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17년 버텨온 리니지, 엔씨 차기 주자 시급하다
2015.05.13 18:03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리니지’는 지금까지 장장 17년이나 엔씨소프트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인기게임 순위에서도 ‘리니지’는 상위권 터줏대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엔씨소프트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리니지’와 바통터치를 해줄 만한 게임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게임메카 인기게임 순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현재까지 ‘리니지’가 받은 가장 낮은 성적은 14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5위 밑으로 떨어져본 적 없이 장기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는 TOP 5에 개근 중이다. 이번 주 인기 순위에서도 ‘리니지’는 4위에 안착하며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다.
▲ 지난 4월에 진행된 '리니지' 출석 체크 이벤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실제 매출은 순위보다 더욱 더 크게 벌어진다. 엔씨소프트 2015년 1분기 실적에서 ‘리니지’ 매출은 6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5%에 달한다. ‘블레이드 앤 소울’과 비교해도 3배나 많다.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 현장에서 주주가 ‘리니지’를 꼭 집어 말할 정도로 엔씨소프트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 ‘리니지’ 매출이 악화되면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당장 빨간 불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자를 빠르게 찾아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5월과 6월에 각각 테스트에 나서는 ‘MXM’과 ‘리니지 이터널’이다. 문제는 성과다. 인기순위에서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세 게임의 순위는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매출로 넘어오면 ‘리니지’와 두 게임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다. 인기와 매출의 연결, 이것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다음 주자를 물색하며 반드시 찾아야 할 열쇠다.
이카루스의 막판 스퍼트와 검은사막의 균열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흐름은 MMORPG의 동반상승이다. e스포츠 정규리그 시작 여세를 몰아 3계단이나 뛰어오른 ‘블레이드앤소울’과 ‘이비’ 개편과 신규 레이드 보스 추가로 이목을 집중시킨 ‘마비노기 영웅전’, 공개서비스 후 부지런히 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붐업에 나선 ‘아제라’ 등 MMORPG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 중에도 유난히 많이 순위가 오른 게임이 있다. 위메이드에서 와이디온라인으로 이사 전에 막판 스퍼트를 올린 ‘이카루스’다. 4월에 진행된 1주년 이벤트로 분위기를 달군 ‘이카루스’는 5월 초에도 신규 지역 ‘엘로아의 성역’으로 유저들의 주위를 환기했다. 경험치 300% 증가, 전설 펠로우 등 유저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준 이벤트로 사전 홍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반면 MMORPG 상승세에 합류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게임도 있다. 지난주 대비 2계단 하락한 8위에 자리한 ‘검은사막’이 그 주인공이다. 공개서비스 후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슈퍼루키다운 파워를 보여준 ‘검은사막’에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현재 ‘검은사막’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너진 밸런스다. 지난 4월에 진행된 유저간담회에서는 ‘신규 콘텐츠가 문제가 아니라 밸런스부터 잡아야 한다’는 유저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지며 현장에 참석한 김대일 대표가 진땀을 뺐다.
다시 말해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내부 콘텐츠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다음게임과 펄어비스는 3주에 걸친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으나, 도리어 순위는 떨어졌다. 지난 7일에는 신규 캐릭터 ‘매화’까지 등장했으나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세가 꺾인 게임이 반등하기란 쉽지 않다. 더 이상의 하락을 막고 싶다면 신규 콘텐츠는 먹히지 않고, 개선사항은 효과가 없는 진퇴양난을 해결할 묘책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약 한 달 만에 재진입에 성공한 ‘도타 2’다. 4월 첫째 주에 순위 밖으로 밀려난 ‘도타 2’는 89종에 달하는 영웅들의 밸런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절치부심했다. 이러한 노력은 곧 결실로 나타났다. 5월 2일에 진행된 밸런스 개편 직후 재진입에 성공하며 아직 죽지 않았음을 과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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