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체험기, PAX에서 만난 신규 영웅 얼마나 강한가?
2015.03.08 14:33게임메카 PAX 특별취재팀
▲ '오버워치'를 메인으로 세운 블리자드 PAX EAST 2015 부스
블리자드가 PAX EAST 2015를 통해 자사의 신작 '오버워치'의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했다. 리볼버 하나만 들고 전장을 누비는 '맥크리'와 역도선수 출신의 다부진 여성 탱커 '자리야'가 그 주인공이다. '오버워치'의 제프 캐플란 디렉터는 '오버워치'의 영웅에 대해 '게임 안에서 그들은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모두 강력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오버워치'의 신참 '맥크리'와 '자리야' 역시 게임 속에서 한 가닥 하는 강한 영웅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맥크리'와 '자리야'는 실제로 얼마나 강할까? 게임메카는 PAX EAST 2015에서 유저들과 첫 만남을 가진 두 영웅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플레이는 지난 블리즈컨 2014를 통해 공개된 이집트 배경의 전장 '아누비스의 사원'에서 진행됐으며, 공격 때는 '맥크리', 수비 때는 '자리야'로 한판씩 게임을 진행해봤다.
멀티킬의 짜릿한 쾌감, 적극적인 플레이가 생명인 '맥크리'
'피스키퍼'라고 부르는 리볼버를 다루는 '맥크리'의 생명은 저돌적인 플레이다. 원거리보다는 근거리나 중거리 싸움에 능하기 때문에 멀리서 적을 노리는 저격에는 어울리지 않다. 따라서 '맥크리'를 골랐다면 전투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이득을 볼 수 있다. 적과의 전면전을 피하는 조심스러운 플레이는 '맥크리'와 상극이다.
기술 구성 역시 전방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맥크리'의 무기인 '피스워커'는 중거리에서 강력한 화력을 발휘한다. 발사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한방이 강하기 때문에 시야에 들어온 적을 침착하게 노리면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마우스 오른쪽 키를 누르면 총에 장전된 총알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한발씩 쏘는 것보다 조준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단번에 많은 총알을 쏠 수 있기 때문에 적이 코앞에 있거나 난전 상황에서 적을 견제하는 용도로 쓰기에 충분하다. '위도우메이커'가 원거리 킬러라면 '맥크리'는 중거리에 특화된 또 다른 킬러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중거리 공격에 특화된 '맥크리' (사진제공: 블리자드)
'섬광탄'은 '맥크리'가 적진을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트레이서'와 같은 캐릭터를 제외한 '오버워치'의 영웅들은 전반적으로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다. '맥크리' 역시 게임 내에서 발이 빠른 편은 아니다. 이러한 '맥크리'가 적진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적의 발을 묶을 장치가 필요하다. 일정 범위 내에 적을 일시적으로 기절시키는 '섬광탄'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뒤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가 '섬광탄'을 던져서 적을 기절시키고 들어가는 전략도 좋지만, '섬광탄'의 위력은 전투 중에 던져야 100% 발휘된다. '섬광탄'을 던지고 공격을 이어나가는 패턴은 '적을 안전하게 노리는' 수준에 그치지만, 난전 중에 터지는 '섬광탄'은 예측하지 못한 공격으로 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물론, 근처에 있던 아군에게도 도움이 된다. 일시적으로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적을 좀 더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총을 발사하며 들어간 뒤에 적진 한가운데 '섬광탄'을 던지고 다시 공격을 이어나가는 등의 콤보로 효율적으로 전투를 이어나갈 수 있다.
