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 오석신 팀장 ,`게임트리 라인업 결코 적지 않다`
2009.09.12 16:00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지난 8월 31일,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는 그동안 준비해온 게임포털 ‘게임트리’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티저페이지를 공개하며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8월 말,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온라인 게임 서비스 영업권을 이관받은 엔트리브는 “게임트리를 통해 게임 퍼블리싱 사업 기반을 탄탄하고 신규 게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에게 서비스 영업권을 이관받은 엔트리브의 포부와 방향성은 무엇일까? 또한 앞으로 엔트리브 게임들이 게임트리를 통해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 다양한 의문을 가진채 기자는 엔트리브 포털 사업팀 오석신 팀장을 만나기 위해 엔트리브를 찾았다.
게임트리의 킬러 콘텐츠는 게임이다
게임메카 : 먼저 엔트리브의 새로운 게임포털 ‘게임트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바란다.
오석신 팀장 : ‘게임트리’는 엔트리브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을 효율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만든 엔트리브의 새로운 게임포털이다. 사실 게임포털 이름을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수많은 이름을 놓고 고민했는데 많은 이름을 숙성시키고 발효하다보니 ‘게임트리(GameTree)’라는 이름이 나왔다. ‘Game’과 ‘Tree’를 합친 ‘게임트리’는 ‘게임을 통해 유저와 함께 풍성한 결실을 맺겠다’는 회사의 사업적 가치를 내포한 이름이다. 나무가 줄 수 있는 이미지(풍요로움)을 포털 이름에 담았으며,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유저들과 함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름을 ‘게임트리’로 결정했다.
▲ 게임트리의 로고
게임메카 : 현재 발표한 게임 라인업은 팡야, 트릭스터, 디노마키아, 블랙샷, 신마법의대륙 등 5종의 게임과 공개 예정인 삼국지온라인, 프로젝트 앨리스, 프로야구단을 만들자(가칭) 등이 있다. 게임포털을 구성하기에는 라인업이 부족하지 않는가?
오석신 팀장 :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메이저 업체만큼 라인업을 갖추기 전에는 게임포털을 만들 수 없는가?” 하고 반문하고 싶다. 엔트리브라는 회사의 규모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라인업이다. 라인업이 적다고 느끼는 것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의 게임포털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중견 퍼블리셔로서 라인업의 수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싶다.
게임메카 : 공개 예정인 게임들은 언제 테스트가 진행되는가?
오석신 팀장 : 삼국지 온라인은 이달 말에 클로즈베타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할 예정이고 프로젝트 앨리스는 연내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역시 준비 중에 있다. 삼국지온라인, 프로젝트 앨리스,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순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모바일 게임과 플래시 게임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엔트리브에서 직접 개발하는 것인가?
오석신 팀장 : 엔트리브에서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과 플래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서비스 중인 플래시 게임포털을 끌어와서 ‘게임트리’에 연결할 계획이다. ‘게임트리’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게임과 플래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 공개한 서비스 목록 중에 대부분의 게임포털에서 서비스 중인 고스톱 등 보드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 보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은 없는가? 오석신 팀장 :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트리의 안정적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과 올 연말에 붙는 콘텐츠들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엔트리브 게임포털 사업의 일차적인 목표다. 보드 게임 서비스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게임트리’의 완성도가 먼저라는 것이다. |
▲ 오석신 포털 사업팀 팀장 |
게임메카 : 게임 외에 다른 콘텐츠는 서비스할 계획이 있는가?
오석신 팀장 : 다른 서비스들은 ‘게임트리’가 안정이 된 뒤에 할 예정이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게임포털의 구심점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서비스 중인 게임과 앞으로 서비스할 게임 서비스 환경부터 구축한 뒤에 다른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형태의 유저 인터페이스로 유저 편의성을 높인다
게임메카 : 다른 게임포털과 차별화된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구성한다고 들었다.
오석신 팀장 : 다른 게임포털이 취하고 있는 ‘체스 보드’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다. ‘게임포털은 게임과 유저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역할 때문에 대부분 ‘체스 보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체스 보드’ 형태가 게임포털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적합하지만 사업적 관점과 유저의 시선을 생각한 끝에 바꾸게 되었다.
