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 알파 테스트, 팀플레이와 보는 재미 모두 잡았다
2015.04.06 20:08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월드 오브 워쉽'이 국내 첫 알파 테스트에 돌입했다 (사진제공: 워게이밍)
워게이밍에서 개발한 3D 해전 액션 게임 ‘월드 오브 워쉽’이 지난 3월 30일(월), 국내 첫 알파 테스트에 돌입했다. ‘월드 오브 워쉽’은 ‘월드 오브 탱크’로 유명한 워게이밍의 최신작으로,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실존 역사를 기반으로 한 함선들의 치열한 전투를 다룬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미국, 일본, 러시아(소련) 등 국가별로 나뉜 수십 종의 구축함, 순양함, 전함, 항공모함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워게이밍의 대표 타이틀인 ‘월드 오브’ 시리즈는 간단한 조작과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실감나는 전장을 구현해 마니아와 일반인 팬 층을 모두 사로잡는 게임성을 자랑한다.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 이어, 3부작에 해당하는 ‘월드 오브 워쉽’은 실제로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알파 테스트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 '월드 오브 워쉽'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안 그래도 간단한 인터페이스, 더 간단해졌네?
‘월드 오브 워쉽’을 처음 접속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인터페이스가 ‘월드 오브 탱크’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우선 기본 로비 인터페이스는 전작에서 보던 격납고 로비의 형태를 띄고 있다. 중앙에는 자신의 함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상단 중앙에는 자동매치 버튼, 그 아래에는 ‘항구’, ‘장비’, ‘연구소’, ‘프로필’ 등의 메뉴가 위치한다. 다른 점이라면, 칙칙한 격납고 내부가 아니라 탁 트인 항구와 당당히 떠있는 내 함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월드 오브 워쉽'의 항구 인터페이스, 칙칙한 격납고보다 훨 낫다
▲ '월드 오브 탱크'에서 보던 '연구 트리'와 상당히 유사하다
메뉴 위치나 인터페이스는 이전처럼 직관적인 구조로 이루어졌다. 필요한 것만 보여주기 때문에, 초심자도 손쉽게 필요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소’에서 강화 기능이 ‘장비’로 나뉜 점은 이번 작만의 특징이다. 이로써 ‘연구소’에서는 각 함선 별 등급과 종류로 나눠진 ‘연구 트리’를 확인할 수 있고, 함선 강화 및 부가 파츠 장착은 ‘장비’에서 이루어지게 바뀌었다. 이를 통해, ‘연구 트리’와 연계해 보면 복잡한 각 함선 별 강화 구조를 이젠 한 눈에 볼 수 있다.
기존 여러 명의 승무원을 관리해야 했던 부분도, ‘함장’ 하나로 축소됐다. ‘함장’은 배가 승리하거나, 상대를 침몰시켰을 때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레벨 업 시에 스킬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이를 이용해 ‘함장’ 특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인터페이스는 이전과 동일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초심자들에 맞춰 육성이나 강화에 대한 부분은 한층 손쉽게 변경됐다.
▲ '강화'에 따른 함선 변화도 바로 볼 수 있는 게 매력!
▲ 여러 명의 승무원 대신, 함장만 관리하면 된다
조작과 함대전의 재미는 모두 확실하게 잡아냈다
‘월드 오브 워쉽’의 매치는 크게 NPC 함대를 상대로 겨루는 ‘협동전’, 유저끼리 2팀으로 나뉘어 다양한 목표에 따라 전투를 펼치는 ‘무작위 전투’ 그리고 유저끼리 방을 만들어 연습할 수 있는 ‘모의 전투’ 총 3종으로 나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따로 튜토리얼 없이, 바로 레벨 2가 될 때까지 ‘협동전’을 플레이하게 된다.
매칭은 ‘모의 전투’외에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매번 다른 미션과 맵을 제공한다. 미션 목표도 단순히 적을 격파하는 것 외에도, 특정 거점을 점령하여 먼저 점수를 모두 모은 쪽이 승리하거나, 작은 맵에서 중앙에 있는 거점을 두고 싸우는 등 다양하다.
이전 ‘네이비필드’를 경험해본 입장에서, 튜토리얼이 없는 해상전 게임의 조작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러나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이런 조작의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단순히 ‘WASD’ 키로 이동하고, 마우스 조준하고 포를 발사하는 등 기본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 함선 별 특수 기능이나 ‘고폭탄’과 ‘철갑탄’ 전환도 화면 하단에 있는 아이콘에 눌러야할 키와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복잡하지도 않다. 덕분에 초심자도 진입장벽 없이 바로 전투에서 조작을 익힐 수 있다.