▲ 적의 발목을 묶는 '섬광탄' (사진출처: '맥크리' 플레이 영상 캡처)
'맥크리'의 꽃은 멀티킬이다. 궁극기 '황야의 무법자(가칭)'은 내 시야에 들어온 모든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 제약조건이 걸린다. 조준이 진행되는 동안 이동 외에 아무런 액션도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을 발동하면 화면이 회색으로 바뀜과 동시에 카운터가 뜬다. 이 때 적들을 바라보면 조준이 완료된 적이 붉은 마크로 표시된다. 조준이 진행되는 약 2초간은 눈앞에 적이 있어도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라인하르트'나 '윈스턴' 같이 전방을 막아주거나, '트레이서'처럼 상대 시야를 교란하는 다른 영웅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발동만 되면 여러 적을 동시에 섬멸하는 짜릿한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죽을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한 방에 모든 것을 거는 긴장감과 내가 생각한대로 기술이 터지며 여러 적을 잡았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 '맥크리'의 매력이다. 안전보다는 멀티킬의 쾌감을 쫓는 킬러, '맥크리'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 멀티킬을 노릴 수 있는 '황야의 무법자', 물론 실전에서 저렇게 대놓고 맞아주진 않는다
(사진출처: '맥크리' 플레이 영상 캡처)
우리 팀은 내가 지킨다, 지원형 여성 탱커 '자리야'
남성 캐릭터 못지 않은 다부진 체격으로 눈길을 끄는 '자리야'는 기존에 공개된 탱커와 또 다른 특성을 보인다. '라인하르트'가 전방을 치고 나가는 돌격에 능했다면 '자리야'는 뒤에서 팀원을 지켜주는 지원형 탱커에 가깝다. 앞서 소개한 '맥크리'와 같이 체력이 약한 캐릭터 옆에 붙어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에 어울린다.
일단 '자리야'는 본인과 아군에게 일종의 방어막을 씌울 수 있는 '입자 방벽'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사용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본인을 보호하려면 Shift 키를, 같은 팀에게 방어막을 씌워주고 싶다면 원하는 영웅이 락온된 상태에서 E키를 누르면 된다. 아군에게 '입자 방벽'을 쓸 경우 자동 락온이 지원되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발견한 팀원에게 간단히 씌워줄 수 있다. 체력 부담으로 적진에 들어가기 어려워하는 아군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 팀을 지키는 지원형 탱커 '자리야' (사진제공: 블리자드)
▲ 아군에게 간단히 방어막을 씌울 수 있다 (사진제공: '자리야' 플레이 영상 캡처)
기본 체력도 높다. '맥크리'의 최대 체력은 200인 반면 '자리야'의 체력은 500에 달한다. 즉, 적과 마주친 상황에서도 잠시 동안 공격을 대신 맞아주며 주변에 있는 딜러에게 공격기회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입자포'와 '입자탄' 모두 광역공격이라 몰려 있는 적들을 흩어놓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리야'는 전방에서 달려들며 적진을 무너뜨리기보다는 딜러와 함께 움직이며, 그들을 보호하는 협동 플레이로 이득을 보는 서포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자리야'는 전방보다 후방 지원이 더 어울린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이러한 '자리야'의 궁극기는 일정 범위 안의 모든 적을 한 곳에 끌어 모으는 '중력자탄'이다. 적이 몰려 있는 한 가운데 적중하면 적진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이 때 근처에 순간 화력이 강한 딜러가 있다면 멀티킬 찬스가 생긴다. 앞서 소개된 '맥크리'의 궁극기 '황야의 무법자'는 적을 조준하는 동안 딜레이가 발생한다. '맥크리'와 '자리야'가 함께 움직인다면, '중력자탄'으로 적을 모으고, 그 와중 조준을 마친 '맥크리'가 '황야의 무법자'로 멀티킬을 달성하는 콤비 플레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조준하는 동안 공격이 불가능한 '맥크리'를 지켜주는 보호막까지 씌운다면 금상첨화다.
▲ 적들을 한데 모으는 '중력자탄' (사진출처: '자리야' 플레이 영상 캡처)
이 외에도 나와 아군에게 씌운 방어막에 가해진 대미지를 바탕으로 기본 공격력이 올라가는 옵션 등, '자리야'는 돌격보다는 지원에 어울리는 특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보호막에 가해지는 대미지가 많을수록 공격력이 높아지는 매커니즘 덕분에 '자리야'는 많은 팀원을 지킬수록 더 강력한 화력을 뿜는 영웅으로 자리한다. 솔로 플레이보다는 다른 유저와 힘을 합쳐 승리를 쟁취하는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오버워치'의 콘셉에 부합하는 영웅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