‘게임트리’는 엔트리브의 마케팅 역할과 유저의 편의성을 고려한 끝에 다른 게임포털과 전혀 다른 체계로 구축하게 되었다. 아직 ‘게임트리’의 모습은 공개할 수 없지만 게임포털의 필수 요소를 놔둔 상태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빼니 전혀 다른 형태가 나타났다. 자세한 것은 17일 공개하는 ‘게임트리’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보면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는 17일에 모습을 공개할 예정인 게임트리
게임메카 : ‘게임트리’의 보안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었는가? 또한 포털을 서비스하면서 회원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준비되어 있나?
오석신 팀장 : 모회사인 SK텔레콤은 보안에 매우 민감하고 엄격한 보안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자회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보안에 대해서는 동종업계 어떤 회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게임트리’를 오픈하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작용과 늘어난 회원풀에 대한 대책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회원풀이 늘어나면 상황에 맞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유저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현재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팡야, 디노마키아 등에 대한 유료 서비스는 어떻게 이루어질 예정인가?
오석신 팀장 : 게임마다 다르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른 게임보다 서비스를 오래 한 ‘팡야’는 웹상점이 없어서 캐쉬 아이템 판매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웹상점은 접근성이 좋지만 해킹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팡야’ 웹상점은 아직 계획에 없다.
SK텔레콤과 엔트리브의 관계는 달라진 것이 없다
게임메카 : SK텔레콤이 엔트리브에게 온라인 게임 서비스 영업권을 이관했다. SK텔레콤이 퍼블리싱하던 시기와 달라진 점은 무언인가?
오석신 팀장 : 이전에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투자와 마케팅을 담당했고 엔트리브가 운영을 맡았다. 같은 게임 사업이지만 업무 체계과 나뉘어져 있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전체적인 사업 효율성과 콘텐츠 사업 방향을 생각해서 SK텔레콤은 엔트리브에게 ‘완전한 퍼블리셔’ 역할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엔트리브가 온라인 게임 서비스 영업권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삼국지온라인’의 판권은 SK텔레콤이 갖고 있고 개발사 코에이와의 관계, 마케팅 규목적인 측면에서는 엔트리브가 단독적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부담이 있다. 게임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엔트리브지만 SK텔레콤의 역할이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메카 : 사실 SK텔레콤이 게임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오석신 팀장 : 그 이야기를 듣고 매우 당혹스러웠다. SK텔레콤에서 게임사업을 담당하던 팀은 이름만 ‘콘텐츠사업개발팀’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오히려 영화 등 다른 콘텐츠 팀이 ‘콘텐츠사업개발팀’으로 흡수된 상황이다. 인터뷰 직전까지 ‘게임트리’에 대해 SK텔레콤 ‘콘텐츠사업개발팀’과 회의하고 왔다.
게임메카 :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사업에도 영향이 있는가?
오석신 팀장 : 해외 사업의 축은 원래 엔트리브가 맡고 있었다.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단지 해외게임의 판권 소유자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게임메카 : H.A.V.E, nX 등을 발표한 SK의 다른 자회사 SK아이미디어는 ‘게임트리’에 참여하는가?
오석신 팀장 : 아직 ‘게임트리’가 공개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에 관한 것은 말하기 어렵다. 그룹 차원에서 외견적으로 안좋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자회사가 각자의 역할을 하다보면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새로운 기획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다.
▲ 9월 CBT를 실시할 예정인 삼국지 온라인
게임메카 : 현재 한게임, 넥슨, 피망 등 유명 게임포털과의 차별화 전략과 앞으로 사업 방향 및 각오를 듣고 싶다.
오석신 팀장 : 이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이저 업체와 무엇으로 경쟁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게임포털은 게임이 답이다’라는 것이다. 다른 게임포털을 의식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포털을 만드는 것, 게임포털 안에 콘텐츠들이 지금보다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포털을 구축하는 후발 주자로서 지금은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유저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려 한다. 게임포털의 한 획을 맺는 그런 기획은 지금 단계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엔트리브와 ‘게임트리’의 궁극적인 가치는 유저들이 엔트리브 게임을 즐기면 즐겁고 편하게 즐겼다는 느낌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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