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사, 재난 소재 게임들 자발적 발매 중지
2011.03.15 11:48 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지난 11일, 일본 토호쿠지방 태평양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은 일본 전체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에 일본 게임 업계는 자발적으로 재난을 소재로 한 게임의 발매를 연기 혹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재난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험을 담은 ‘절체절명도시’ 시리즈 최신작 ‘절체절명도시4’는 발매 중단이 결정됐다. 개발사 아이렘은 올해 봄에 ‘절체절명도시4’를 PS3로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자 14일 발매 중단을 발표했다. 아이렘은 “출시를 기대하고 계신 유저 여러분, ‘절체절명도시4’에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 완전히 발매 중단을 선언한 아이렘의 `절체절명도시4`
세가 역시 자사가 개발 중인 ‘용과 같이’ 시리즈 최신작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의 발매일을 연기했다.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는 황폐화된 도쿄의 환락가 ‘카무로쵸’를 배경으로 좀비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을 담고 있다. 세가는 게임의 배경이 황폐화된 도쿄이기 때문에 현재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에게는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게임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의 발매 시기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
에볼루션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SCEJ가 유통을 담당한 레이싱 게임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 역시 일본 현지 발매가 연기됐다.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는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는 대도시에서 목숨을 건 레이싱 경주를 펼친다는 설정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게임 소재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SCEJ는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 지진이 발생한 대도시에서의 레이싱을 그린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게임 중에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와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는 국내에도 정식 발매될 예정이었다. 두 게임의 유통을 맡은 SCEK는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는 예정대로 발매하나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의 발매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SCEK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일본 현지에서 큰 피해를 입었고, 개발사에서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에 ‘용과 같이 오브 더 엔드’의 국내 발매 역시 무기한 연기한다. 현재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인데, 환불을 원하는 분에게는 바로 처리해드리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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