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2, 화끈한 타격감과 PVP로 던파에 도전한다
2011.02.18 13:32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현재 국내 횡스크롤 액션 RPG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다. 2005년 8월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래 6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많은 횡스크롤 액션 RPG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던전앤파이터’는 챔피온 벨트를 사수하고 있다.
2년 전, 개발사 스튜디오 혼은 자사가 개발한 ‘트리니티 온라인’으로 ‘던전앤파이터’에 도전했다. 이종격투기 추성훈 선수를 내세운 마케팅과 화려한 액션, 감칠맛 나는 타격감 등이 먹혀들면서 유저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트리니티 온라인’은 OBT를 시작하자마자 서버를 추가하고 동시접속자 1만 5천을 기록 및 유지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으나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스튜디오 혼은 ‘트리니티 온라인’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트리니티 온라인’을 기반으로 다시 게임을 개발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트리니티2’다. 과연 ‘트리니티2’는 ‘트리니티 온라인’과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튜디오 혼의 홍지철 대표를 만났다.
게임 장르에 대한 정의를 깨달았다
‘트리니티2’는 과연 어떠한 게임일까? 홍 대표는 ‘트리니티2’에 대해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트리니티2’는 3D 횡스크롤 액션 MORPG라는 장르 정의에 맞게 개발한 게임입니다.”
3D 횡스크롤 액션 MORPG 장르의 정의에 맞게 개발했다? 상당히 모호한 답변이었다. 기자가 궁금해하는 표정을 짓자 홍 대표는 설명을 이어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트리니티 온라인’을 개발할 때에는 장르에 대한 정의 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3D 횡스크롤 액션 MORPG 임에도 불구하고 RPG의 특성인 캐릭터의 성장, 스킬 트리, 아이템 등은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고… 과거에는 3D MORPG와 횡스크롤 MORPG 모두 액션을 통해서 비슷한 재미를 주는 장르로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즉, ‘트리니티 온라인’을 통해서 장르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죠.”
앞서 언급했지만 ‘트리니티 온라인’은 초반 기세가 좋았으나 이어가지는 못했다. 홍 대표는 ‘트리니티 온라인’을 개발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 스튜디오 혼 홍지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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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것을 얻어서 뭘 얻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만, 예전에는 우리 게임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했고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만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시행 착오가 많았죠. 냉정하게 우리 게임을 평가하고 반성해보니까 RPG만의 특성과 아기자기한 횡스크롤 장르의 재미 등 세부적으로 디테일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트리니티 온라인’을 통해 배운 것이죠.” |
홍 대표는 ‘트리니티 온라인’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고집했다. 미련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리니티’는 저 뿐 아니라 스튜디오 혼 모든 직원이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트리니티 온라인’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하여 다시 한 번 유저 앞에 나서고 싶었기에 ‘트리니티2’를 개발했습니다.”
이번엔 해피 엔딩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트리니티2’는 전작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홍 대표는 먼저 공통점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 번 말했지만 ‘트리니티 온라인’의 타격감은 현재 서비스 중인 어떠한 게임과 비교해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트리니티2’에서는 전작보다 더 강렬한 타격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 중, 하단을 공격하는 전체적인 스킬 구성 부분,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트리니티2’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 트리니티2 영상
가상현실게임 ‘E-mers’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여동생을 잃은 주인공이 그녀를 찾기 위해 ‘E-mers’를 해킹하여 유랑한다는 어두운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는 ‘트리니티 온라인’. ‘트리니티2’ 역시 스토리의 시작점은 같다. 다만 전작과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홍 대표는 말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1,200개 정도의 모든 퀘스트를 다시 썼습니다. 세계관은 유지하되 스토리 작가를 교체하여 이야기를 다시 썼어요. 만약 다른 세계관이었다면 ‘트리니티’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시작밖에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기본 스토리 라인은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다만 지금 작가는 해피 엔딩을 좋아해서 전작과는 다르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트리니티2’는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1월 유저 간담회를 통해 많은 것이 공개되었지만 기자는 홍 대표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먼저 전체적으로 유저 취향을 고려하여 그래픽을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도입했습니다. 전작에서는 레벨업과 아이템 획득 정도였다면 ‘트리니티2’에는 여기에 캐릭터를 강화시켜주는 요소를 게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유저의 운 혹은 게임에 쏟은 정성 등에 의해서 캐릭터가 강해지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획일적이고 재미없는 던전이 아니라 여러 번 즐겨도 지루하지 않은 던전을 디자인했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 및 기관이 등장하고 던전의 각 지역마다 ‘미션’을 유저에게 부여하였으며 몬스터 AI를 똑똑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템 등급 증가 및 전작과 스킬 효과 차별화 등 ‘트리니티 온라인’에서 부족한 부분을 전부 보완하고 새로운 요소를 대거 추가했습니다.”
▲ 유저 간담회에서 밝힌 새로운 던전 디자인
유저들에게 죄송하면서도 감사드린다
지난 1월 ‘트리니티 온라인’ 코어 유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저 간담회가 네오위즈게임즈 본사에서 열렸다. 홍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매우 긴장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날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갔습니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게임 완성도도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즐기시는 분들이니까요. 매를 맞아도 한꺼번에 맞자는 심정으로 가서 ‘트리니티2’를 보여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게시판에 글도 남겨주시고 회사에 직접 전화해서 자주 만나자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게다가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한 컨트롤을 보여주시는 등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날 직원들이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홍 대표는 많은 욕을 먹을 줄 알았던 자리에서 힘을 얻었고, 유저들의 피드백으로 ‘트리니티2’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3일 처음으로 실시되는 ‘트리니티2’의 클로즈베타테스트(CBT)에서는 게임의 초중반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1차 CBT에서는 40레벨까지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성장 동선을 확인할 수 있고, 전작과 달라진 스킬 트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 중에서는 마법사 계열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어서 유저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홍 대표는 귀뜸했다.
“던전에는 최대 4명이 함께 입장할 수 있으며, 각 직업 당 2명씩 6가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CBT에서는 피로도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캐릭터를 키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분량은 전체의 1/3에서 1/5 정도입니다. 이미 후반부 콘텐츠가 상당 부분 개발했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 다른 캐릭터보다 마법사 계열이 전작과 많이 다르다
이제 CBT를 2주 정도 남긴 ‘트리니티2’. 홍 대표는 1차 CBT 이후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차 CBT에 주력할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밸런스 작업과 콘텐츠 구성 등이 완벽하게 끝나야 OBT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눈 앞에 다가온 1차 CBT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직업 ‘트리거’ 역시 PVE, PVP 등 모든 부분을 테스트한 후 추가할 것입니다. 언제 무엇이 될 것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다만 여름 방학 이전에는 오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홍 대표는 게임메카 독자들에게 1차 CBT를 잘 부탁한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1차 CBT 때 많은 의견과 지적,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것들이 ‘트리니티2’가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는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제대로 된 게임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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