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 러브하우스] 던전과 사냥에 지친다면? 동화 같은 아늑한 성으로
2015.10.02 15:06게임메카 이재홍 기자
높고 반듯한 성벽, 펄럭이는 깃발, 유려한 궁전, 그 사이에 자리잡은 알록달록한 집들. 서양식 고성을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는 적들을 막기 위해 세워진 투박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건축물들이지만, 동화에 많이 등장한 덕에 따뜻하고 아늑한 인상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곳도 별로 없거니와, 가고 싶어도 형편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혹은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꿈에서나 간직하는 신세가 되어버리지요.
그래도 가끔 어린 감성에 젖으면 나만의 성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혹시 메이플스토리2에는 그런 곳이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주가 아니라 왕자가 계신다는군요.
▲ 마카롱 블런지, 커피 마을 1번지
오늘도 어김없이 멋진 집을 찾아 떠돌던 중, 소문으로 접한 '황태자 집'에 들르게 됐습니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 튀김들이 떠다니는 마카롱 블런지의 구석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색적인 풍경에 걸맞게 집앞에도 재미있는 표정을 한 금발머리 소년 인형이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떼를 쓰는 듯한 귀여운 매력에 이끌린 나머지 현관문을 향해 발이 저절로 옮겨졌습니다.
▲ '황태자 집'의 전경
▲ 입구
▲ 성 안쪽으로 이동 중
▲ 바로 아늑한 침실로 연결돼있다
▲ 중앙 정원
▲ 신전
▲ 내성
▲ 군사 시설
▲ 가장 안쪽의 초상화
집의 맨 안쪽에는 집주인이자 오늘의 취재 대상인 '황태자'님의 위엄 있는 전신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놀라운 그림 실력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불쑥 찾아온 기자를 친절하게 맞아준 황태자님은 왕좌에 앉은 고상한 인물보다는 집앞에 놓인 귀여운 인형에 더 가까운 상냥한 분이었습니다. 황태자님의 안내를 받아 중앙 정원 옆 벤치로 자리를 옮긴 저희는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 오늘의 취재 대상인 '황태자'님
여기 마카롱 블런지에 입주하려고 한 달 가량을 기다렸어요. 집을 살 때는 필드나 주변 마을의 경관도 따지는 편이예요. 마카롱 블런지는 집 밖을 나서면 먹을 것 투성이거든요. 개발하신 분의 표현력에 감탄했어요.
집 안은 컨트롤 머신으로 점프를 차단해놓은 만큼, 걸어서 어느 곳이나 갈 수 있게 신경을 썼어요. 자세히 살펴보시면 각 구역마다 서로 연결된 통로가 있어요. 또 한 가지 더, 집 곳곳에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숨겨놨어요.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트로피랑 관련 있다는 점이 힌트입니다.
▲ 여러분도 사진 속에서 찾아보시라
컴퓨터 사양이 낮다 보니까 던전에 자주 가지 않았어요. 그 시간에 틈틈이 하우징을 즐겨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원래는 우주정거장 같은 SF 분위기의 집을 만들려고 했어요. 하지만 곧 한계를 느껴서 접었죠.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한창 즐겨 보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었어요. 그 드라마에 성들이 인상 깊잖아요. 나만의 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됐어요.
실은 이전에 오아시스 타운에도 잠깐 살면서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해봤어요. 시행착오도 겪었고, 그 와중에도 성의 느낌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참참이 블럭을 모았고, 이곳으로 이사 와서 그걸 전부 풀어놓은 거죠.
75% 정도예요. 이 이상은 이상향에 가깝긴 힘들 것 같아요. 지금 구입할 수 있는 하우징 아이템으로는 구상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 밖에도, 집 공간은 한정되어있으니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자연스러운데 취향에 맞거나, 적용해보고 싶지만 막상 해보면 이상한 것들에 대해서는 항상 타협을 해야 하죠.
역시 하우징 아이템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인테리어 스퀘어에서 파는 하얀 울타리가 있거든요. 이 아이템은 기억자 모양은 있는데, 일자 모양을 안 팔아요. 그 밖에도 생김새가 마음에 들면 다양한 색이 없고, 색이 예쁘면 생김새가 영 아닌 아이템들이 있어서 아쉬워요.
하우징은 어릴 때 레고나 조립모형을 만지던 그리운 기억을 끄집어낼만한 좋은 콘텐츠예요.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부대끼는 재미도 있고요. 사냥에 지쳤거나 레벨 업이 지겹다면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꾸미는 과정이 귀찮아도 얻는 재미는 그보다 크니까요.
저에게만큼은 질리지 않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고, 어떤 일을 해도 아무 소리 안 들을 자유로운 곳으로 남아있으면 좋겠어요. 가끔 다른 분들도 놀러와주시면 좋겠어요.
기사를 보고 오시는 분이라면 하우징에 관심이 많은 분일 테니, 놀러오시고 집 주소 남겨주신다면 저도 그쪽으로 놀러가고 싶어요. 물론 빈손은 예의가 아니니, 빠빠가루는 챙겨 갈 거예요.
예전에 트라이아 남문에서 길드하우스를 본 적이 있어요. 광고판에서 홍보 그림도 여러 번 본 적이 있고요! 기억 속에 익숙하게 남아있네요.
▲ 사진 찍으려는 찰나에 끼어든 민트, 카메라 욕심이 있었나 보다
'황태자의 집' 방문은 인적이 뜸한 곳에서 보물 같은 곳을 찾은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오직 재미를 위해서 열심히 집을 꾸미는 황태자님의 순수한 마음씨 또한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하우징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더 멋있어질 모습도 기대가 되네요.
오늘 밤, 아늑한 성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 헤어지기 전 찰칵
많이 본 뉴스
- 1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2 창세기전3 리버스, 유니콘 오버로드와 유사성 논란
- 3 PS 스토어 ‘몬헌 와일즈 유사게임‘ 주의보
- 4 한국 육군 배경 8출라이크 ‘당직근무’ 정식 출시
- 5 블랙 프라이데이, 게임기와 게임 할인 정보 모음
- 6 ‘미드 안 주면 던짐’ 롤 챔피언 선택 방해 대응책 낸다
- 7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8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9 2D와 3D의 만남, 팰월드 X 테라리아 컬래버 발표
- 10 [기승전결] 이상현상 못 찾으면 전역 불가! 당직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