▲ 총 3개 매치가 존재한다, 마음에 드는 걸로 하자
▲ 모드나 맵은 랜덤하게 결정된다
▲ 있을 건 다 있으면서, 조작은 이리 쉽다니...
조작은 간단하지만, 그렇다고 함대전의 재미가 약해진 건 아니다. ‘월드 오브 워쉽’은 ‘순양함’, ‘구축함’, ‘항공모함’, ‘전함’ 등 4개 함선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과 역할을 부여해, 함선들이 모여 펼치는 팀 전투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실제로 티어가 높다 해도, 집중 포화를 맞으면 어느 함선도 버티기 힘들다.
우선 각 함선 종류에 대해 설명하자면, ‘순양함’은 중간 격 성능을 지닌 함선으로, 빠른 연사속도와 강력한 대공방어 능력을 지닌다. ‘구축함’은 게임 내에서 가장 빠른 함선으로, 높은 기동력과 강력한 한방을 자랑하는 어뢰로 적 후방을 노리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연막기능도 보유해, 적 시야에서 모습을 감출 수도 있다.
▲ 팍팍 쏘는 맛을 원한다면, '순양함'을 추천한다
▲ 느린 걸 못 참으면 '구축함'도 있다
‘전함’은 ‘구축함’과 정반대 콘셉의 함선으로, 육중한 철갑과 다수의 함포, 긴 사정거리로 적을 타격하는 게 특징이다. 대미지 또한 강력해서, 그야말로 바다에 떠다니는 요새로 불리고 있다. 물론, 속도가 느린 만큼 어뢰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항공모함’은 다른 함선 종류와 달리, 자신만의 조작체계를 가진 함선이다. 함포가 없는 대신, ‘뇌격기’나 ‘전투기’ 등 다양한 비행 편대를 보내 적을 공격하며, 이때 시점은 탑뷰로 진행돼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역할과 목표가 매번 다른 만큼, 팀플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항공모함’의 방어를 보완하기 위해 ‘순양함’이 주위에서 지켜줘야 하며, ‘구축함’은 그 날렵함을 살려 적 ‘항공모함’이나 ‘전함’을 어뢰로 노려야 한다. 이처럼 각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더욱 실감나고, 전략적인 함대전을 경험할 수 있다.
▲ 강력한 10등급 전함 '야마토', 티어가 너무 높은 관계로 써보진 못했다
▲ 정말 바다에 떠있는 모습이 장관인 '항공모함'
▲ '항공모함'은 탑뷰로 각종 비행 편대를 조작하게 된다
도탄 흔적부터 함선 디테일 보는 맛은 발군
‘월드 오브 워쉽’ 팀 플레이에서 오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화려한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전장과 함선을 감상하는 재미도 발군이다. 작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비필드 2’와 다르게,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함선을 세세하게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장에서는 단순히 배경과 같은 섬 대신, 작은 마을이 위치한 것까지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썼다.
이런 그래픽은 포탄이 날아다니는 아수라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 함선이 대미지를 입을 경우, 그 해당하는 부위에 흔적이 남게 된다. 특히 특수효과로 발생한 화재나, 치명상에 따라 활활 불타오르는 함선을 통해, 자신이 입은 대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Z’키를 눌러 포탄 시점으로 날라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적을 맞췄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타격감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월드 오브 워쉽’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감상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투의 역동감을 한층 더 살렸다.
▲ 함선의 세밀한 모습도 직접 관찰할 수도 있다
▲ 공격을 받으면 이렇게 함선에 흔적이 남는다
▲ 배가 침몰할 때 광경은 정말 장관이다, 물론 그게 내 배라서 슬플 뿐이다
마니아 취향 제대로 저격한 게임성, 공개 서비스 기대된다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 ‘월드 오브 워쉽’은 함선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함대전을 선사했다. 다만 알파 테스트라 그런지, 채팅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크게 아쉬웠다. 팀플레이가 중요한데, 대화가 불가능하니 정말 불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무작정 혼자 나가는 유저를 막기 위해, 함선 몸체로 막은 적도 있다.
그래도 이번에 보여준 밸런스, 게임성, 그래픽은 알파 테스트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앞으로 남은 테스트 기간 유저들 의견 충분히 수렴해, 공개 서비스 혹은 다음 테스트 때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 섬에 작은 마을까지 있는 세심한 디테일
▲ 너무 신나서 저격하다가 섬에 박아버리는 대참사도 가끔...
▲ 채팅이 없으니, 여러모로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