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백 투 더 퓨처! 충격적인 게임 속 시간여행 TOP5
2015.10.22 12:12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제는 역사적인 2015년 10월 21일이었습니다. 바로 1989년 개봉한 ‘백 투 더 퓨처 2’에서 주인공 ‘마티’가 향한 미래의 날짜죠. 우리는 어느덧 26년 전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미래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아무도 90년대 사이버전사스러운 복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호버보드를 타진 않지만 말이죠.
시간여행은 언제나 뭇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소재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하거나, 미래에 들려 신기술을 엿보길 꿈꾸죠. 뿐만 아니라 시간여행으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나 충격적인 타임 패러독스도 독특한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과거로 돌아가 스스로를 죽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아무리 뻔한 이야기라도 시간여행이 첨가되면 금새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탈바꿈합니다. 게임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수법을 애용해왔죠. 수많은 명작 게임이 시간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며 게이머들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껏 가장 큰 감동 혹은 충격을 남긴 게임 속 시간여행은 과연 무엇일까요?
시간여행은 언제나 뭇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소재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하거나, 미래에 들려 신기술을 엿보길 꿈꾸죠. 뿐만 아니라 시간여행으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나 충격적인 타임 패러독스도 독특한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과거로 돌아가 스스로를 죽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아무리 뻔한 이야기라도 시간여행이 첨가되면 금새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탈바꿈합니다. 게임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수법을 애용해왔죠. 수많은 명작 게임이 시간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며 게이머들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껏 가장 큰 감동 혹은 충격을 남긴 게임 속 시간여행은 과연 무엇일까요?
5위. 파랜드 택틱스 2, 탄생과 죽음이 꼬리를 무는 시간의 연쇄
▲ 탄생과 죽음이 꼬리를 무는 시간의 연쇄 '파랜드 택틱스 2: 시간의 이정표'
5위는 국내에 ‘파랜드 택틱스 2: 시간의 이정표’란 제목으로 소개된 고전 RPG ‘파랜드 사가 2’입니다. 주인공은 전편의 마법소녀 ‘카린’으로,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되어 항구마을 어트랙터에서 모험가 생활을 꾸려가고 있죠. 그녀는 마을에 도착하던 날 마주친 의문의 검사 ‘알’을 비롯해 여러 동료들을 사귀고, 함께 힘을 합쳐 갖은 역경을 해쳐나갑니다.
순조롭던 모험이 틀어진 것은 악마 ‘듀마’가 이끄는 해적단을 상대하면서부터입니다. 주인공 일행은 격전 끝에 ‘듀마’를 쓰러트렸지만, 그 여파로 8년 전 과거로 날아가 버리죠. 놀랍게도 당시 어트랙터는 온갖 범죄가 만연한 암흑가였습니다. ‘카린’은 과거의 악당들을 타도하면서, 훗날 평화로운 마을을 만든 것이 다름아닌 미래에서 온 자신들임을 깨닫죠.
이들은 본래 시간대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의 수호자 ‘앨비스’에 맞섭니다. 본래 평범한 인간은 대천사 ‘앨비스’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은 ‘앨비스’에게 치명타를 날리죠. 이는 ‘알’의 정체가 바로 이 싸움의 여파로 탄생한 ‘앨비스’의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즉, 8년 전 ‘알’에게 패배한 ‘앨비스’가 ‘알’을 만들어내고, 그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기구한 운명인 것이죠.
▲ 영문도 모른 채 8년 전으로 시간을 거스른 '카린' 일행
▲ 본인이 시간의 대천사면서 타임 패러독스의 말려들다니 은근 허당이다
4위. 싱귤래리티, 과거의 작은 변화로 인한 미래의 대격변
▲ 과거의 작은 변화로 인한 미래의 대격변 '싱귤래리티'
4위는 시간여행과 이로 인한 대체역사를 전면에 내세운 FPS ‘싱귤래리티’입니다. 모든 사건은 미군 특수부대원 ‘렌코’가 냉전시대 소련의 연구시설이 있던 외딴섬을 정찰하며 시작됩니다. 이 섬은 비밀리에 E99라는 미지의 원소를 무기화하던 곳으로, 그 목적은 시공간 왜곡을 통한 세계 정복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E99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모두가 알다시피 소련은 붕괴됐습니다. 그러나 폐허가 된 연구시설을 조사하던 ‘렌코’가 갑작스런 E99의 잔향에 휩쓸리며 모든 것이 뒤바뀌죠. 창졸간 1950년으로 날아간 ‘렌코’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 날 사고로 죽었어야 할 소련 과학자 ‘데미체프’를 구하게 됩니다.
본래 시간대로 돌아온 ‘렌코’는 완전히 뒤바뀐 세계에 아연실색합니다. ‘데미체프’가 살아남은 덕분에 E99의 무기화가 성공했고, 붉은 군대가 순식간에 전세계를 집어삼켰죠. 졸지에 최후의 미군이 된 ‘렌코’는 E99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애씁니다. 그러나 무슨 짓을 해도 한번 뒤틀린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었고, 결국 다시금 1950년으로 돌아가 ‘데미체프’를 구하는 스스로를 사살하는 길을 택합니다.
