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21세기 봉이 김선달? 오픈-상용화 방식에 변화 시도
2010.03.08 14:59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메이플 스토리’에 지난 2월 25일 새로운 직업인 듀얼 블레이드가 업데이트 됐다. 넥슨은 듀얼 블레이드를 업데이트하며 이 캐릭터를 오는 5월 9일까지만 생성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한정판매 상품인 것인 셈. 넥슨은 이 한정상품에 붙는 액세서리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듀얼 블레이드의 주요 스킬들은 마스터리 북을 구매함으로서 장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넥슨은 잘 알려있다시피 국내에서 부분유료화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업체다. 넥슨 이후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일정 액수를 미리 지불하고 정해진 기간만큼 게임에 접속하게 했던 정액제 방식을 버리고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부분유료 방식의 과금은 게이머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이는 곧 캐주얼 게임뿐만 아니라 MMORPG에서 까지 ‘대세’로 적용되기에 이르렀다.
과금 모델 개발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넥슨이 2010년 들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시작은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 넥슨은 지난해 ‘마영전’을 ‘프리미엄 오픈’이라는 이름을 걸어 12월 PC방에서 먼저 오픈 하는 낯선 방식으로 선보였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리미엄 오픈’을 넥슨에 가맹되어있는 PC방과의 프로모션 성격으로 이해했지만 넥슨은 곧 PC방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팩을 판매했다. 게임 플레이를 제한하고 그 제한을 푸는 권한을 판매한 것이다. 이른바 시간이나 공간을 파는 이런 마케팅은, 유형이던 무형이던 실제 게임 안에서 소용이 있던 아이템을 팔았던 방식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 전략이다.

‘메이플 스토리’의 듀얼 블레이드 역시 생성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캐릭터란 점에서 이런 ‘시공간 판매 방식’에 해당한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해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게다가 만들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게임을 쉬는 유저들의 복귀현상을 재촉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면 강하게 키우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 넥슨은 이러한 게이머들의 심리를 이용해 캐릭터의 주요 스킬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캐릭터를 키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의 속성을 ‘한정 판매+현찰 박치기’로 긁어준 것이다.
넥슨의 이러한 전략은 결국 게임의 상용화 과정에 변화를 주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한 ‘드래곤 네스트’의 간담회에서 넥슨 퍼블리싱 사업본부 김이영 실장은 “기존 온라인게임이 해왔던 오픈 베타-상용화 공식을 좀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드래곤 네스트’는 ‘파이오니어’라는 명칭이 붙은 오픈형 테스트를 진행하며 참여유저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오픈 후 일정 기간 아이템 판매를 실시하지 않는 다른 게임들과 다른 길을 간 것이다. 당시 넥슨 측은 이러한 전략에 대해 “유저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그것으로 아이템을 살수 있게 한 것은 기본 게임성 외에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템 무료 체험 기간을 둬 니즈를 파악하는 동시에 실제 상용화에서 겪을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넥슨의 이러한 시도는 일각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오기도 한다. 넥슨은 부분유료화를 선도해온 만큼 ‘X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지난 ‘마비노기 영웅전’의 프리미어 팩 판매 당시 많은 게이머들이 ‘지나친 상술’이라며 불만을 표시 했었다. 온라인 서비스의 특성상 언제든 문제가 생길 여지가 크기 때문에 `게임을 할 권리를 파는 시도`는 (판매자 입장에서)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넥슨 역시 이러한 현상에 부담을 느낀 듯 프리미어 팩을 구입하면 그만큼을 넥슨 캐쉬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기업으로서 매출 방식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넥슨 홍보실 측은 최근 자사가 취하는 전략에 대해 “콘텐츠 업데이트 방식이나 런칭 방식, 유료화 모델 등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타깃 유저의 특징이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채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수 백년 전 봉이 김 선달은 간단한 속임수로 대동강을 팔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요즘으로 치면 희대의 사기꾼이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김 선달의 ‘사기’에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팔 수 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는 점에서 넥슨과 김 선달은 비교 할만 한다. 그 옛날, 물은 팔 수 없는 대상이었지만 요즘은 물을 사먹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넥슨은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을까?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단지 낯선 것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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