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캔디크러쉬젤리, 전략의 깊이... 오목에서 바둑으로
2016.01.09 14:22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모바일게임 중에 가장 ‘스윗’한 프랜차이즈는 ‘캔디크러쉬’라는 것에 이견을 표하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옹골차게 여물어 빛나는 형형색색의 캔디와 그 조각들이 부딪치는 소리, 여러 개를 모아 특수 캔디를 만들고 터트리는 쾌감... 달콤함을 제대로 표현한 퍼즐게임이죠. 프랜차이즈 타이틀은 ‘캔디크러쉬사가’와 ‘캔디크러쉬소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근 1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이름하야 ‘캔디크러쉬젤리’입니다.
▲ '캔디크러쉬젤리' 트레일러 (영상제공: 킹)
▲ '캔디크러쉬젤리' 트레일러 (영상제공: 킹)
‘캔디크러쉬젤리’ 진행 방식은 전작들과 똑같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캔디를 세 개 이상 한 줄로 모아 터트리고, 미션 목표를 달성하는 거죠. 전작을 했던 유저라면 굳이 튜토리얼을 보지 않고도, 눈 감고 게임 진행이 가능할 만큼 판박이입니다만... 색다른 스테이지가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대결 스테이지’를 삽입해 AI와 땅따먹기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 외에도 게임을 꽤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삽입됐습니다.
바둑처럼 한 수 앞을 바라보라
‘캔디크러쉬’ 프랜차이즈는 퍼즐게임이지만, 딱히 머리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스테이지에 처음 진입했을 때 캔디 배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퍼즐을 어떤 순서로 터트리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특수 퍼즐을 많이 조합하고 터트리면 만사 형통했죠.
그런데 ‘캔디크러쉬젤리’는 고민이 좀 필요한 게임입니다. 처음부터 캔디를 터트려서 ‘잼’을 바르라는 목표가 제시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잼이 칠해져 있지 않은 영역의 캔디만 부수면 잼이 퍼지지 않습니다. 터트리는 캔디 중 단 하나라도 잼 영역에 들어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무조건 캔디를 많이 터트리는 데만 집중하면 점수는 높아져도, 정작 잼이 퍼지지 않아 스테이지 클리어에 실패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 스테이지 진행하다 젤리 여왕이 나오면 긴장하세요
▲ 정신 바짝 안 차리면 잼 세례를...
▲ 스테이지 진행하다 젤리 여왕이 나오면 긴장하세요
▲ 정신 바짝 안 차리면 잼 세례를...
젤리 여왕이 등장하는 스테이지는 더합니다. 젤리 여왕은 AI 대전 상대로, 플레이어가 자주색 잼 영역을 넓히는 것을 방해하고 연두색 잼을 필드에 칠합니다. 대전은 바둑처럼 턴제로 진행되는데요, 특수 캔디를 만들면 상대를 한 턴간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젤리 여왕도 플레이어를 기절시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플레이어가 만들어 놓은 특수 캔디를 사용해버리기도 하죠. 시간 제한은 없지만 전작처럼 고민 없이 캔디를 마구 터트리기만 한다면 젤리 여왕과의 대전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마시멜롱’이라는 꽤 까다로운 목표물도 나옵니다. ‘캔디크러쉬소다’ 젤리곰처럼 설탕 코팅 아래에 숨어있는 이 애벌레는, 캔디 세 개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시멜롱이 숨어 있는 영역 전체를 터트리면 바로 찾아낼 수 있지만 꼬리나 머리, 배 중 하나라도 설탕 코팅에 가려져 있으면 다른 곳으로 도망갑니다. 미리 이동 경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계속 찾아다녀야 하는 거죠.
▲ 이름도 '마시멜롱'이라서 못 잡으면 막 약이 오르고..
▲ 이름도 '마시멜롱'이라서 못 잡으면 막 약이 오르고..
그래서 한 수 앞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 캔디를 터트렸을 때 주변 사탕의 위치가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고 있어야 수월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전작처럼 편안하게 하다가는 계속 제자리에서 멈춰있을 지도...
캐주얼이라기에는 높은 진입장벽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캔디크러쉬젤리’는 꽤 재미있습니다. 조작 방식이며 특수 캔디, 룰까지 똑같아서 모드만 추가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만, 머리 쓰는 맛이 있습니다. 전작들은 큰 고민 없이 캔디를 터트리며 ‘언젠가는 깰 수 있겠지’ 마인드로 느긋하게 하는 게 매력이었다면, ‘캔디크러쉬젤리’는 전략을 세워야 하죠.
▲ 초반 스테이지인데 벌써부터 설탕 범벅에 철사까지...
▲ 초반 스테이지인데 벌써부터 설탕 범벅에 철사까지...
그런데, 되려 이 매력이 ‘캔디크러쉬’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전작들은 최소 20~30 스테이지까지는 막힘 없이 클리어할 수 있었는데, ‘캔디크러쉬젤리’는 10단계부터 막힌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게다가 게임 진행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습니다. 가령 젤리 여왕이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 플레이어의 잼 색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아 연두색 잼을 퍼트리는 경우도 있죠. ‘캔디크러쉬’ 프랜차이즈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신규 유저를 위해 좀 더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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