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오스' Q&A, 초와 갈은 완전히 별개의 영웅
2015.11.08 10:39블리즈컨 특별 취재팀
▲ 블리자드 핀 곤잘레스 수석 아티스트(좌)와 매튜 쿠퍼 수석 디자이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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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하나 유저는 두 명, 히어로즈 신규 영웅 3종 공개
올해 블리즈컨 최대의 복병은 단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디아블로 3’ 차기 확장팩이 불발하고, 다른 작품들도 사전 공개된 콘텐츠를 설명하는데 그친 반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좌중을 설레게 했다.
드라이어드 큰언니 ‘루나라’와 길니아스의 영주 ‘그레이메인’은 물론, ‘오버워치’ 테스트와 시기를 같이한 ‘트레이서’ 참전도 충분히 놀라웠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날 발표의 백미는 바로 오우거 흑마법사 ‘초갈’이었다. 물론 언젠가 ‘초갈’이 등장하리란 것은 자명했지만, 문제는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 방식이었다. ‘초갈은’ 두 명의 플레이가 마치 이인삼각 경기를 하듯 이동과 공격을 분담해 조작해야 한다.
스스로의 손도 믿을 수가 없는데, 다른 이에게 영웅의 절반을 맡기는 것이 가능할까? 이러한 콘셉은 이제껏 어떠한 AOS에서도 시도조차 해본 적 없는 것이다.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초갈’, 그리고 다른 신규 콘텐츠에 대해 블리자드 매튜 쿠퍼 수석 디자이너와 핀 곤잘레스 수석 아티스트에게 직접 물어봤다.
올해 블리즈컨 최대의 복병은 단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디아블로 3’ 차기 확장팩이 불발하고, 다른 작품들도 사전 공개된 콘텐츠를 설명하는데 그친 반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좌중을 설레게 했다.
드라이어드 큰언니 ‘루나라’와 길니아스의 영주 ‘그레이메인’은 물론, ‘오버워치’ 테스트와 시기를 같이한 ‘트레이서’ 참전도 충분히 놀라웠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날 발표의 백미는 바로 오우거 흑마법사 ‘초갈’이었다. 물론 언젠가 ‘초갈’이 등장하리란 것은 자명했지만, 문제는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 방식이었다. ‘초갈은’ 두 명의 플레이가 마치 이인삼각 경기를 하듯 이동과 공격을 분담해 조작해야 한다.
스스로의 손도 믿을 수가 없는데, 다른 이에게 영웅의 절반을 맡기는 것이 가능할까? 이러한 콘셉은 이제껏 어떠한 AOS에서도 시도조차 해본 적 없는 것이다.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초갈’, 그리고 다른 신규 콘텐츠에 대해 블리자드 매튜 쿠퍼 수석 디자이너와 핀 곤잘레스 수석 아티스트에게 직접 물어봤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신규 영웅 소개 영상 (영상제공: 블리자드)
두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조작하는 ‘초갈’은 매우 충격적인 영웅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매튜: 알다시피 ‘초갈’은 플레이어 둘이 하나의 영웅으로 전장에 선다. 즉, 실제로는 다섯 명이 팀을 이루지만 영웅은 넷만 있는 것이다. 오우거의 두 머리 가운데 ‘초’는 이동과 일반공격 등 기본적인 움직임을 담당하고, ‘갈’은 강력한 원거리 암살자로써 스킬 조작을 맡는다. 영웅은 움직이는 것은 ‘초’이지만, ‘갈’이 이동속도를 늘려주는 스킬을 쓰기 때문에 둘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사람이 하나의 영웅을 다루다 보면, 한쪽이 악질적인 ‘트롤링’을 시도할 우려가 있지 않을까?
매튜: 기본적으로 ‘초’와 ‘갈’은 빠른 대전에선 무조건 파티원끼리만 맺어진다. 따라서 자신이 파티원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트롤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영웅리그에서는 모르는 유저와도 함께할 수 있는데, 사실 누군가 꼭 트롤링을 하고자 한다면 ‘초갈’로 하나 ‘머키’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초’와 ‘갈’은 어떠한 순서로 배정이 되나? 두 명의 플레이어에게 무작위로 주어지는 것인가?
매튜: ‘초갈’은 마치 한 명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2개의 영웅이다. 서로 기본적인 능력은 물론 특성도 전부 다르고, 심지어 영웅 레벨도 따로 오른다. 따라서 영웅 선택 시에는 ‘초’나 ‘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매칭을 잡게 된다. 만약 팀 내에 ‘초’와 ‘갈’ 중 한쪽만 있다면 준비 버튼이 비활성화 될 것이다.
핀: 만약 ‘초’와 ‘갈’ 유저가 저마다 다른 스킬과 탈것을 착용했다면, 무작위로 한쪽 스킨이 쓰이고, 다른 한쪽은 탈것이 배정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초갈’을 즐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스킨이나 탈것을 써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두 플레이어가 한 몸이 되어 조작하는 오우거 영웅 '초갈' (사진제공: 블리자드)
팀원 한 명이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초갈’은 ‘아바투르’와 유사하다. 굳이 ‘아바투르’를 두고 ‘초갈’을 선택할 이유가 있나?
