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반격 시작되나, 모바일게임에 부는 FPS 새 바람
2015.10.13 18:0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다양한 모바일 FPS가 등장했으나 뚜렷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왼쪽부터 '샌드스톰', '모두의 탕탕탕', '서든어택 M',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
PC와 콘솔 모두에서 인기 장르로 손꼽히는 FPS,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부터 시도는 꾸준히 있었으나 눈에 뜨이는 성과를 거둔 타이틀이 ‘가뭄에 콩 나듯’ 했기 때문이다. 액토즈소프트의 ‘건맨 더 듀얼’, 네시삼십삼분 ‘샌드스톰’, 라이브플랙스 ‘모두의 탕탕탕’ 등이 모바일 FPS 개척에 나섰으나 롱런에 실패했다.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가 선보인 '서든어택 M'과 드래곤플라이가 자사의 대표 IP를 앞세워 선보인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도 뚜렷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모바일 FPS의 한계는 여러 부분에서 지적됐다. PC, 콘솔에서 가능했던 모든 플레이를 작은 화면에 기존 컨트롤러에 비해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터치를 기반으로 구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RPG처럼 자동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면 ‘실력으로 다른 유저와 붙는다’는 FPS의 핵심 재미가 반감된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블레이드’와 ‘레이븐’을 기점으로 모바일 RPG가 대세를 이루고, 이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며 업계에서도 ‘모바일 FPS’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반감됐다.
모바일에서 난공불락으로 통했던 FPS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9월 말부터다. 넷마블게임즈가 한국 서비스를 맡은 모바일 FPS ‘백발백중’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서 4주 간 살아남으며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고향 중국과 이웃나라 대만을 넘어 한국에서도 ‘백발백중’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작’에서 나왔다. 좌우 이동을 중심으로 동선을 제한해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조준점을 보정해주는 보조기능으로 편의성과 쏘는 재미를 한 번에 잡았다.

▲ 10월 13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를 지키고 있는 '백발백중'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백발백중’의 초반 흥행은 시장에 존재감이 희미했던 모바일 FPS를 다시금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로 통했다. 실제로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는 13일, 모바일 FPS 제작사 솔트랩에 2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솔트랩은 ‘아바’, ‘메트로 컨플릭트’ 등 온라인 FPS를 선보였던 레드럭 출신 핵심 인력이 뭉친 개발사로 2016년 말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FPS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신작도 속속들이 대기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와 룽투게임즈, 중국 유력 업체 2곳에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다. 장르는 동일한 슈팅이지만 시점에 차이가 있다. 룽투코리아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게임이 3인칭 시점을 다룬 TPS라면 텐센트가 맡은 타이틀은 1인칭인 FPS다. 여기에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2008년 중국 서비스 후 동시 접속자 600만 명, 매출 1조 5,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인기 FPS로 군림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흥행 역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 '크로스파이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2013년에 고배를 마셨던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도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네시삼심삼분이 퍼블리싱하고, 드래곤플라이가 만드는 ‘스페셜포스 모바일’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스페셜포스 모바일’이 전작의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흥행작이 되느냐가 관건으로 통한다.
▲ '스페셜포스 모바일' 시네마틱 영상 (영상제공: 네시삼십삼분)
여기에 FPS와 같은 비주류 장르의 부상은 RPG에 치중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다변화를 불러오는 신호탄이 된다. ‘스페셜포스’과 ‘크로스파이어’ 두 작품은 온라인 FPS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백발백중’으로 모바일 FPS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에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 성공반열에 오른다면 모바일 FPS는 척박한 황무지가 아니라 성공 가능성이 숨어 있는 신 대륙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백발백중’에서 시작된 모바일 FPS의 반격이 게릴라가 아닌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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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잌후2015-10-14 13:22
신고삭제몇년 전에 게임로프트의 노바 1편을 아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최종보스가 괴랄해서 엔딩은 못 봤지만 여튼.. 사실 한 손사락으로 시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이동을 하는 방식은 패드로 fps를 하는 사람에겐 아주 익숙할 방식이죠. 그러나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을 하는 사람 중 패드 잡아본 이가 별로 없기에... 모바일로 fps를 어떻게 해!?가 된 것 같습니다.
B-962015.10.14 11:17
신고삭제이미 모바일 FPS게임으로는 모던컴뱃 시리즈나 데드 트리거 시리즈가 크게 성공했었죠. 최근에는 그 두 시리즈도 게임성이 조금 떨어진다거나 하는 단점을 보였지만....
국산 모바일 FPS 게임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역시 같은 국산 모바일 FPS 게임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해외 모바일 FPS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유다희2015.10.14 13:19
신고삭제스마트폰으로 FPS는 불가능해보였는데, 속속들이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하지만 FPS는 가능해도 AOS는 모바일로 불가능할 듯
어잌후2015.10.14 13:22
신고삭제몇년 전에 게임로프트의 노바 1편을 아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최종보스가 괴랄해서 엔딩은 못 봤지만 여튼.. 사실 한 손사락으로 시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이동을 하는 방식은 패드로 fps를 하는 사람에겐 아주 익숙할 방식이죠. 그러나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을 하는 사람 중 패드 잡아본 이가 별로 없기에... 모바일로 fps를 어떻게 해!?가 된 것 같습니다.
쇼타로군2015.10.14 13:23
신고삭제모바일 fps는 이전부터 쭉 있어왔지만 pvp 전용게임은 좀 더 색다르네요. 그리고 그게 크게 흥하는걸 보면... 결국 한국인은 멀티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봐야하나
어잌후2015.10.14 13:24
신고삭제모바일로 서든어택하고싶던 아해가 많은가보오
돼지고기2015.10.14 13:27
신고삭제백발백중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FPS라 재미있어봤자 얼마나 재미있겠어라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다르더군요....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질리는 맛도 있긴함..ㅎㅎ
코맥2015.10.15 09:18
신고삭제백발백중은 좀 괜찮더라고요.
근데 이번 바람이 다른 양산형 모바일 FPS를 생산해낼 지,
아니면 완전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의문이다.
아마 느낌만 비슷한 양산형 게임이 또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