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업’ X2 스튜디오 엄재원 대표, “체감형 탁구 게임을 준비했다”
2009.07.07 18:38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지난 ‘E3 2009’의 화제 중 하나는 ‘체감형 플레이’였다. PS3의 모션 컨트롤러, Xbox360의 ‘프로젝트 너톨’ 등 Wii가 독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던 ‘체감형 플레이’를 뒤따라가면서 비디오 게임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체감형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탁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게임 ‘엑스업 레볼루션(이하 엑스업)’이다. 현재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이하 CBT) 중인 ‘엑스업’은 실제 탁구를 하듯이 마우스를 움직이며 플레이하는 독특한 조작 방식을 선보였다. 과연 어떻게 온라인 게임에서 체감형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게임메카는 ‘엑스업’의 개발팀인 ‘X2 스튜디오’의 엄재원 대표를 만나보았다.
간단한 조작법으로 게임을 체감할 수 있다
게임메카 : 체감형 게임이라는 ‘엑스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엄재원 대표 : ‘엑스업’은 온라인 최초 체감형 게임이다. ‘탁구’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과거 개발자가 자주 즐겼던 탁구의 몰입감과 재미를 게임에서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 ‘탁구’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 없었던 것도 개발을 결심하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엑스업’이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게임이 되는 것이 개발팀의 목표다.
게임메카 : ‘엑스업’은 마우스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조작법을 채택했다.
엄재원 대표 : 게임을 개발하면서 무엇보다 유저의 접근성을 생각했다. 조작법이 복잡하면 라이트 유저들은 쉽게 게임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손에 마우스를 잡고 플레이하면 실제 탁구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우스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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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 Wii의 컨트롤러처럼 ‘엑스업’의 전용 컨트롤러는 생각해보지
않았나?
엄재원 대표 : 원래 중국의 ‘샨다’사에서 Wii처럼 체감형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컨트롤러가 있었다. 해당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실제 탁구를 하듯이 휘두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게임에 컨트롤러 지원 기능이 적용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아서 특별히 어필하지 않았다. 이후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유저의 수가 늘어나면 전용 컨트롤러도 고려해볼 생각이다. |
게임메카 : 중국의 ‘샨다’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원래 중국에 먼저 진출했었다고 들었다. 성과는 어떠했나?
엄재원 대표 : 안타깝게도 중국에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유통사인 ‘샨다’ 사내 테스트에서는 반응이 좋았지만 오픈 3일 전에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 때문에 공격적인 마켓팅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중국은 지역이 넓고 네트워크 환경이 지역마다 편차가 커서 랙이 자주 발생했다. 탁구는 0.1초 차이로 경기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이다보니 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에는 한국 서비스에 집중할 생각이다. 중국은 특정 대도시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등 네트워크 관련된 부분을 개선한 뒤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한국에서의 반응은 어떠한가?
엄재원 대표 : 한국은 중국보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고 CBT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도 좋다. 특히 동시접속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서 개발팀도 고무된 상태다.
연습만이 플레이어의 실력을 좌우한다.
게임메카 : 사실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된 느낌을 받았다.
엄재원 대표 : 앞서 언급했듯이 유저가 실제로 탁구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라켓으로 공을 맞추는 것과 공이 떨어질 장소 등을 해당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캐릭터 역시 모델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소위 ‘바스트 모핑’이라 불리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웃음).
게임메카 : 초보자도 쉽게 공을 넘길 수 있었다. 의도한 것인가?
엄재원 대표 : 실제 탁구처럼 연습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결국 탁구를 해본 사람만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다.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가 개발팀의 의도이기 때문에 쉽게 공을 넘길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더 강력한 공격 스킬이나 스핀 등은 연습을 통해서 익힐 수 있도록 적용했다. 오직 ‘연습’만이 ‘엑스업’에서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공의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PC방이나 사무실 등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작법은 유저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하여 서비스 중에도 조정이 될 수 있다.
게임메카 : ‘엑스업’ 역시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게임이고 레벨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어뷰징’하는 유저도 있을 걸로 생각한다.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는가?
엄재원 대표 : ‘엑스업’에서는 ‘어뷰징’을 하면 ‘라이선스’를 따고 아이템을 살 수 있겠지만 게임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레벨이 높고 라이선스가 있어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과 달리 ‘엑스업’의 아바타는 능력치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 높은 라이선스가 있어도 특별한 혜택은 없다. 순전히 플레이어의 능력에 의해 게임의 승패가 좌우된다. 아이템은 아바타를 꾸미는 등 부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어뷰징’은 ‘어뷰징’을 해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악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엑스업’에서는 ‘어뷰징’을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 CBT 중 ‘어뷰징’을 하는 유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게임메카 : 레벨을 높여서 라이선스를 따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엄재원 대표 : 각 등급별로 레벨이 있고 등급별 최고 레벨에 도달하면 상위 등급 라이선스를 딸 수 있다.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해당 등급의 경기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공의 속도가 빨라지고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첫 단계인 ‘뉴비’ 등급에서 경기에서는 승패를 전적이 쌓이지 않도록 했다. 고수들의 초보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초보 유저들이 처음 시작하자마자 패가 쌓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전적은 단순히 과시욕의 충족을 위한 것이고 승이 많아진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은 없다. 다만 유저 랭킹은 게시하고 있으며 이후 홈페이지와 연동해서 유저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앞으로 수정해야 할 부분과 추가할 콘텐츠는 무엇이 있는가?
엄재원 대표 : 현재 캐릭터가 테이블을 뚫고 들어가는 등 그래픽 쪽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유저들의 버그 리포트를 토대로 세세한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다.
앞으로 길거리 맵 등 새로운 맵을 추가할 예정이다. 각 맵에서는 색다른 연출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사장 맵에서는 테이블에 벽돌이 떨어지는 등 돌발적인 상황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저가 아바타의 세부적인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요즘 MMORPG처럼 자세하게 조정할 수는 없겠지만 개성적인 아바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 오픈베타테스트는 언제 실시할 예정인가?
엄재원 대표 : CBT 기간동안에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이후 OBT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정의 압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저들이 원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할 예정이다. ‘엑스업’의 행보를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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