핀: ‘초갈’과 ‘아바투르’는 매우 다른 영웅이다. ‘아바투르’는 모든 공격로를 전천후 지원하지만, ‘초갈’은 두 영웅이 붙어 다닐 뿐이다. 마치 한 플레이어가 3개 영웅으로 나뉘는 ‘길 잃은 바이킹’의 대칭점이랄까? ‘초’와 ‘갈’은 한 공격로에서 경험치를 얻을 수 밖에 없고 동시에 다양한 활동을 하지도 못하지만, 대신 체력도 특성도 남들의 2배인 강력한 영웅이다.
‘초갈’ 이전에도 ‘머키’나 ‘길 잃은 바이킹’ 등 독특한 영웅들을 선보여왔다. 앞으로는 3명이나 그 이상의 플레이어가 협동하는 영웅도 나올 수 있을까?
매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것이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즐겁고, 상대하기도 재미있는 영웅이라면 무엇이든 나올 수 있다. 다만, 콘셉이 독특해질수록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며 개발해야 할 것이다.
신규 영웅 ‘루나라’는 원거리 암살자임에도 사거리가 너무 짧고, 별다른 생존기도 없다. 어떠한 방식으로 운용해야 하나?
매튜: ‘루나라’는 사거리가 짧고 탈것도 타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이동속도가 20% 가량 빠르다. 이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아서스’나 ‘요한나’처럼 소위 뚜벅이들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반면에 ‘레이너’처럼 보다 사거리가 길고 화력에서도 우월한 영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기에 처했을 때 궁극기 ‘도약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생존을 위한 특성에 집중하는 것도 추천한다.
‘오버워치’의 마스코트 ‘트레이스’가 새롭게 참전했다. 기존에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출신 영웅처럼 ‘트레이스’도 원작과 사뭇 다른 능력과 콘셉을 보여줄 것인가?
매튜: ‘트레이서’의 매력을 어떻게 우리 게임에 녹여낼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오버워치’ 또한 6:6 팀게임으로 디자인된 만큼 크게 손댈 부분이 있다곤 생각지 않는다. 스킬 구성은 원작의 플레이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 '오버워치' 마스코트 '트레이서'가 신규 참전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디아블로’ 콘셉의 전장과 영웅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영원한 분쟁’처럼 ‘오버워치’를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고려 중인가?
핀: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버워치’를 비롯해 모든 IP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영원한 분쟁’처럼 한 작품에 집중해 전장이나 영웅을 선보이고, ‘보물 고불린’처럼 특별한 이벤트를 여는 것을 우리도 즐기고, 유저들도 좋아한다.
새롭게 선보인 ‘아레나’ 모드에선 플레이어 5인이 모두 같은 영웅을 고를 수 있다. 이러한 중복픽 시스템을 빠른 대전이나 영웅리그에 적용할 계획은 없나?
매튜: ‘아레나’ 모드는 단순히 중복픽이 허용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선정된 3개 영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아울러 전장 구성이나 대전 방식 자체가 빠른 대전 및 영웅리그와 많이 다르다. 따라서 당장은 중복픽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
신규 전장 ‘파멸의 탑’은 영웅이 직접 공격에선 핵을 파괴할 수 없고, 반드시 종탑을 점령해서 공격을 지시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방식을 고안하게 됐나?
핀: 이제껏 여러 전장을 개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우두머리를 소환하거나, 자동으로 포격을 가하거나, ‘용기사’와 같은 강력한 탈것을 넣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기껏 소환한 우두머리가 엄한 곳으로 가거나, 포격이 기대와 다른 곳으로 향하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포격이 무조건 핵에 꽂히게 하면 어떨까 하던 차에, 아예 포격으로만 핵을 공격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 '파멸의 탑'에선 영웅이 핵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없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종탑을 점령해야만 상대의 핵을 타격할 수 있다면 게임이 너무 늘어지지 않을까?
매튜: 내부 테스트에서는 게임 한 판에 20분 정도로, 기존 전장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수치를 보여줬다. 만약 업데이트 이후에 문제가 불거진다면 핵의 체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 가능하다.
영웅과 전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총 몇 개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나?
매튜: 딱히 한도를 정해놓진 않았다. 영웅은 많으면 많을수록 전략의 다양성이 부여되므로 최대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반면 전장은 너무 많아지면 불편함만 가중시킬 수 있어 앞으로 출시 빈도를 줄이고, 로테이션 계획도 갖고 있다.
블리자드 캐릭터들은 저마다 다양한 일면을 지니고 있다. 가량 ‘칼날여왕 캐리건’의 인간시절처럼 하나의 캐릭터가 다양한 영웅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핀: 하나의 캐릭터를 다른 영웅으로 내는 것은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 가령 ‘디아블로’의 바바리안을 남자와 여자로 따로 낸다면, 각자 개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본연의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보다는 스킨이나 시각효과를 변경해 다른 일면을 묘사하는 것이 훨씬 쉽다. 다만 스킨이 너무 다른 영웅처럼 보이면 다른 유저에게 혼동을 주므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꾸준히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은 인게임 머니 ‘골드’를 쓸 데가 없어 쌓아놓고 사는 경우가 많다. 골드를 소비할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나?
핀: 사실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지는 오래되어서 그렇지, 게임을 정식 론칭한지는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접했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골드가 남아돌고, 누군가는 아주 부족한 복잡한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골드를 들이부을만한 콘텐츠는 없겠지만, 차후 골드로 구매하는 스킨이나 탈것을 추가할지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