▲ E99의 힘으로 시공간을 왜곡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 소련 과학자 '데미체프', 이 자를 구하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3위. 크로노 트리거, 과거로 돌아가 다가올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다
▲ 과거로 돌아가 다가올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다 '크로노 트리거'
3위는 일본 RPG 특유의 용사 이야기와 시간여행을 완벽히 융합한 ‘크로노 트리거’입니다. 본래 주인공 ‘크로노’는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축제에 내놓은 발명품이 오작동을 일으켜 공주 ‘마르’를 시공의 저편으로 날려버리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시간여행에 나서게 됩니다.
400년 전으로 날아간 ‘크로노’는 그곳에서 자신과 꼭 닮은 선조 행세를 하던 ‘마르’를 발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함께 본래 시간대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공주 납치범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하죠. 결국 이들은 병사들의 추격을 피해 또 한번 시간여행을 감행합니다. 이번에는 무려 1300년 후 미래로 말이죠.
주인공 일행이 당도한 미래는 생명의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멸망한 세계였습니다. 이들은 아직 작동 중인 로봇을 통해, 태곳적부터 별에 기생해온 괴물 ‘라보스’가 깨어나 모든 것을 파괴했음을 알게 되죠. 이에 ‘크로노’는 시간을 거슬러올라 ‘라보스’를 조기에 박멸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세계를 구하기 위해 장장 6,000만 년에 이르는 시간대를 오가는 대모험이 시작되죠.
▲ 6,000만 년 전 원시부터 2,000년 후 미래까지 다양한 시대를 탐험하자
▲ 장차 세계를 멸망시킬 '라보스'를 조기 박멸하는 것이 목표
2위. 창세기전, 인류의 영속을 위해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윤회하다
▲ 인류의 영속을 위해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윤회하다 '창세기전'
2위는 세계 창조 이면에 감춰진 신들의 비밀을 다룬 국산 RPG ‘창세기전’입니다. 얼핏 보면 검과 마법의 시대를 그린 평범한 판타지물 같지만, 실상은 신들의 정체가 미래인이라는 충격적인 세계관이죠.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미래인들은 당초 외우주를 향해 공간도약을 하려 했지만, 엉뚱하게도 공간이 아닌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로 와버린 겁니다.
사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인류 영속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습니다. 미래인들은 여러 행성에 걸쳐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인근에 발생한 초거대 블랙홀의 영향으로 얼마 못 가 멸망할 운명이었죠. 이를 알아챈 ‘베라모드’라는 청년은 어떻게든 파멸을 피하기 위해 외우주 탐사단을 속여 목적지를 과거로 변경하기에 이릅니다.
자신들이 시간여행을 한 줄은 꿈에도 몰랐던 미래인들은 과거에 생명을 싹 틔우고 신으로 군림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도착한 과거 행성도 수백 년 후 초신성 폭발에 휩쓸린다는 것이죠. 이에 ‘베라모드’는 인류가 다시금 미래로 향하도록 이끕니다. 바야흐로 재앙을 피해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윤회하는 ‘뫼비우스의 우주’가 탄생한 것이죠.
▲ 이 자가 훗날 암흑신 '혼돈의 데이모스' 보다시피 '베라모드'에게 거하게 낚였다
▲ '창세기전 3 파트 2' 엔딩, '베라모드'의 목적을 본인에게 직접 들어보자
1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시간여행으로 무수한 세계가 탄생하다
▲ 시간여행으로 무수한 세계가 탄생하다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1위는 제목 그대로 게이머들에게 전설로 회자되는 액션RPG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입니다. ‘시간의 오카리나’는 게임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시리즈에 있어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간 중구난방이던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드디어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했기 때문이죠.
본편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훗날 주인공 ‘링크’와 두고두고 대립하는 숙적 ‘가논’이 최초로 도래하자, ‘젤다’ 공주는 왕국을 구원할 용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용사의 자질을 지닌 ‘링크’는 아직 조그마한 어린애였죠. 소년 ‘링크’는 고생 끝에 성물 ‘트라이포스’가 안치된 빛의 신전을 찾아가지만, 그 힘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어린 나머지 7년간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그사이 신전에 무혈 입성한 ‘가논’은 성물을 차지하고 강대한 위력으로 왕국을 굴복시킵니다. 그러나 그는 용사가 아니기에 ‘트라이포스’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훗날 7년에 걸쳐 장성한 ‘링크’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죠. 이로써 ‘링크’는 미래를 구원했을 뿐 아니라, 잠들기 전으로 되돌아가 과거의 ‘가논’조차 쓰러트립니다. 바로 이 시간여행을 통해 3가지 평행세계가 탄생하게 되죠.
먼저 장성한 ‘링크’가 구원한 7년 후 세계는, 그가 과거로 되돌아감으로써 용사에 대한 전설만이 남게 됩니다. 이것이 ‘바람의 지휘봉’, ‘몽환의 모래시계’, ‘대지의 기적’ 세계관이죠. 반면 되돌아온 ‘링크’가 ‘가논’을 조기 진압한 세계에는 그가 존재하긴 하지만, 용사에 대한 전설은 남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쥬라의 가면’, ‘황혼의 공주’, ‘4개의 검’ 세계관입니다. 끝으로, 만약 7년 만에 깨어난 ‘링크’가 되려 ‘가논’에게 패배했다면? 바로 ‘신들의 트라이포스’, ‘이상한 나무열매’, ‘꿈꾸는 섬’으로 이어지는 세계관이죠. 정말 닌텐도의 고뇌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 마왕 '가논'과 결투 결과에 따라 3가지 평행세계가 탄생한다
▲ 무슨 수를 써서든 세계관을 통합하겠다는 닌텐도의 강력한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