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다 됐고. CJ 너만 선수 이름 마구마구 불러!
2009.11.06 18:36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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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마구마구 성명권 독점 계약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간략히 사실을 정리하자면 ‘마구마구’는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2010년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선수의 실명을 독점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KBO와 2009년, 2010년 성명권 사용 계약을 맺은 KTH의 ‘와인드업’만 제외한다면, ‘마구마구’ 이외의 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실명과 이미지를 쓸 수 없습니다.
온라인야구게임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는 즉각 반발합니다. 네오위즈 측은 CJ 인터넷이 동종업계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5월에 이미 계약이 체결됐는데도 CJ 인터넷 측에서 이를 밝히지 않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네오위즈 측은 CJ 인터넷이 올해 한국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것 역시 독점 라이센스를 따내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지적합니다.
CJ인터넷 측도 할 말이 많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다른 게임들이 무엇을 했냐는 것이죠. ‘마구마구’는 2009 WBC 국가대표와 2009 한국 프로야구 메인 또는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습니다. CJ 인터넷은 네오위즈를 향해 “KBO와 돈을 들이지 않고 효과는 누리는 매복 마케팅을 차단할 권리가 있다.”고 일갈합니다.
독점 논란은 바로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ID Sexyfox는 “오늘 지하철에서 네이트 접속해서 모바일 야구게임 다운받는데 -,- 이것때문에 마구마구 고를지 슬러거 고를지 한참 고민했네.”라며 흔들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ID Sexyfox는 어떤 게임을 골랐을까요? 궁금합니다.
독점 논란을 놓고 벌어진 CJ 인터넷과 경쟁사, 특히 네오위즈의 대립은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양쪽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쪽은 인정에 호소하며 배려와 의리를 말하고 한 쪽은 정당한 비즈니스 전략을 강조하는데 대화가 될 턱이 없습니다. 어느 쪽의 잘잘못을 이야기하기도 힘듭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밖에서 보기엔, 속 된 말로 한 쪽이 ‘X가지가 없었다’면 다른 한쪽은 `염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을 예상했다면 KBO의 판단이 아쉽습니다. 분명 창구를 열어놓고 모든 업체들과 이야기를 했으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더 좋은 대안들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한번의 안일한 판단이 여러 갈등을 낳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뿐만이 아닙니다. KBO로부터 성명권에 대한 사용료를 받는 선수들도 불만을 표시합니다. 야구 선수협회는 독점계약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초상권 사용료가 줄어들까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창구가 줄면 돌아올 몫도 적어질 가능성이 크겠죠.
멀리 그리고 크게 본다면 결국 이런 갈등들은 야구판과 게임판에 아무 득 될 것이 없습니다. 게이머들 대부분도 같은 생각일겁니다.
ID Dreko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의 전형이죠. 되도록 많은 게임에서 선수명을 쓸수 있도록 해서 야구 게임 시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야구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