자가 많아지다 보니 회사 입장으로선 골라내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몇 가지 규칙을 실전 예제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면접 법칙 1. 짧게 논리적으로 말하라
면접관:
게임 개발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지원자: 저는 7살 때부터 ‘부르스 브라더스’와 ‘갤러그’를 하면서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워왔고(중략),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중략), 고등학교와 대학에선 ‘리니지’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만렙이 10개를 넘고… |
면접관은 대부분 회사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즉, 바쁜 사람들이란 말이다. 또 당신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 십 명의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그들은 당신의 인생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말이 길어지면 답변의 포인트를 놓치기 쉽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꼴이 되어 버리고 만다.
대답을 할 때에는 포인트만 꼽아서, 다섯 문장 이내로 대답하라. 다섯 문장을 논리적으로 연결성 있게 나열하라. 가능하면 신문의 여러 사설 등을 열심히 읽어둬라. 10분이면 다 읽는다. 가장 쉽게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대답이 짧으면 성의 없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라는 것이 지원자들의 잘못된 생각 중 하나다. 면접관도 사람이다.
면접 법칙 2.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라
면접관:
혹시 밤새보신 있으세요? 지원자: 그럼요. 전 밤새는 도사예요. 삼, 사 일을 술 마시면서 새 본적도 있구요. 체력에도 자신 있어요. 새벽까지 일 잘 하구요, 불평도 없어요. |
예문에서 지원자는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우리 회사는 밤새서 일 많이 한다. 불만 없지?’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면접관의 질문 의도는 ‘무언가에 잠자는 것도 잊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려 본적이 있느냐’라는 의도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면접관 입장에선 ‘왠 동문서답이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반드시 기억하라. 면접관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때, ‘열정’과 ‘끈기’에 관련된 질문을 주로 던진다는 것을!
면접 법칙 3. 면접관의 눈을 보고 말하라
면접관:
친구들과 만나서는 주로 뭘 하세요? 지원자: (다른 곳을 쳐다 보며) 예… 친구들과는…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구요… 그리고 나선… |
‘아이 컨텍(Eye Contact)’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요건 중 하나다. 또 눈을 마주치지 않는 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감이 없을 때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최대한 웃는 표정으로 면접관(혹은 면접관)들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라. 그들은 당신을 잡아 먹지 않는다.
면접 법칙 4. 최근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라
면접관:
최근 게임업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원자: 과거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률도 좋다고 하더군요. 게임도 많이 늘었구요. |
대부분의 면접관은 뭉뚱그린 질문을 자주 던진다. 그것에도 이유가 있다. ‘면접 법칙 2’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당신의 구체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또 얼마나 계획적인지 알고 싶어서다. 예제를 보면 지원자의 대답도 뭉뚱그려진 대답이다. 이런 대답은 좋지 않다. 가장 좋은 대답은 최근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질문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대답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으면 어떨까?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는 해외 게임 기업들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EA, 또 지사 설립을 발표한 크라이텍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위기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국내 개발자들도 맛볼 수 있으니까요.”
면접 법칙 5. 자기 소개를 준비하라
면접관:
자기 소개 해주세요. 지원자: 저는 00초등하교를 졸업해서 XX 중학교에 입학했고, 0X 고등학교를 거쳐, X0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와 어머님 그리고 동생이 있고….(중략) |
게임업계뿐만 어느 회사든 면접 첫 자리에선 자기 소개를 해보라 한다. 면접관에게 당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며, 또 첫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다. 일생사를 말할 필요는 없다(선보러 온 것도 아니고). 당신이 어디서 무엇을 배웠는지 정도만 간단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 아니면 튀는 인사도 좋다. “저는 오랜지 입니다. 톡톡 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 몸에도 좋은 것처럼 회사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입니다.” 실제로 게임계 대기업 면접장에서 있었던 일이고, 이 지원자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들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다. 그들을 속 좁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라.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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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을 받았을 때, 면접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그리고 여유를 가져라 |
면접 준비를 위한 팁 세 가지
1. 지원하는 회사의 게임을 철저히 분석해라
최근 게임 개발사 취업 지망생 중에는 기획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획 파트 지원자에게 게임 분석에 대한 질문은 기본적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이 때 가능하면 지원하는 회사의 게임을 분석해 대답하는 것이 좋다. 그들의 관심사는 당신이 그들의 게임을 얼마나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느냐다. 장, 단점을 말하되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단점을 말할 때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잘 보이기 위해 단점을 말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점도 명심하자.
2. 다른 이들과 공유하라
면접과 관련해 같은 파트의 지망생들과 면접 정보와 이력서 등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하나의 이력서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생각하는 직업관도 천차만별인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자신의 이력서와 면접을 평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공유를 통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충하자.
3. 경험을 쌓아라
기회가 되는대로 공모전, 인턴쉽을 적극 활용하자.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아무리 신입이라 해도 회사 입장에선 완전 생초짜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대단한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어필하라. 분명히 플러스 점수가 발생할 것이다.
예비 게임 개발자들의 궁금증 몇 가지
1. 게임업계도 학벌이 중요한가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있으면 좋다. 특히 관련학과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들의 인사 정책이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력의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좋은 대학 나온다고 일 잘하는 건 아니더라는 것이다. 특히나 게임업계에선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력 때문에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취업을 위한 준비에 힘써야 할 것이다.
2. 게임업계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단적으로 말하면 자기 하기 나름이다. 신입 초봉은 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운이든 실력이든 자랑할 수 있을만한 게임을 개발했다면 왠만한 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특히나 게임업계는 연봉의 편차가 심하다. 같은 연차라도 결과물에 따라 연봉인상 단위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라.
3. 외환위기다 뭐다 이야기가 많은데, 올해 게임업계 취업시장은 어떤가요?
결과적으로 말해 게임업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수혜를 입은 게임업체도 다수 존재한다. 계속해서 인력을 수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그만큼 지원자도 많아졌다. 그만큼 게임업계 취업문도 좁아지고 있다.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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